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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메신저라고?…텔레그램의 진화, 블록체인으로 돈 번다 [트랜D]

    그냥 메신저라고?…텔레그램의 진화, 블록체인으로 돈 번다 [트랜D]

       텔레그램은 15억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9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시징 플랫폼입니다. 텔레그램은 웹2.0의 대표적인 플랫폼에서 웹3.0으로 전환 중입니다.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 메시징 플랫폼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Unsplash    ━  웹2.0에서 웹3.0 플랫폼으로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VK.com의 창업자 형제가 2013년에 설립했습니다. 텔레그램은 메시지가 암호화되어 비밀 대화가 가능하고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는 특징 때문에 인기가 있습니다. 반면 텔레그램을 활용한 각종 범죄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은 오랫동안 무료로 운영되고 광고나 유료 기능이 없는 메신저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광고와 유료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미엄 구독요금제를 사용하면 무제한 클라우드 공간 제공, 실시간 번역, 강력한 정보 보안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지속해서 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텔레그램은 지난달 IPO 계획을 밝히고 채권 판매를 통해 약 4400억 원의 신규 투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텔레그램의 구독 요금제. 텔레그램   텔레그램은 2018년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블록체인을 위한 비영리 재단을 설립해 웹3.0 인프라 구축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재단은 탈중앙화 개방형 인터넷을 실현하는 것이 재단의 비전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다른 플랫폼들보다 빠르게 블록체인을 활용한 웹3.0 생태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블록체인 대중화를 향한 꾸준한 노력   텔레그램의 톤(TON, The Open Network) 블록체인은 빠른 속도와 확장성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정 다툼을 통해 블록체인 개발을 중단하고 텔레그램과 연결을 끊어내는 등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은 2022년, 암호화폐 지갑과 탈중앙화 거래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텔레그램 사용자를 위한 지갑과 더불어 블록체인 기반 경매 플랫폼을 만들고 이모티콘과 같은 창작 활동과 채널 소유권을 거래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출시 한 달 만에 5000만 달러의 판매가 이루어지는 등 성공적인 시작을 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텔레그램은 공식적으로 광고 대금을 암호화폐인 톤으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텔레그램에 광고하려면 광고주는 마케팅, 광고 비용을 암호화폐로 지불해야 합니다. 텔레그램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채널에서 광고로 발생한 보상을 톤으로 받습니다. 광고 수익의 50%는 인플루언서가 가져갑니다. 이러한 텔레그램의 실험적인 암호화폐 기반 비즈니스 방식은 성공적인 순환 경제를 구축했음을 의미합니다.   톤을 개발 및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은 이미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지원금을 지급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온라인 게임, NFT 제작 도구, 대출 프로토콜, 예측 시장 플랫폼, AI 관련 프로젝트 등 수많은 프로젝트가 블록체인에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메시징 플랫폼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모습은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과 유사합니다. 미니 프로그램 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 수익을 위챗 플랫폼을 통해 받는데, 톤 블록체인의 애플리케이션 역시 텔레그램과 결합하면 개발자가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톤 블록체인의 애플리케이션과 텔레그램의 결합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텔레그램은 더 이상 메시징 플랫폼에 머물지 않습니다. 텔레그램과 톤 블록체인. CoinStats    ━  웹3.0 플랫폼을 선점할까?   블록체인과 웹3.0의 핵심은 사용자가 온전히 자신의 소유권을 보장받고 자유로운 창작 활동 등을 통해 보상받는 것입니다. 현재 플랫폼 중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플랫폼이 텔레그램입니다.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관련 규제나 제재를 받아왔지만 탈중앙화에 대한 비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텔레그램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수익화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사용자가 어떠한 외부 규제나 압력을 받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 소유권을 보유하는 웹3.0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텔레그램은 메시징 플랫폼으로 개인 간 송금, 결제 서비스와 연계성이 높습니다.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송금, 광고 보상 지급 등이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면 강력한 금융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X(구 트위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웹2.0 플랫폼이 꿈꾸는 비즈니스는 소셜, 메시징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입니다. 텔레그램은 웹3.0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른 경쟁 플랫폼보다 빠르게 앞서가고 있습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4.04.17 05:00

  • 빅테크가 되레 추격중…두 이미지 생성 AI기업의 놀라운 실력 [트랜D]

