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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fn, 미국 테러쇼크로 소비심리 위축 가시화

중앙일보

입력

지난주 발생한 대형 테러참사의 여파로 미국의 대형 소매체인점들의 매출이 격감하는 등 우려했던 소비심리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CNNfn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향후 회복돼 경기가 후퇴국면을 벗어나는데 견인차가 되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지출이 둔화돼 경기후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에 따라 17일 재개장된 뉴욕증시에서 소매관련주들은 증시전반의 약세를 쫓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테러사태로 인해 문을 닫았던 세계최대의 소매체인점인 월마트는 테러당일에는 매출이 10%나 격감했다고 밝히면서 다만 지난주말부터는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마트측에 따르면 테러 사태로 성조기, 텔레비전, 배터리 등 일부품목의 경우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더레이티드 백화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백화점측은 "지난주 매출이 주간목표치에 비해 6천500만달러나 부족했다"면서 "앞으로 몇주간의 매출추이가 3.4분기 및 4.4분기의 실적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체인점들이 테러 피해지역 인근에 위치한 관계로 테러이후 영업을 중단한 시어스 로벅의 경우, 지난 11일 전체매출이 절반이나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당분간 방송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밖에 세계최대의 서적 소매업체인 반스앤노블도 지난 11일 매출이 55.1%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테러사태로 인해 올연말까지 소매매출이 어떤 추이를 나타낼 것인지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UBS워버그의 린다 크리스천슨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전례는 없었기 때문에 전망을 밝히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앞으로의 추이가 가시화될때가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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