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안동지청은 8일 직원들에게 국고보조금 유용을 지시하고 공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최근덕(80·사진) 성균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관장은 2009년부터 3년여 동안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 운영비 명목으로 해마다 8억원씩을 지원한 국고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유용하도록 성균관 간부 직원 등에게 지시한 혐의다. 또 성균관 부관장 10여 명으로부터 받은 헌성금(獻誠金) 수십억원 중 일부를 개인적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헌성금은 부관장들이 관례적으로 성균관 운영자금 명목으로 내는 일종의 기부금이다. 최 관장의 비리의혹은 성균관 부관장을 지낸 한 유림이 지난해 5월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최 관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9일 오전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린다.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