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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모토로라, 중국 CDMA물량 못따내 속앓이

중앙일보

입력

`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시장은 우리에겐그림의 떡일까'

세계 2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의 국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파트너인 팬택[25930](대표 박병엽)이 모토로라로부터 중국 CDMA시장용 물량을 따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8일부터 중국에서 CDMA 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면서 지난해까지 현지 유럽형이동통신방식(GSM) 휴대폰시장 1위를 유지해온 모토로라가 연말까지 시장점유율 25% 가량을 차지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해 중국 GSM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6%의 차이로 노키아에 1위자리를 내줬지만 외국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현지업체와의 제휴가 아닌 자체 브랜드방식의CDMA 단말기 공급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의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3분기까지 전세계 시장점유율 34.5%를 기록한 부동의 1위업체 노키아마저공급후보군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만년 2위에 머물던 모토로라는 중국에서만큼은 오랜만에 활짝 어깨를 펼 수 있었다.

이처럼 중국 CDMA휴대폰 시장의 화려한 조명이 모토로라에 쏟아지고 있는데 반해 모토로라의 북미지역 공급용단말기 OEM파트너인 팬택은 모토로라로부터 중국 CDMA용 물량을 하나도 할당받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다.

팬택은 모토로라가 외국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자체브랜드 공급자격을 획득하자묵묵히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온 자신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중국 CDMA시장 동반진출의 꿈을 키워왔다.

특히 CDMA종주국인 한국의 OEM파트너이기 때문에 모토로라가 당연히 자신에게상당규모의 물량을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더욱이 지난 6월 단말기 수출계약사상 단일 모델계약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7억달러(9천1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수출계약을 모토로라와 맺었기 때문에 중국CDMA시장에서도 모토로라가 자신을 밀어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중국 CDMA서비스 실시가 2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도모토로라로부터 중국과 관련한 일언반구의 응답도 없자 팬택으로서는 속이 탈 지경이다.

이와 관련,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팬택의 계속된 요청으로 중국 CDMA시장용 물량할당 여부를 계속 협의중이지만 아직까지 팬택에 할당된 물량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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