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고산곶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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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기도 이남의 어느 마을에 가든지 이 감나무 없는 곳은 거의 없다. 그 중에서 고산 곶감은 예로부터 이름이 높다. 고산 곶감의 주산지는 완주군 동상면 일대인데 「고산곶감」으로 이름 붙여지게 된 것은 고산 시장에서 집산되기 때문이다.
동상면 일대에 심어진 감나무는 대개 고종시-새빨간색을 가진 방추형의 과실로 과심이 작다. 씨는 보통 2∼3개있으나 없는 것도 있다. 맛은 달고 찰져 이 지방은 물론 서울서까지 이름이 알려졌었다. 이 곶감은 10월 한로 전 3일, 후3일 안에 감을 깎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린다. 이 때 흐리지 않은 날씨가 계속 되어야 한다. 이곳 주민들은 네모퉁에에 기동을 세우고 지붕만 덮인 건조장을 만들어 곶감을 말리고 있다. 갑자기 비가와도 젖지 않게 위해서다.
알맞게 말려진 감은 저절로 흰가루를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이때 모두 거둬 상자나 바구니 속에 넣었다 날이 쌀쌀해지면 다시 꺼내서 손으로 주무르고 다진다. 곶감에 흰가루가 고르게 스며나와 반들반들해지면 누구든 그 곶감 하나를 입에 넣게 마련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연2백접 정도이다.
지난해는 접당 2백50∼3백원에 거래되었다.
동상면 일대의 감나무는 집안보다도 산에 더 많다. 수10년씩 묵은 아름드리 감나무는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가 무색할 정도로 붉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온통 「타오르는 산」이라는 표현이 옳을지 모른다.
감나무는 모두 한·중·일의 원산이다. 대개가 야생이며 자가 소비되고 나무가 산재하고 있어 지역성이 강하다. 생육온도는 15∼30도가 적당하다. 비교적 내수성 (내수성)은 강하나 지나치게 춥고 가문 곳엔 견디지 못한다.
감은 동상뿐만 아니라 영남 각지에 산재한 반시, 경북에 많은 사곡시, 충남의 월하시 등의 재래종과 부유시·차랑시·부사시 등 외래종, 이렇게 수십 종이 있다. <전주=고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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