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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 15일만의 인간 개가|매몰광부 김씨 극적 구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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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양=본사임시취재반】생명의 숨구멍이 뚫렸다. 15일 동안 지하 1백25미터 갱 속에 파묻혀 흙 냄새에 전 배수부 김창선(35)씨가 5일 중에는 지상으로 극적인 생환을 할 수 있게 됐다. <상보7면>
구조작업반은 5일 상오9시쯤 막혔던 수직 갱 15미터 밑 부분 1미터 80센티를 남겨놓고 위로 불거져 나온 갱 목 l개를 뽑아본 결과 35미터 지층 밑으로 직경 약3인치의 구멍이 뚫렸다.
구조반은 이 구멍을 통해서 35미터 지층을 굽어 볼 수 있었는데 예상했던 대로 갱 목과 「파이프」등이 엉성하게 얽혀있는 공간이어서 또 다른 장해물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날 하오 중(하오4시에서 5시 사이로 봄)에 구조반원2명을「와이어」쇠사다리로 제1배수장 입구 까지 내려보내 김씨를 끌어올릴 준비를 서두르고있다.
그러나 김씨가 갇혀있는 제1배수장 입구에 쌓인 눈이 1·4미터, 길이2미터쯤 되는 흙과 돌의 제거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판단이 될 때는 입구에서 급식「파이프」를 꽂아 우선 급식을 시키면서 작업을 진행시킬 두 갈래 계획을 짜고있다.
첫 번째 계획이 들어맞을 경우 적어도 이날밤 중(밤9시쯤 될 듯)으로 김씨를 지상으로 구출, 서울로 이송하게 될 것이다.
구조반은 김씨를 구명대에 담아「도르래」가 달린「로프」로「캡슐」이 대기하고있는 바로 위까지 끌어올리고 여기서「캡슐」에 실어 지상으로 올릴 작정이다.
작업반은 현재 흙과 돌을 나르는「캡슐」을 바위(높이 약1·5미터)위에 얹혀놓고 35미터 공간과 맞닿은 두께1·8미터의 마지막 장해물을 파서 올리는 어렵고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구조반원 둘이 내려 갈 수 있는 통로(가로2미터 세로 3미터쯤)를 뚫으면 양 벽에 갱 목 등을 받치는 안전시설작업을 끝내는 대로 김씨를 지상으로 구출할 작정이다.

<임시 취재반>
반장=김천수 지방부장
반장=송평성·김성수·김정찬·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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