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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 단체서 철거강요|봉천동 수재민 구호커녕 돈 뜯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천막 한 장으로 혹한에 떨고있는 서울영등포구 봉천동 수재민 3천2백여 가구 1만6천여 명에 대해 서울시 당국은 아직 별다른 구호의 손길을 펴지 못하고 있는 요즘 이번에는 괴상한 단체가 출현, 돈까지 요구하여 수재민들을 이중으로 괴롭히고 있다.
20일 수재민자치회(회장 이종일)는 그들의 정착지에 「4·19 동지회」를 자칭하는 청년 수십 명이 나타나 『지난 10윌13일 이 지역을 주택지로 불하 맡았다.』고 수재민들에게 철거를 강요, 5백원에서 1천원의 돈을 내지 않으면 천막을 부숴 버린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 그 시정을 시 당국에 탄원했다.
이곳은 서울시 당국이 약 5개월 전부터 서울시내 각지의 수재민들을 정착시켰던 곳이다.
한편 이날 시 당국은 이들 수재민중 빈 가마니조차 받지 못한 5백14가구에 1천1백l8장의 빈 가마니를 지급했다.
그 이상의 구호는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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