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법, 내년 2월까지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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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마트 인성캠프 첫날 공식 일정이 끝난 19일 오후 10시. 국회의원·학부모 20여 명이 인성교육 간담회를 위해 캠핑장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았다. 참가자들은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선 입법을 통한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강 밤바람 탓에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토론 열기는 뜨거웠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신학용(민주당) 의원이 먼저 운을 뗐다. “국영수보다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인성교육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의 말에 참석자들은 동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병국(새누리당) 의원도 “단순한 입시 위주 교육보다 도덕성·배려 등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실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은숙(40·여·울산)씨는 “학교에선 아직도 ‘성적=인격’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입시에서도 성적뿐 아니라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인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정(45·여·서울)씨는 “아이들을 학원에 안 보내면 같이 놀 친구들이 없어 왕따처럼 된다”며 “경쟁과 줄세우기보다 배려와 협동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가정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나영(41·여·인천)씨는 “청소와 설거지처럼 가정 내의 아이 역할도 만들어줘야 한다”며 “부모들도 두렵겠지만 아이의 인성을 위해 무리한 사교육과 같은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의 올바른 실천을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양혜정(41·여·경기도 가평)씨는 “학교에 인성교육 시간을 따로 두거나 개별 교과목별로 인성을 가르치도록 제도적으로 의무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 정의화(새누리당 의원) 상임대표는 “인성포럼 소속 여야 의원 40여 명이 주도해 인성교육제도화 법안을 내년 2월까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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