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환율 15개월래 최저수준

중앙일보

입력

최근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오르는 반면 일본 엔화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작년 8월초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품목들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원.엔 환율(매매기준율 시초가 기준)은 1엔당 10.208원으로 작년 8월초의 10.207원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엔화가치가 지난 9월중순 이후 다소의 등락은 있었지만 일본 경기침체의영향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는 10월 이후 평가절상 추세를 보이고 있고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주식 매수자금의 유입으로 큰 폭으로 절상된데 따른 것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어려운 수출환경속에 그나마 수출을 뒷받침해온 환율도 불안한 모습"이라며 "원.엔환율이 하락하면 석유화학, 철강, 전자제품 등 경쟁 품목의수출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와 엔화의 환율은 작년 4.4분기 이후 같은 추세로 움직이다가 지난 7월 한때 이런 동조화 현상이 깨진뒤 다시 정상화됐으나 최근들어 다시 동조화 이탈이 심화되는 모습이라는게 수출업계의 분석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박성현 이사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몇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기때문에 당장 큰 지장은 없겠지만 장기화되면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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