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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워싱턴 포스트 고위정책 원탁회의] 美언론인 한반도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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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회의에서 미 언론인들은 한.미 양측이 상대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북핵 문제의 대안으로는 대체로 다자(多者) 간 체제를 선호했다.

◇하이어트 워싱턴 포스트 주필=한.미 양국 간에 이해해야 할 세가지가 있다. 첫째, 위기에 직접 당면한 국가들은 희망적.낙관적으로 적을 보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도 바로 이런 상황이다. 둘째, 미국은 원자탄 등 대량살상무기가 수출.거래로 퍼지는 것을 막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재래식 무기만으로도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바로 이 점이 한국에서 핵문제가 전쟁 방지보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이유다.

셋째,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이다.

◇호글랜드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북핵 위기는 미국과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전체의 위험이다. 현재 북한은 전세계에 "봐라. 핵을 가지면 미국도 잘 못건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파 중이다. 이는 세계 안보상 용인할 수 없다.

해결책으로는 중국과 러시아의 자존심을 부추겨 북한 문제의 전면에 나서도록 하고, 유엔 안보리가 보증하는 방식으로 북.미 간 불가침협정 체제를 구축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본다.

◇자카리아 뉴스위크 국제판 편집장=북핵 문제와 관련, 수많은 대안이 요란하게 나오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선 강경책(채찍)은 불가능하다. 북한의 핵무기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인질로 잡힌 탓이다.

제네바 합의의 경험에서 보았듯이 온건책도 문제가 있다.

나는 강.온책을 병행하는 다자 간 접근 방식이 대안이라고 본다. 협상.IAEA.경제지원 또는 제재.불가침조약 등 각종 수단을 패키지로 만들어 한.미.일은 물론 러.중 등 이해당사국들이 한 목소리로 접근해야 북한이 빠져나갈 수 없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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