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의 귀여운 딸을 부모 없는 고아로 만들어 입양 출국하는 미국인 앞에 가난한 젊은 한국인 아버지는 무력하게 울분과 슬픔에 흐느끼며 『내 딸을 돌려달라』고 몸부림쳤다.
1일 하오 3시30분 동두천 미 제7사단 인근에서 노동벌이를 하는 이수길(29·양주군 은연면 상패2리 23)씨는 미국인의 품에 안겨 비행기에 오르는 딸 정숙(6)양을 붙잡고 애절하게 흐느꼈으나 미국인의 냉정한 거절에 말도 못 붙이고 영문모르는 「램프」 경비원에게 쫓겨나면서 어리둥절해하며 무표정한 얼굴로 「트랩」을 오르는 딸의 이름만 외쳤다.
이씨에 의하면 둘째 딸인 정숙양은 작년 12월12일쯤 장난하다 다리에 절골상을 입고 치료 때문에 고민하던 중 같은 동리에 사는 어느 양부인 소개로 미7사단 소속 「쿨베트」 의무대의에게 정숙양의 치료를 부탁했었다.
그후 지금까지 딸을 돌려달라고 부대로 찾아가고 한남동 외인주택(B5호)까지 몇10번을 찾아갔으나 만나주기를 거절했을 뿐 아니라 딸을 데려가려면 그 동안의 치료비를 지불하라고 위협까지 했다는 것.
대전 호서중학을 중퇴했다는 이씨는 『무지하고 가난하여 살기에 바빠 오늘까지 지내왔다』고 말하고 딸을 찾기 위해 경찰에까지 출두해보았으나 『그런 일을 다루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은 무관심했다고 원망했다.
<비인도적이다>
▲한국 인권옹호협회 측의 말=사실이라면 비인도적인 처사다. 본인의 요구가 있으면 즉시 내용을 알아보겠다.비인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