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계자 관련 추궁|한은 광주 지점 「갱」 사건 수사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주】속보=구랍 31일 범인 일당 5명을 체포하고 한은 광주 지점 「갱」 사건을 계속 수사중인 경찰은 총 피해액 중 없어진 1백34만원의 행방과 1차 범행 후 구랍 15일에 있었던 자체 감사에 피해액 1백20만원 중 10만원만이 부족 된 것을 밝혀낸 감사 경위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구랍 12일 밤에 1백20만원이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3일 후인 15일에 있었던 임시 감사에서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희미한 감사 방법과 또한 일개 청소부인 주범 심재경이 금고 「다이얼」 번호를 외어둘 수 있고 또 금고 열쇠를 가늠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점등 금고 관리의 소홀에 수사 초점을 두고 열쇠 보관 책임자를 비롯한 은행 관계자 전원에 대해 소환 심문에 나섰다. 검찰은 또 열쇠 보관 책임자가 열쇠를 청소부 심에게 빌려주어 범행을 방조했던가 또는 열쇠 보관이 소홀해서 범인이 열쇠를 만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점을 들어 관계자의 직무 유기 여부를 따질 것이라 한다. 범인들은 2차 범행에서 훔쳐간 6천6백여만원 중에서 다시 14만원을 들어내어 피해액은 총 1백34만원으로 늘어났다. <관계 기사 8면에>
【광주】한은 광주 지점 은행 「갱」 사건의 현장 검증이 4일 상오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에 걸쳐 은행 현장과 장물을 숨겨두었던 대인동 허인형의 집을 중심으로 광주 지점 오진 검사 지휘 아래 실시되었다.
제일 먼저 은행 후정에서 주범 심재경이 눈을 쓰는 것부터 재연된 이날의 현장 검증에는 희대의 「갱」의 얼굴을 보려고 몰려든 수백명 시민들로 혼잡을 이루었다.
핼쑥한 얼굴에 추운 듯 몸을 약간 떠는 주범 심은 체념한 듯 시종 고개를 푹 숙인 채 수사관의 지시에 따라 고분고분 범행을 재연해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