    빅테크가 되레 추격중…두 이미지 생성 AI기업의 놀라운 실력 [트랜D]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미지 기술은 대규모 데이터 세트와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주로 빅 테크 기업과 큰 투자를 받은 AI 스타트업이 주도적으로 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빅 테크 기업은 최근 앞다투어 생성형 AI 이미지 기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지 전문 AI 기업의 서비스는 빅 테크 기업의 서비스보다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자랑합니다. 미드저니와 스테이블디퓨전은 생성형 AI에서 가장 치열한 영역인 이미지 분야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지 생성은 물론 영상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면서 개인과 기업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박람회 미술전에서 1등상을 받은 인공지능 디지털 아트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제이슨 앨런    ━  빠르게 추격하는 빅 테크 기업   오픈AI와 협력해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열풍을 주도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달리(DALL-E)를 널리 보급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출시한 텍스트-이미지 AI 모델 이매진2(Imagen 2)를 기반으로, 최신형 이미지 생성 AI 도구 이미지FX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구글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이매진 모델을 바탕으로 정확성 높은 이미지 생성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중국의 대형 IT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현재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미지 및 영상 제작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은 애니메이트 애니원(Animate Anyone), 라이브 포토(Live Photo) 등의 생성형 AI 알고리즘과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이미지 생성뿐만 아니라 이미지에서 영상으로의 변환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여러 빅 테크 기업들이 이미지 생성 도구를 출시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지만, 현재 실제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생성형 AI 이미지 도구로는 미드저니와 스테이블디퓨전이 대표적입니다. 국내외 생성형 AI 관련 커뮤니티와 게시판에서는 주로 미드저니와 스테이블디퓨전을 활용한 AI 이미지 결과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글이 2023년 말에 출시한 텍스트-이미지 AI 모델 이매진2(Imagen 2). 구글 딥마인드    ━  미드저니와스테이블 디퓨전   고품질 생성형 AI 이미지는 대부분 미드저니와 스테이블디퓨전에서 생겨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미드저니는 AI 이미지 제작 분야에서 꾸준한 사용과 발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드저니가 처음 선보인 2022년 버전 V1에서 현재의 V6까지의 발전 과정은 AI 이미지 분야가 얼마나 빠르게 진화해왔는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동일한 프롬프트를 사용했을 때 초창기와 현재의 결과물 간의 차이는 놀랍습니다. 불과 2년 만에 AI 이미지는 사람이 맨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최신 V6 버전을 공개한 미드저니 V6는 더욱 사실적인 묘사를 가능케 해 프로 사진 작가와 다름없는 수준의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미드저니의 진화 과정. 유튜브 채널 Curtis pyke 갈무리   미드저니는 초기에 디스코드 채널에서만 이용 가능했기 때문에, 디스코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진입장벽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디스코드는 일반 웹사이트에서도 접속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니지저니(Niji Journey)와 같은 전문적인 애니메이션 이미지 생성 모델도 제공하여 빠르게 대중화를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디퓨전을 개발하는 기업인 스태빌리티 AI는 스테이블디퓨전을 2022년 선보였습니다. 2023년 7월 SDXL이라는 개선 모델을 선보였고, 올해 2월 스테이블 캐스케이드라는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스테이블디퓨전은 하나의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하는 데 반해, 캐스케이드는 세 가지 모델로 구성돼 더 빠르고 강력합니다. 이처럼 핵심 모델은 스태빌리티 AI가 업데이트하지만, 사용자들이 직접 새로운 기능이나 도구를 추가할 수 있는 점이 스테이블디퓨전의 강점입니다. 커뮤니티에 코드와 소스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모델이 계속해서 생성되고 있습니다. 스테이블디퓨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중 하나인 AUTOMATIC 1111, ComfyUI라는 툴도 무료로 제공돼 누구나 사용 가능하고 계속해서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사실, 스테이블디퓨전은 초기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사용자는 직접 고사양의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파일을 올바르게 위치시켜야 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모델을 업데이트할 때에도 자동 지원이 아닌 경우, 파일을 직접 설치하고 명령어를 입력하는 등 일반 사용자가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스테이블디퓨전은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창작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사용자는 AI에게 직접 이미지를 학습시킬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의 결과물을 무료로 쉽게 공유 받을 수도 있습니다. 허깅페이스와 시빗AI(Civit AI) 같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스테이블 디퓨전 모델과 결과물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오픈소스의 장점을 활용해 전 세계 사용자가 만든 고품질 학습 모델과 데이터, 결과물을 활용하여 이미지를 만듭니다.   스테이블 디퓨전 이미지 생성 과정. 스테이블 디퓨전    ━  개인과 기업의 선택은?   미드저니는 매달 구독료를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로, 디스코드 플랫폼에서만 이용 가능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스테이블디퓨전은 한 번 설치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이미지를 제작할 때 정교한 제어가 가능하지만,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하고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보안과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기업들은 주로 스테이블디퓨전을 선택하며, 이미지 생성에 대한 정교한 제어가 필요 없는 사용자들은 편리한 미드저니를 선호합니다.   앞으로 두 이미지 생성 AI는 빅 테크 기업의 경쟁을 뿌리치고 지금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미 해당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두 서비스는 구조는 다르지만 생성형 AI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드저니는 스태빌리티 AI의 직원이 미드저니의 프롬프트와 이미지 데이터를 불법으로 대량 수집했다며 해당 계정을 정지시키기도 했습니다.     향후 빅 테크 기업은 이들을 인수해 자체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어떤 빅 테크 기업이 이들을 인수할지는 관심사이며, 생성형 AI 이미지 분야는 앞으로 AI 스타트업과 빅 테크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4.03.16 06:00

