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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 1109원… 원화값 5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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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원화가치가 10원 이상 급락하며(환율 상승) 5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졌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보다 11.6원 떨어진 1109원에 마감됐다. 원화가치가 11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이후 거의 5개월 만이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6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급락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역외 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연 2.75%)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4월 이후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원화 약세를 막지 못했다. 유진투자선물 이지현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는 등 최근 추세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날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그동안 금리 인하 여부에 주목했던 역외펀드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원화값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커졌다. 다우지수는 13일(현지시간) 7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엔화당 원화값도 전날보다 14원 떨어진(환율 상승) 1156원을 기록했다. 삼성선물 리서치팀 정미영 차장은 “북핵 리스크 등으로 당분간 원화가치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등의 결과에 따라 원화가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로 550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5포인트(0.7%) 오른 553.58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22일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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