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근인 서울 관악구 봉천7동의 10여평 방에서 선배와 함께 자취하고 있는 裵윤수(28.서울대 환경대학원)씨는 요즘 방값 때문에 고민이다.
裵씨는 "당초 3천만원이던 전세 보증금을 지난해 5백만원이나 올려줬는데 집주인이 또 5백만원을 올려 받겠다고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새 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의 하숙비, 자취방 임대 보증금 등이 최고 50% 뛰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집주인들은 부동산 가격이 뛰고 있는데다 생필품 값도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등 대학이 밀집한 서울 신촌에서는 2인실 기준 월 27만~30만원 하던 하숙비가 3만~5만원 인상되고 있다. 독방은 월 60만원까지 받는 곳이 늘고 있다.
김현(25.연세대)씨는 "더 싼 하숙집을 찾아 이사하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지방 대학가에도 인상 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전주시 효자동 전주대 주변 자취방은 지난해 2백만원(10평 기준)이던 1년 임대료가 최근 3백만원으로 급등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등 5개 대학이 몰려 있는 충남 천안 안서동 원룸촌에선 10평짜리 원룸 임대료가 최근 10% 가량 올랐다.
최근 2~3년간 큰 변동이 없었던 경남 창원대.경상대 주변에도 올해는 하숙비를 2만~3만원 올려받겠다는 하숙집들이 늘고 있다.
부담이 커지자 학생들은 자구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그동안 12평 원룸에서 친구 한명과 함께 생활해 온 玄수지(20.여.상명대 2년)씨는 곧 세명이 살 수 있는 방으로 옮길 작정이다.
전주대 김일수(20.법정학부)씨도 "학교에서 좀 멀더라도 방값이 싼 곳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대석.김선하 기자 ds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