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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얘기는 없었다지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유·김회담설 돌기도>
○…대외적인 모임에 전혀 얼굴을 비치지 않던 유진오 신민당당수가 15일 저녁 「샤이후」「인도네시아」국회의장이 「워커·힐」에서 마련한 만찬회에 참석했다. 이효상 의장이 주최한 영빈관에서의 만찬회에는 참석치않았던 유 당수가 이날은 정일형씨와 함께 「워커·힐」에 나와 이의장을 비롯한 정부·여당의 많은 고관들과 자리를 같이한 것.
의례적인 만찬이었기 때문에 유 당수와 함께 정치적인 얘기를 나눈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데 느닷없이 이날밤 김종필·유진오 회담이 극비리에 있었다는 얘기가 16일아침 국회주변에 나돌기도.
김 당의장 자신은 『「워커·힐」에 참석하지도 못했으며 그림을 그리면서 일요일 하루를 소일했다』고 김·유 회담설을 극구 부인. 그러나 김 당의장은 『공화당은 본예산만이라도 야당과함께 심의하기를 희망하고있으니 신문이 공한이다 회담이다 해서 너무 앞지르지 말아달라』고 애써 부탁했다.

<「살림꾼 며느리형」이란 평>
○…공화당은 16일상오 임시당무회의를 열고 올해 제2회추경예산안을 국회에서의 정부측 시정연설30분을 앞두고 부랴부랴 통과시켜 가까스로 여당체모를 유지.
경제기획원장관으로 취입한후 처음으로 당무회의에 나온 박충훈 장관은 『예산규모 책정과 불가피한 사정들 때문에 늦어져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한 뒤 1시간여에 걸쳐 소상하게 예산내용을 설명.
그래서 질문사항을 「메모」하여 따져 물으려던 몇몇 당무위원들은 『물을것이 없게 자상하게 설명해서 그대로 통과시켰다』고 박 장관의 구변을 칭찬하기 까지. 「설렁탕」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계속된 당무회의가 끝난 뒤 일부 당무위원들은 장기영 전기획원장관과 비교하면서 『장장관이 「불도저」같은 시어머지형이라면 박장관은 꼼꼼하고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갈 며느리형』이라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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