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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사관 앞에 가자고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일상오 영빈관에서 열린 공화당의 당·정협의회는 정부쪽에서 정총리이하 관계장관,당 쪽에서 김당의장을 비롯한 당간부전원이 참석,미·북괴간의 두차례에 걸친 판문점비밀협상에 관해 최규하외무의 보고를 들었는데 미측의 태도가 당초와는 달리 상당히 유화적이라는데 참석자 모두가불만을 터뜨렸다고.
이날 회의가 끝난뒤 김재순 대변인은 『미측이 「푸에를로」호가 공해상 에서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다가 이제와서는 북괴가 주장하는 영해상 일는지 모른다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것은 김일성의 침략근성을 조장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으므로 미측의 단호한 태도를 촉구키로했다』고-.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모의원은 『주한미대사가 외무장관을 통한 공식외교 「채늘」 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박대통령과 자주 만난다는 것은 외교관으로서 있을수 없는일』 이라고 「포터」 대사에게까지 화살을 겨누기도 했다는것.

<푸호석방만으로 만족할지도>
O…한편 4일 북괴도발 사건에대한 대정부질의 처리방안을 마련하기위해 소집된 외무·내무·국방의 3상위연석회의 에서도 여·야의원들은 한결같이 이번 비상사태를 처리하는 미국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경고발언을해 주목을 끌었다.
박준규(공화)의원은『미국이 「푸」 함 석방만으로 만족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고 경고했고 박병배(신민)의원은 정부의 봉미 최강경외교 교섭전개를 요구,이어 정일형(신민)의원은 『미국이 한국 사태를 「푸」 함보다 가볍게 다루는것은 한국이 월남파병,한·일회담등 미국요구에 순순히 응해온 외교정책의 졸렬때문』 이라고 개탄하자 서민호(대중)의원은 『우리 의원들이 미대사관앞에 나가 크게 한번 외쳐 미국사람의 정신자세를 올바르게하자』고 초강경론을 펴기도.

<사뭇 한산해진 「골프」장>
북괴 무장공비 침입사건이후 서울근교「골프」장은 「골퍼」 들의 거의 반수를 차지하던 국회의원과 요인들의 발길이 뜸해져 사뭇 한산.
일요일인 4일 「서울·컨트리·클럽」을 비롯한 몇몇 「골프」장은 낮 최고기온이 영하4도라는 차가운 날씨탓도있지만 자숙하는 의미와 세태탓인지 「코스」마다 순번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붐비던 여느때와는 대조적으로 반시간넘어 기다려서 간신히 조(2인이장)를 짜는이도.
게다가 북괴가 남파한 무장공비침입사건이후 몇몇「골프」구락부에선 「골프」장에 나온 「골퍼」들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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