  • 알고보면 투자 귀재?…'챗GPT 아버지'가 1.8억 달러 쏟아부은 곳 [트랜D]

    알고보면 투자 귀재?…'챗GPT 아버지'가 1.8억 달러 쏟아부은 곳 [트랜D]

     현재 테크 업계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샘 알트먼(Sam Altman)입니다. 샘 알트먼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로 월드코인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창업한 회사에서 이사회에 의해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하는 등 여러 사건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테크 업계에서의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인 샘 알트먼(Sam Altman). Flickr)    ━  샘 알트먼의 창업과 투자 경력   샘 알트먼은 투자 업계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손꼽힙니다. 그는 오픈AI 창업자로서만이 아니라, 이전에 세계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및 투자 기관인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의 대표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와이컴비네이터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핀터레스트, 인스타카트와 같은 유명한 유니콘 기업들이 수두룩하게 포함돼 있습니다.   대학 중퇴 후, 샘 알트먼은 2005년에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킹 앱을 개발하는 룹트(Loopt)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룹트는 와이컴비네이터로부터 투자를 받은 최초의 회사 중 하나로 꼽히며, 2012년에는 4300만 달러에 매각돼 알트먼에게 상당한 이익을 안겼습니다. 와이컴비네이터 시절의 샘 알트먼. 링크드인   2011년 와이컴비네이터의 파트너가 된 이후, 샘 알트먼은 투자 경력을 시작했, 2014년 2월에는 대표로 임명됐습니다. 2019년까지 와이컴비네이터는 약 1900개의 회사에 투자했으며, 레딧과 트위치 등 유명 유니콘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샘 알트먼은 2015년에 비영리 단체인 오픈AI를 설립했으며,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AI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초기에는 알트먼과 머스크의 개인 자금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 기업가인 피터 틸과 아마존웹서비스(AWS) 투자금 등 총 10억 달러의 자금을 동원해 AI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후 오픈AI는 영리 회사를 설립하고 챗GPT를 선보이며, AI 분야에서 선두 기업으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  샘 알트먼의 투자 포트폴리오   흥미로운 사실은 샘 알트먼이 창업과 투자를 통해 5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축적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알트먼은 10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해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했습니다.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샘 알트먼은 현재까지 개인 엔젤 투자자로서 155건의 투자와 89개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39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달성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알트먼의 투자는 주로 인공지능(AI)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챗GPT로 구동되는 개인 비서가 핵심 기능인 웨어러블 기기 개발사 휴매인(Humane)에 세 차례에 걸쳐 투자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2월에 무선 통신 장비 기업인 미터(Meter)에 3,5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샘 알트먼은 2019년에 첫 번째 투자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데 해당 기업은 AI를 위한 네트워킹 기술을 주로 개발합니다. B2B 결제 자동화 플랫폼 슬로프(Slope)와 AI 기반 언어 학습 앱인 스피크(Speak), 코딩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는 와프(Warp)는 오픈AI의 모델을 일부 제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모습. 헬리온 에너지.   사실 샘 알트먼은 AI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금액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에 투자한 3억 7500만 달러입니다. 헬리온 에너지는 친환경이면서도 엄청난 효율을 보이는 헬륨-3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AI의 전력 소모 문제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알트먼은 헬리온 에너지가 "핵융합에 대한 가장 유망한 접근 방식"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사실은 샘 알트먼이 AI와 IT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면서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한다는 점입니다.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에서 눈에 띄는 투자는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Retro Biosciences)입니다. 이 회사는 인간의 평균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노화를 늦추는 기술과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알트먼은 이 회사에 1억 80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  샘 알트먼이 바라보는 미래   과거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샘 알트먼은 노화 방지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그는 채식주의자이며, 적극적으로 운동하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복용한다고 합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약 8년 전, 샘 알트먼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확인하였습니다. 당시 와이컴비네이터에 속해 있던 알트먼은 직원들에게 노화 방지 연구 결과를 조사하도록 했으며, 2018년에는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모아 노화 방지에 관한 특별 과정을 개최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알트먼이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과 관심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성향은 다른 포트폴리오에도 나타납니다. 스타트업 투자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크런치베이스 기록에 따르면, 샘 알트먼이 5000만 달러 이상의 펀드레이징 라운드에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포트폴리오에 바이오 관련 기업이 눈에 띕니다.     알트먼은 최근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사람의 뇌에 칩을 이식하여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업인 뉴럴링크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의약품을 개발할 방법을 연구하고 임상 시험 플랫폼을 제공하는 차세대 제약 스타트업 트라이얼 스파크, 그리고 개인 맞춤형 세포 치료법을 연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아스펜 뉴로사이언스 등에도 투자하였습니다.   샘 알트먼의 투자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임상 실험 등 성과를 보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10년 뒤에는 샘 알트먼의투자로 성장한 기업들이 많은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노화 방지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의 직원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 홈페이지   알트먼은 "어려운 스타트업이 쉬운 스타트업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사진 공유 앱을 개발하는 수천 개의 스타트업과 비교해 실험용 핵융합로를 건설하는 소수의 스타트업이 더 큰 도전에 직면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비전과 철학은 미래를 대비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로서, 샘 알트먼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4.03.01 05:00

