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 살리고 대신 익사한/ 이군의 갸륵한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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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물에 빠진 급우 박만수(13)군을 건지고 자신은 지쳐 익사한 함평국민학교6년이종남 (12· 함평읍 수호리565)군의 희생이 중앙일보에 보도(1일자)되자 각계에서는 이군의 추모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일 함평국민학교에서는 이 어린이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길이 선양하기 위해 「어린이 생명의등불」이란 추념탑을 학교동산앞에 세우기로 결정하고 오는5일에 착공, 18일에 제막식을갖기로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교사 학생이 뭉쳐 추념탑 건립을위한모금에 앞장섰으며 4일에는 이군의 명목을 비는 글짓기대회를 갖는다. 한편 광주시를 비롯 도내 일부 국민학교에서도 조위금을 모으는 등 이군의 추모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군은 합평읍 사무소에 다니는 이근범씨의 4남매중 2남으로 착실하고 모범아동이었다. 물에빠져 희생된 28일 이군은 마을사람들에 의해 시체로 인양되어 학우와 교직원들의 울음속에 정든 학교를 영원히 이별했다.【이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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