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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관계의혼전|미대통령선거전세와「이상사태」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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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억2천만의 미국유권자들은 드디어 우리시간으로5일저녁8시부터 투표를시작하는데 「휴버트·험프리」후보가 「존슨」의전면단폭결정이라는유리한밑천을가지고 종반전에서 안간힘을 기울였지만 아무래도 군배는 「리처드·닉슨」편에 오를것같다. 미국의 선거결과 예보는 각언론기관 조사와 두권위있는여론조사기관인 「해러스」와 「갤럽」여론조사결과를 가장믿고있는데 별표에서 보는바와같이 막상막하이나 전반적으로는 「닉슨」의 우세하다.
이 조사를 분석해보면 「험프리」가 종반전에서 상당히 열세를 만회했지만, 그표는 「닉슨」보다는 「월리스」표를 잠식한것임을 알수있다. 즉 초반전에서는 한때 전유권자의 21%의 지지를 얻었던 「월리스」가 그의 「러닝·메이트」로 초강경파인 「커티스·러메이」전공군참모총장을 지명하고서부터는 인기가 떨어지기시작, 13%선에 머무르고있다.

<윌리스인기 한계에>
그러나 「월리스」가 이번 선거에 끼치게되는위협이 아주 가신것은 아니다. 오히려 「험프리」가 「닉슨」에 따라붙으면 붙을수록 「월리스」의 존재는 더 「클로스·업」되어 미국은 1백44년만에 다시 「이상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아야할 위협이 현실화될수있는것이다.
앞서도 말한바와 같이 「월리스」선풍도13%정도로 한계에 도달한 것같지만 「닉슨」과「험프리」가 접근전을벌여 어느편도 2백70표의 선거인을 얻지 못한다면 「월리스」가 차기대통령을 결정하는데 「캐스팅·보트」를쥘수있다. 다시 말해서 「월리스」가 남부에서 확보했다는 60명의 대통령선거인 표를 가지고 「닉슨」이나 「험프리」중에서 양자택일, 대통령으로 뽑을수 있는것이다.
미국의 현행헌법을보면 어느후보도 과반수의선거인을 얻지못할경우에는 득표가 많은 세후보를놓고 하원에서선출하개돼있다.
미국역사상 단l회의대통령선거로 당선이 결정되지않은 예가 세번 있었다.

<하원선출례는세번>
현행헌법에 따르면 하원에서 대통령을 선출할때 50주는 모두가 1표씩투표권을 행사한다.즉 「알래스카」 「델라웨어」 「네바다」 「버몬트」 「와이오밍」의 5개주는 인구도적고 하원의석은 각각1석뿐이지만, 이5개주도 「뉴요크」(41석) 「캘리포니아」(38석) 「펜실베이니아」(27석) 「일러노이」(24석) 「오하이오」(24석)와 마찬가지로1표씩갖는다.
이선거는 대통령 선거와동시에 실시된 하원선거결과 결정된 새 하원의원을 바탕으로해서 시행된다. 하원의 현세력분포를보면민주당2백45석, 공화당1백87석, 공석3으로민주당이29개주에서, 그리고 공화당은 18개주에서 각각과반수를 차지하고있지만 이번 개선에서 공화당의 상당한 진출이 예상되므로 각주1표에의 한결전투표는 일대접전이 예상된다.

<월리스 흥정할지도>
그러나 투표에서 가령 「월리스」가 정치적흥정을통하여 「험프리」나 「닉슨」지지를 표명코사퇴한다면 승부는 간단히결정되는것이다. 이렇게될경우당선된 대통령은 자연히 「월리스」가 내건 정강정책의 상당부분을 반영시켜야할 의무와 부담을 지니게될것이다.
한편 부통령은 상원에서 최고득점자2명을 놓고투표에의해선출하기로돼있다. 상원의 현세는 민주당63. 공화당37로 11월5일선거에서 34석이 개선된다.
이번선거에서 공화당이 10석정도 증가될예상이지만 민주당이 여전히상원을 지배하게될것이므로공화의 「애그뉴」와 민주의 「머스키」결전에서는후자의승산이 확실하다.
그러므로 만약하원에서 대통령에 「닉슨」이 당선된다면 정·부통령이 여야에서 나오는 기현상도 나타날수 있다. 상원에서 만약 50대50으로 동점이될경우 상원의장인 「험프리」가 결정의 한표를 던지게된다.
이번 선거에 열풍이휘몰아치지않는 큰 원인은 소위 「평화후보」라는 「보비·케네디」와 「유진·매카디」후보를지지했던 비둘기파유권자들이 두후보가지명후보전에서 탈낙하자 아예 선거에 외면했기때문이다. 「매카디」는 30일에가서야마지못해 「험프리」지지를 성명했지만 이미때는늦은 감이있다. 「험프리」고전의이유를여러가지 들수있겠지만 최대의 원인은 민주당내진보파를 결속시키지못한데있다.
또한 흑인유권자들의선거에대한 냉대도 열띤선거 「붐」을 일으키지못한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있다.

<여·야정부통령도>
근대 미국대통령선거를 분석해보면 두가지 특징을 발견할수있다.
첫째는 1920년부터1960년까지의 모든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은제2위의 유권자집단, 즉기권자와 반대투표자집단보다도 작은수의 지지자들에의해 선출됐다는점과 둘째는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던 선거에서는 대체로 의외의 인물이 당선됐다는 사실이다.
그실례로 1924년의 선거에서 「캘빈·쿨리지」대통령이 선거사상 기록적인 43·9%라는 저위한 투표율로 재선되었던일과 1948년의 모든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의 「트루만」후보가 공화당의 「듀이」후보를 누르고 역전승했는데 이때도 투표율은 51.5%에 불과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징조로보아 금년선거에서도 이와같은 사태가 나타날가능성이 극히 농후하다.
따라서 이와같은 모든 사실을 종합해볼때 금년선거에서는 일반투표에서 차점자보다도 약간 우세한 후보가 선거인단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당선되는 경우와 일반투표에서는 차점자이지만 선거인단선거에서는 과반수를 얻어 당선되는 경우 그리고 일반투표에서는 이겼으나 선거인단선거에는 과반수를 얻지못해 하원으로 선거가 옮겨갈 세가지경우를 생각할수있다.

<유권자들 열풍식어>
여하튼 미국선거사상 금년선거만큼 말썽이 많지만 무기력하고 신바람이 나지않는 선거도 드물다는것은 UPI의 백악관 수석출입기자인 「메리만·스미드」노기자의 다음과 같은 선거평으로도 뒷받침될수 있겠다.
『이제 유권자들이 인물을 선택할 기간은 몇시간 남지않았지만 올해는 이것저것 가려서 물건을 산다는 여지가 거의없는 그런 선거양상을 띠고있다. 누가 어떤방법으로당선되든지간에 다음미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국민복지및 모든 국가리익을 등한시할 사람일것이다.』

<박경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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