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세계, 금호 공포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꼴찌 금호생명이 우승후보 신세계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금호생명은 24일 광주구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주포 정선민(15득점)이 부진한 신세계를 76-67로 꺾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세계를 꺾고 첫 승을 올렸던 금호생명은 이후 2연패에 빠졌지만 다시 신세계를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신세계에 3승16패로 절대 열세였던 금호생명은 연이어 통쾌한 설욕을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하위(2승6패)를 면치 못했다.

반면 2연승을 달리던 신세계는 또 다시 금호생명에 덜미를 잡혀 4위(4승4패)로 내려앉았다.

금호생명의 강력한 트윈타워인 존슨(16득점.25리바운드)과 탐슨(19득점.10리바운드)은 신세계 정선민을 외곽으로 밀어내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금호생명은 신세계 스미스가 몸싸움에 약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외국인선수 두명을 앞세워 끈질기게 골밑을 파고들었고, 조직력이 탄탄한 신세계는 실책이 많은 금호생명을 강압수비로 몰아붙였다.

금호생명은 정윤숙(11득점.7어시스트)의 패스가 골밑의 존슨과 탐슨에게 적절히 공급돼 전반을 41-31로 앞섰다.

그러나 3쿼터 중반까지 14점차로 앞서던 금호생명은 스미스(22득점.9리바운드)에게 잇따라 세차례나 골밑을 뚫려 51-43으로 쫓기자 급격하게 흔들렸다.

신세계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더욱 거세게 몰아붙여 3쿼터 막판에 터진 이언주(18득점)의 3점슛과 스미스의 골밑슛으로 58-54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는 다시 금호생명의 페이스였다. 탐슨과 최미연(11득점)을 앞세워 4쿼터 중반 재역전에 성공했고, 신세계는 종료 1분22초 전 스미스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무너졌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