  • 청소만 한다고? 노인 돌봄에 애들 교육까지…AI로봇 집사 성큼 [트랜D]

    청소만 한다고? 노인 돌봄에 애들 교육까지…AI로봇 집사 성큼 [트랜D]

     지난달 열렸던 CES 2024(국제 전자 제품 박람회)에서 AI와 함께 자율주행, 전기차, 스마트홈, 푸드테크, 웹3.0 등 첨단 기술과 산업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CES의 혁신 분야 중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끈 분야는 바로 ‘로봇’입니다.     지금까지 로봇은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내용에 따라 동작과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 기반 로봇의 개발이 이어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적인 업무가 가능한 로봇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생성형AI 등장 이후 AI 기반 로봇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미드저니    ━  서비스 로봇의 성장   글로벌 로봇 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370억 달러(약 49조5000억원) 규모에서 5년 후인 2028년에는 450억 달러(약 60조원)로 매년 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로봇 산업 중 75%는 서비스용 로봇이 차지합니다. 서비스용 로봇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로봇인데 이번 CES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로봇이 선보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 주목받았습니다.     매년 CES에 선보였던 대부분의 로봇은 전시회를 벗어나 우리 가정으로는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로봇이 전시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AI는 로봇과 같은 하드웨어가 작동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발전된 AI는 로봇이 단순히 음악을 재생하고 일정을 읊어주는 것 이상의 일을 할 수 있게 만듭니다.   AI는 산업용 로봇에서도 필요하지만, 인간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가정용 로봇에서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드마켓츠(MarketsandMarkets)는 가정용 로봇 시장이 2022년 약 11조원에서 2027년 약 23조원으로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과거 AI 음성 인식 스피커 개발이 한창 인기 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스피커를 비롯한 스마트 홈 기기는 이동할 수 없습니다. 학습 능력도 떨어져 날씨를 물어보거나 음악을 틀어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가정마다 다양한 가족 구성원과 사용자의 패턴, 집안 환경 등이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가정용 로봇의 조건은 이동할 수 있고 상황을 지속해서 학습해 대처하는 것에 있습니다.     가정용 로봇 개발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기능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로봇은 하나의 특정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 청소기는 청소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AI 기반 로봇은 사용자의 행동과 말투, 패턴을 학습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일과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습니다.   기본 로봇 청소기. Flickr   딥러닝 기반 학습과 자연어 처리는 AI가 로봇의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가지 영역입니다.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AI를 적용하면 로봇이 학습하고 적응할 수 있으며, 인간과 기계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  로봇과 AI로 완성되는 스마트 홈     올해 CES에서 눈길을 끈 로봇은 삼성전자 AI 로봇 볼리입니다. 볼리는 CES 2020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4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볼리는 바퀴가 달려 있어 집안 곳곳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촬영이 가능해 사용자와 집안 환경, 주변 기기 등을 인식합니다. 프로젝터가 달려 있어 벽, 천장 등에 화면을 띄울 수 있습니다.     기상 시간에 음악을 재생하거나 IoT와 연결해 가전제품을 동작할 수 있습니다. 