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거리 미사일 두 달 내 발사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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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한이 우리 대통령 선거 전후인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이 같은 내용은 2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주요 지휘관, 기관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소식통은 “이달 초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 주변에서 미사일 발사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볼 수 있는 징후들이 포착됐다”며 “준비 상황에 비춰보면 다음달과 내년 1월 사이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는 26일(현지시간) “서해 위성 발사기지(동창리 지칭)에서 관측된 새로운 천막, 트럭과 사람, 다수의 이동식 연료와 산소탱크는 북한이 앞으로 3주 안에 다섯 번째 위성(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전군지휘관회의에서는 북한군의 올해 하계훈련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계훈련의 수준이 예년보다 강화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육상·해상·공중 전력의 합동훈련 횟수가 증가했고 해상 기습침투 훈련도 강화됐다고 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전군지휘관회의에 참석한 주요 지휘관 130여 명과 함께한 청와대 오찬에서 “정치권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어떻다 하지만 비무장지대(DMZ)를 지키듯 똑같이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NLL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고 나아가 남북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을 ‘호전(好戰) 세력’으로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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