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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구조원과 상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청양=임시취재반】매몰 16일 만인 6일하오 2시쯤 매몰광부 김창선(35)씨 구조반은 지하 1백21미처(공간13미터지점)지점에 닿아, 구멍을 통해 김씨와 극적인 해우을 했다. 이날 구봉 광업소장 이장학씨와 현장감독 심상섭씨 등 2명은 구명 「캡슐」을 타고 35미터 공간의 31미터부분(제1배수장 갱구 윗부분에 해당)에 내려가 엉성하게 구멍이 뚫려있는 2미터거리의 갱구안에서 고개를 내민 김씨와 만나고 내려간 응급가료용 「링게르」와 식염수3「시시」를 김씨에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제1배수장 입구의 장해물 제거작업을 계속중인 구조반은 이 작업이 2시간이면 끝날 것으로 보고 이날 하오5시에서 6시까지는 김씨를 지상으로 인양할수 있게된다.
이들은 이날 하오 1시10분쯤 식염수와 「링게르」1천CC를 「플라스틱」병속에 넣어 김씨가 갇혀있는 제1배수장으로 내려갔던 것인데 이들은 가로 막혀있던 장벽1,2미터 지층을 사방1미터 가량 완전 돌파함으로써 제1배수장까지는 줄사다리를 내릴 필요 없이 구명 「캡슐」을 내려보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임박해진 김씨 구출을 앞두고 지상갱구에는 식염수와 포도당을 섞은 1천CC짜리 병을 준비, 김씨의 응급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갱구에서 2백미터 떨어진 지점에는 김씨를 서울로 공수할 공군「헬리콥터」외에 미군 「헬리콥터」등 3대가 대기중에 있다.
『김창선씨!』갱속이 떠나갈 듯 이장학씨가 제1배수장쪽을 향해 소리를 지르자 『나여기있소』라고 안간힘을 쓰며 대꾸하는 소리가 어두운 갱안에 울려 퍼졌다.
조금 뒤 갱구 쪽으로 난 구멍으로 김씨가 고개를 내밀어 갖고간 「링게르」를 넘겨주자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은 침착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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