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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큰잔치] 한국체대, 대학강호 자존심 회복

중앙일보

입력

한국체대가 2001 핸드볼큰잔치 1차대회 남자부에서 전승으로 우승하며 대학 강호의 명예를 회복했다.

80-90년대 김재환, 조치효 등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며 대학 정상을 지켰던 한국체대는 이후 경희대와 원광대에 밀려 줄곧 `넘버 3'에 머물렀었다.

백상서 감독조차 `언제 우승했나'라는 질문에 한참 동안을 생각할 정도로 한국체대는 97년 연맹회장기대회 우승 이후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욱이 이번 핸드볼큰잔치에는 졸업반인 이현행, 박찬용마저 각각 코로사와 상무로 빠져나가 고참 선수없이 대회를 치르게 됐다.

그러나 고교졸업반과 대학 1-2년생들이 주축을 이룬 한국체대는 1차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성균관대와 올 시즌 2관왕 경희대를 잇따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내년 2월 영훈고를 졸업하는 박중규는 190㎝, 100㎏의 당당한 체격으로 주전 피봇자리를 꿰차고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고 김나성과 여운석, 김민구 등도 성실한 플레이로 팀 승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또한 지난 1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가장 막내로 출전, 그물 수비를 펼쳤던 골키퍼 박찬영의 급성장도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박찬영은 30일 1차대회 마지막경기인 경희대전에서 44.7%의 놀라운 방어율을 기록, 차세대 대표팀 골키퍼로서 손색이 없음을 증명했다.

백상서 감독은 "그동안 체력과 전술 훈련을 통해 이번 대회를 충실히 준비했고 연습경기에서도 실업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며 "지금같은 전력이라면 실업팀과 맞붙는 2차대회에서 4위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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