전화를 대신 받거나 화상 회의 보조 스크린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집을 관리하고 편리하게 해주는 집사의 역할입니다. 볼리는 AI가 지속해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진화합니다.   삼성전자 볼리. 삼성전자   LG전자도 AI 집사 로봇인 ‘스마트 홈 AI 에이전트’가 집 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자를 확인합니다. AI 에이전트는 음성과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고급 AI 기능을 통합하여 개인화된 사용자 상호 작용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합니다. 일정 관리나 음악 재생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을 돕습니다.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교육용 로봇도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입니다. 키즈 로봇을 개발하는 임바디드(Embodied)의 탁상용 로봇 목시(Moxie)는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수학, 과학 등 여러 과목에 대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질문을 받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 따라 상황을 학습하여 적절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건강이나 치료 등의 분야도 로봇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로봇의 사용은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활 치료를 위한 로봇은 환자가 다시 걷거나 움직이는 데 필요한 운동을 돕습니다. 이러한 로봇은 환자의 회복 과정을 추적하고 개별적인 요구에 맞춰 치료를 조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인 ‘봇핏’을 선보였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 환자 등을 위한 보조 기구로 보행을 위해 힘을 보내고 운동을 할 수 있게 돕습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과 연동해 신체 변화를 기록하고 AI 로봇이 코칭을 합니다.   교육용 AI 로봇 목시. Embodied    ━  AI 로봇의 미래     현재 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트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이러한 AI가 더욱 정교해져서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더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로봇과의 상호 작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로봇이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반응하고, 감정을 이해하며,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최근 등장하는 로봇의 발전 속도와 AI 적용 사례를 보면 AI 로봇 집사는 빠르면 5년 이내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바퀴가 달린 모습의 로봇이 아닌 실제 인간 같은 로봇도 상용화될 수 있을까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는 집안을 걸어 다니면서 물건을 나르거나 높은 곳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다만,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은 높은 개발 비용과 기술적 난이도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개발한 휴머노이드인 옵티머스는 달걀을 집고 스쿼트를 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아직 빨래와 청소 등을 할 수 없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2세대. 테슬라   아직 가정에서 로봇 사용은 로봇 청소기나 스마트 스피커 수준에 그칩니다. 하지만, 가정용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미래는 놀랍도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AI는 가정 환경에서 개인화된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합니다. 로보틱스 기술은 집안일, 유아의 안전 관리, 노약자의 돌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결국 가정용 로봇은 모든 사람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4.02.01 05:00

  • '비트코인 ETF'만큼 큰 변화 또 덮친다…오디널스 치열한 공방 [트랜D]

    '비트코인 ETF'만큼 큰 변화 또 덮친다…오디널스 치열한 공방 [트랜D]

