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엔 대표단|해마다 보낼 필요성 없어|김용식 유엔 대사 견해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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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2일임상재특파원전보]주[유엔]한국대사 김용식씨는 1일 한국정부가 해마다 [유엔]총회에 파견하고 있는 [강력한 특별대표단]의 성과에 회의를 표명하였다. 김대사는 한국기자들과의 비공식 [인터뷰]를 통해 이와같이 자기의 견해를 밝히면서 한국정부의 대[유엔]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우리 나라 정부의 [유엔]정책이 전환되었다는 보도는 최근 여기서 많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김대사는 그의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유엔]총회에서 해마다 한국통일 문제가 의제로 토의되고, 이에 대한 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은 그래도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해마다 [유엔]이 결의안을 통과시킨다해서 가까운 장래에 한국이 통일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겠지만 [유엔]결의안이 해마다 채택됨으로써 우리가 한국문제를 [유엔]의 관심의 대상으로 묶어 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해마다 [유엔]특별대표단을 반드시 보내야 할 필요성은 있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보았다. 김대사에 의하면 [유엔]총회 기간과 그후에도 [유엔]회원국들의 대부분은 오직 5명 내외의 대표단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김대사는 서울서 파견되는 [강력한 특별대표단]은 이들이 쓰는 정부 보유 외화에 비하여 실제로는 너무나 하잘 것 없는 소득밖에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소극적이지만 전적으로 시인하였다.
한국[유엔]대표부는 공식적으로는 [유엔]총회에 두 개의 [업저버]자리를 갖고 있을 뿐이며 한국문제가 의제에 올라 있을 때에 한해서 몇개 자리를 더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특별대표단의 다수의 대표는 [방청석]에 앉아야 한다. 한국문제는 오는 12월10일경에 토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대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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