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마트 고강도 구조조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뉴욕=심상복 특파원] 파산상태에 빠진 미국의 대형 할인점 K마트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4월 말까지 파산보호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3백26개 점포를 폐쇄하고 직원 3만7천명을 감원키로 한 것이다. 현재 점포는 1천8백개이고 직원은 22만명에 이른다.

K마트의 제임스 아담슨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1년 전 시카고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낸 이 회사는 그동안에 이미 점포 2백83개와 직원 2만2천명을 정리한 바 있다. 아담슨은 "점포 정리로 많은 고객이 큰 불편을 느끼겠지만 파산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으로 GE커머셜파이낸스 등 3개사로부터 20억달러의 금융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직원해고와 점포정리에 17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세계 최대인 월마트에 이어 미국 2위의 할인점이었던 K마트는 제품관리가 부실해 고객들이 발길을 줄이면서 최근 몇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1월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후에만 27억달러의 손실을 봤으며, 최근 2년간 적자 규모는 4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