     2024년 비트코인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미국 증권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보다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부터 시작돼 올해를 관통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비트코인의 미래를 바꿔 놓을 정도로 주목할 만합니다.   비트코인 이미지. pixabay    ━  비트코인의 가치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와 다르게 블록체인 자체 기술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입니다.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은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계약)를 사용하고, IPFS(분산 저장소) 등을 활용해 NFT를 발행하거나 금융 서비스, 게임 등을 제작합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한정된 블록체인 데이터 저장 공간과 전송 속도 등의 제약으로 인해 ‘디지털 금’에 가까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만 활용됐습니다.   비트코인 백서에 기반한 해석으로는 비트코인은 결제와 송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채굴이라는 데이터 생성 방식과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 처리에 검증과 동의를 해야하므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립니다. 또, 현시대 데이터 트렌드와 맞지 않는 1MB(메가바이트)라는 작은 저장 공간과 같은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과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존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견 충돌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특정 주체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프로그래밍을 개발 및 개선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전송 속도를 개선하거나 비트코인의 저장 용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주목받은 비트코인 활용 방식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기.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PA]    ━  비트코인의 기술적 혁신인가, 오디널스   비트코인의 오디널스(Odinals)는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인 사토시에 고유 번호를 부여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명 비트코인 기반 NFT 프로토콜(규약)라고 합니다. 비트코인의 저장 공간에 이미지, 텍스트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넣고 고유 번호를 부여합니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는 삭제할 수 없고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기록됩니다.     오디널스는 비트코인에 매겨지는 번호가 첫 번째, 두 번째와 같은 서수(ordinal)인 점에 착안해 비트코인에 저장되는 데이터에 고유 번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데이터에 번호가 부여되고 검증되므로 중복이나 위조할 수 없습니다.     오디널스는 단순히 NFT 활용 목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에서만 가능했던 서비스를 비트코인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오디널스의 데이터를 외부 금융 서비스와 연결해 고유성을 보장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얹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중앙DB]   그동안 NFT는 사실상 원본 데이터는 블록체인이 아닌 외부 저장소에 영상, 이미지 등을 저장하고 해당 데이터의 증명서 목적으로 블록체인에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NFT가 진정한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아니라 증명서일 뿐이고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없다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오디널스처럼 블록체인 내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기록하는 방식이라면 진정한 NFT로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등 여러 블록체인에서 오디널스 개념을 활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비트코인을 대상으로 여러 실험이 이어지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이 가능합니다.     물론 비트코인의 본래 용도인 결제와 송금 등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인 루크 다쉬르는 오디널스는 사기일 뿐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오디널스 때문에 수수료만 높아지고, 비정상적인 거래 때문에 결제와 송금에 방해 요소가 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비트코인의 수수료가 증가하면 채굴자에게만 이득이라는 의견입니다.   또한 반복되는 오디널스 작업으로 인해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일어나 속도가 저하되며 불필요한 데이터가 기록되어 용량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가 높아지면 일반 사용자에게 과도한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는 등 문제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반대로 채굴자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야 비트코인의 보안과 안정성이 유지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으로 비트코인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채굴자의 보상은 줄어들게 됩니다. 오디널스와 같이 네트워크 활성화로 인한 수수료 증가는 채굴자가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유지할 요인이 됩니다.      ━  비트코인의 미래     오디널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로 비트코인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 [셔터스톡] 오디널스와 같은 새로운 시도는 비트코인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다른 블록체인에서도 오디널스 같은 시도를 통해 한때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지금은 비트코인 외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오디널스에 관한 관심은 빠르게 식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오디널스 외에도 비트코인 레이어2와 같이 비트코인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비트코인의 활용 방법과 패러다임을 바꾸어 갈 여지가 충분합니다. 한 투자사는 오디널스가 과거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초기 붐을 연상하게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직 오디널스는 초기 단계라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4.01.17 05:00

  • 돈·시간 많이 드는 영상 제작…클릭 몇번이면 된다, 해결사 정체 [트랜D]

