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재산 70억 사기·횡령 혐의 가수 최성수 부인 불구속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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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고등검찰청 형사부는 가수 김인순(55·예명 인순이)씨를 상대로 70억원대 사기·횡령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가수 최성수씨의 부인 박모(50·여·부동산 시행업)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씨는 2006년 3월∼2007년 11월 “서울 청담동 고급 빌라인 ‘마크힐스’의 사업 자금과 리조트 건축허가 경비가 필요하다”며 김씨에게서 네 차례에 걸쳐 23억원을 받은 뒤 제대로 갚지 않은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마크힐스의 부지는 오리온그룹 소유였는데 부지 매매 과정에서 오리온그룹 전략담당 전 사장 조모(54)씨가 부동산 허위·이중 매매를 통해 40억여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박씨가 김씨로부터 가로챈 금액 중 10억원도 조씨에게 빌려줄 돈이라며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또 김씨와 마크힐스에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분양권 매매대금을 절반씩 나눠 갖기로 계약한 뒤 김씨 몫의 매매대금 20억3000만원을 받아 쓴 혐의(횡령)도 받고 있다.

또 김씨 소유인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1964년작 ‘재키(Jackie·시가 31억5000만원)’를 담보로 은행에서 18억원 상당을 대출받아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박씨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으나 박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서울고검에 항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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