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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치실 하면 여든까지 튼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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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만큼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실감나는 부위도 드물다. 어릴 때 치아 관리에 소홀하면 나이 들어 이빨이 빠지기까지 하는 낭패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치와 잇몸 질환 등 성인에게 생기는 대부분의 치과 질환은 어려서부터 칫솔질 등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을 배우지 못한 탓이다. 방학 중 부모들이 챙겨볼 만한 어린이의 구강 관리 요령에 대해 살펴본다.

◇ 흰색 반점에 주의해야〓검정색 반점만 충치로 알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흰색 반점도 주의해야 한다. 생후 2~3세 때 나타나는 '우유병 충치'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앞니에 나타나며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에게 흔하다. 아기를 깨우지 않기 위해 젖꼭지를 물리고 재우는 것이 특히 해롭다. 처음엔 흰색이지만 충치가 진행되면서 갈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한다.

◇ 6세 때 어금니를 보호해야〓6세 무렵 올라오는 어금니의 영구치는 가장 신경써야 할 치아다. 32개 치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치아이기 때문.

문제는 이 시기 어금니가 잇몸에 파묻혀 있다 서서히 올라오므로 잇몸과 어금니 사이의 빈 공간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낀다는 것.

충치 예방을 위해선 이 무렵 자녀의 칫솔질은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때 요령은 자녀를 무릎에 눕힌 뒤 칫솔을 어금니 깊숙이 넣고 혀에서 볼 방향으로 칫솔질을 해준다. 이처럼 보통 하는 칫솔질 방향과 직각으로 해줘야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 불소와 실란트를 알아두자〓불소는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 먹는 약이나 가글링 용액, 젤 등 다양한 형태의 불소제품 중 자녀에게 알맞은 것을 골라 준다. 먹는 약과 가글링은 하루 1회, 불소를 겉에 입힌 젤은 3개월에 1회 권장된다.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실란트를 해주면 좋다. 합성수지(合成樹脂)를 이용해 어금니 표면의 홈을 메워주는 실란트는 8개의 어금니 모두 할 수 있다.

치아 1개당 4만~5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이 흠. 홈이 깊어 충치가 생기기 쉬운 어금니만 골라 받는 것이 좋다.

◇ 치실을 가르치자〓이빨 사이를 청소해주는 실 모양의 치실은 나이든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최근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충치는 어금니 표면이 아니라 치아와 치아 사이의 접촉면에 흔하다.

이유는 끈적끈적한 카라멜 등 점성이 높은 단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 어린이들이 나물과 채소 등 치아 사이를 깨끗하게 유지해줄 수 있는 식품을 적게 먹는 탓도 있다. 이 경우 충치가 치아와 치아가 맞닿는 면에 생기므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를 방치하면 갑자기 치아가 커다랗게 부서지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치실은 치아 사이 음식물 찌꺼기를 없앨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어릴 때 치실이 습관화되면 나이들어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간격 유지 장치와 진정 수면치료〓젖니가 너무 일찍 빠지면 나중에 나올 영구치의 공간이 없어 덧니가 생길 수 있다. 이때 빠진 공간을 대신 채워주는 간격 유지 장치를 장착해주면 도움이 된다. 진정 수면치료는 나이가 어려 협조가 안되는 어린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 수면제를 먹이거나 주사해 진정시킨 다음 충치 등 치과 치료를 한다. 대개 1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 도움말 주신 분〓서울 청담동 어린이 치과 신재호 원장, 서울 홍제동 개구장이 치과 김용수 원장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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