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 오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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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의 종교집단 ‘디 오더’... 그 비밀의 성전를 찾아라!

고고학 박사의 아들 루디는 신출귀몰한 희대의 골동품 절도범이다. 어느 날 루디에게 상의할 문제가 있다고 하던 아버지가 돌연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스라엘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다급한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행방불명된 아버지. 아버지가 위기에 빠진 것을 직감한 루디는 이스라엘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스라엘에 도착한 루디는 아버지의 친구 핀리 교수를 만나 그로부터 아버지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갑작스런 괴한의 습격으로 핀리 교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살인자로 지목된 루디는 이스라엘 경찰에 체포되고,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결백과 아버지의 납치를 주장하지만 묵살 당한 채 미국으로의 추방이 결정된다.

이튿날 미국으로 호송되는 비행기 기내에서 루디는 탈출을 시도하게되고, 아버지를 감금하고 있다는 ‘디 오더’라는 종교집단의 제1사도 ‘사이러스’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이스라엘과 뉴욕을 잇는 스펙터클 액션!

영화 '디 오더'는 뉴욕과 이스라엘을 오가며 촬영된 스펙터클한 액션이 인상적이다. 십자군 시대부터 이스라엘을 거점으로 활동했다고 전해지는 ‘디 오더’라는 종교단체의 비밀과 그들의 성지를 찾아가는 스토리는 마치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녹슬지 않은 ‘반담’표 액션 등이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만나 그동안 ‘반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로케이션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이국적 분위기가 대단히 인상적인데, 독특한 문화의 도시인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을 비롯 갈릴리 고원에서 요르단 계곡에 이르는 광활한 영화적 배경은 스토리의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요소.

여기에 12세기 십자군 활약 당시의 의상과 고성 등을 그대로 재현했고, 전설 속에 쌓여있던 '디 오더' 성전을 복원해 내는 등 관객들에게 사실적인 영상과 스펙터클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제작비 5천만불을 투자했다.

이러한 요소들이야말로 ‘반담’표 액션을 화려하게 포장해냄과 동시에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업그레이드 시켜 주는 포인트. 회교도 대부분이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테러범 등 악역으로 등장한 것에 반해 이스라엘인을 테러범으로 그려낸 '디 오더'의 몇몇 장면이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되고 있는 미묘한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문제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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