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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눈에 한파 … ‘겨울 장화’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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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폭설과 한파 속에 ‘한겨울 장화’의 인기가뜨겁다. 지난 겨울보다 매출이 60% 오른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의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사진 롯데백화점]

공무원 정미화(30·여)씨는 서울 건국대 부근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가는 아침 출근길에 장화를 꼭 챙겨 신는다. 폭설과 혹한 때문이다. 고무 재질이라 눈에 젖지 않고 울퉁불퉁한 신발 바닥 덕에 빙판길에서도 미끄러질 걱정이 없다. 정씨는 “장마철에 친구들이 저마다 장화를 살 때도 나는 구입하지 않았는데,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결국 샀다”며 “종아리까지 가려주니 추운 날씨에도 좋다”고 말했다.

 ‘한겨울 장화 열풍’이 뜨겁다. 6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따르면 레인부츠 브랜드 ‘헌터’의 경우 지난해 11월에서 올 1월 사이 레인부츠 판매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에이글·락피시 등의 브랜드도 레인부츠 판매가 지난겨울보다 50% 이상 늘었다.

방수·미끄럼 방지·보온 같은 특성을 갖춘 것이 올겨울 잦은 눈과 한파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겨울 장화’로는 폴라폴리스 같은 따뜻한 천을 장화 안쪽에 댄 제품이 인기다. ‘여름 장화’를 겨울철에 재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 여름용 레인부츠 안에 신어 보온성을 높일 수 있는 부츠용 양말의 판매도 늘었다.

 등산화도 등반을 위한 전문 신발에서 ‘빙판길 도우미’로 변신했다. 등산화 중에서도 특히 일반 운동화와 디자인이 비슷한 경량 트레킹화의 판매량이 월등하게 높은 이유다. 빙판길용 신발을 새로 구입하기가 부담되는 소비자들은 기존 신발에 덧대어 이용할 수 있는 제품에 눈길을 돌렸다. 신발 바닥에 붙이는 방식의 미끄럼 방지 패드, 특수 고무로 만든 덧신 형태의 제품을 신발에 끼워 신는 ‘도시형 아이젠’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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