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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도 첫 여성 국장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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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리사 모나코

“여성 비밀경호국장에 이어 최초의 여성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148년 역사를 지닌 비밀경호국(SS)의 신임 국장에 여성인 줄리아 피어슨을 임명했다. 뒤이어 FBI 신임 국장에도 40대 여성인 리사 모나코(44)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 현 국장은 로버트 뮐러(68)다. 뮐러 국장은 9·11 테러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인 2001년 9월 임명돼 무려 12년째 FBI를 이끌어 오고 있다. 법에 규정된 FBI 국장의 임기는 10년이지만 2011년 후임자를 찾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미 상원은 뮐러의 임기를 2년 연장시켰다. 뮐러 국장은 9월 4일 사임한다.

 WP에 따르면 신임 FBI 국장 후보로는 모나코 보좌관과 함께 메릭 갈랜드 워싱턴DC 연방고등법원 수석판사, 제임스 코메이 전 법무차관, 네일 맥브라이드 연방검사, 패트릭 피츠제럴드 전 연방검사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갈랜드 판사와 코메이 전 차관은 2년 전에도 후보로 검토됐다. 하지만 둘 다 FBI 국장직을 고사했다. 그런 만큼 이번에도 두 사람이 후보직을 수락할지가 변수다. 거물 킬러로 불리는 피츠제럴드 전 연방검사는 공화당과 악연이 있다. 그는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전쟁과 관련한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 누설사건인 ‘리크게이트’를 수사해 리처드 체니 당시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를 구속시켰다. WP는 이 악연 때문에 피츠제럴드의 경우 공화당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남는 후보가 모나코다. 모나코 보좌관은 하버드대와 시카고대 로스쿨을 나온 엘리트 법조인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법무부 국가안보국장으로 일하다가 올 1월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1만2000명의 전·현직 FBI 요원 모임의 회장인 콘라드 모티카는 “조만간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나 뮐러 국장의 후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자 발표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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