    돈·시간 많이 드는 영상 제작…클릭 몇번이면 된다, 해결사 정체 [트랜D]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분야 중 하나는 이미지 분야입니다. 생성형 AI는 애니메이션 인물, 캐릭터, 풍경 등 실사와 구별이 힘든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듭니다. 하지만, 많은 생성형 AI 개발자와 회사는 움직이지 않는 이미지를 넘어 최근 동영상으로 관심 영역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여러 생성형 AI 기술이 개발 중입니다. 급변하는 AI 세계에서 텍스트-이미지 모델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텍스트-비디오 AI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웹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원더 스튜디오를 내놓은 원더 다이내믹스의 로고. 원더 다이내믹스    ━   이미지를 넘어 영상 생성에 도전   오픈소스 기반 생성형 AI스테이블디퓨전(Stable Diffusion)은애니메이트 디퓨전(AnimateDiff), 디포럼(Deforum)과 같은 확장기능을 활용해 이미지를 기반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런 방식은 주로 수백, 수천장의 이미지를 만든 뒤 이를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합니다. 동영상에서 프레임 단위로 이미지로 추출한 후 AI 모델과 여러 튜닝을 통해 AI가 이미지를 만듭니다.     수많은 이미지를 이어 붙이면 움직이는 동영상이 됩니다. 이때 이미지 사이에 어색한 부분이나 오차가 발생한 부분도 앞뒤 이미지를 인식해 AI가 보정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의 특성상 많은 기여자가 참여하면서 동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최근 스테이블디퓨전은 텍스트나 이미지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스테이블 비디오 디퓨전이라는 서비스를 공개했습니다. 스테이블 비디오 디퓨전은 576x1024 해상도로 4초 미만 길이의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로서는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상업적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직 몇 초 수준의 짧은 동영상만 생성할 수 있고, 카메라 모션을 설정하거나 텍스트를 추가하는 등 옵션이 부족합니다. 사람 얼굴과 손 등을 제대로 생성하는 부분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상업 용도로 사용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에뮤 비디오 프롬프트 선택 화면. 메타데모랩   스테이블 디퓨전 외에 메타 같은 대형 기업도 최근 AI 동영상 제작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메타는 에뮤 비디오(EMU Video)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에뮤는 사용자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생성합니다. 메타는 해당 기능을 곧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영상은 물론 애니메이션 스티커나 GIF(Graphics interchange format) 같은 콘텐트를 생성해 채팅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동영상 콘텐트를 누구나 쉽게 만들게 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늘어나게 됩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서비스에서 더 많은 사람이 소통하고 머물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한 동영상 제작     생성형 AI 기반의 영상 제작 서비스와 도구는 이미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메일로 가입하면 AI로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비디오 생성 도구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런웨이(Runway)의젠2(Gen2)와피카랩스(Pika Labs)가 있습니다. 카이버에이아이(Kaiber.ai), 루멘5(Lumen5), 인비디오(InVideo) 등 여러 서비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런웨이는AI 기반 이미지 및 비디오 개발에 특화된 스타트업으로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런웨이는젠1(Gen1)이라는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텍스트와 영상 샘플을 제공하면 이에 맞는 영상을 제작하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런웨이는 올해 업그레이드 버전인 젠2를 선보였는데, 젠2 개발을 위해 2억4000만 개의 이미지와 640만 개의 비디오 클립으로 구성된 교육 데이터 세트를 사용하여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젠2에서는 사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만 입력해도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아직 영상 길이가 짧아 제한적이고 생성된 영상이 뭉개지는 현상 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업화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컴퓨터 그래픽(CG) 처리도 AI 활용이 가능합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출연했던 배우 '타이 쉐리던'과 VFX 전문가 니콜라 토도로비치가 설립한 원더 다이내믹스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 루소와 같은 헐리우드 유명 제작자들이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2021년 삼성전자의 투자회사인 삼성넥스트는원더 다이내믹스에 9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원더 다이내믹스는 AI 기반 플랫폼 ‘원더 스튜디오(Wonder Studio)’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원더 스튜디오는 영상 제작보다는 기존 영상에 CG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아바타,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는 CG 캐릭터가 필요한데 이때 전문적인 기술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또한, CG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원더 스튜디오는 AI 시스템이 동영상을 분석해 CG 캐릭터를 자동으로 입혀줍니다.    ━  AI가 만드는 영상의 미래   AI 기술의 발전으로 동영상 제작은 전문가들의 영역을 벗어나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시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은 사용자가 손쉽게 콘텐트를 선택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동영상 제작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AI 생성 비디오는 콘텐트 제작을 간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생성형 ai의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딥페이크, 저작권 위반 등을 통해 악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구이기도 합니다. 이제 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를 거쳐 비디오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품질 높은 영상을 생성하는 시기에 도달하면 더 많은 영상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AI 중심의 영상 시대가 멀지 않았습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12.01 05:00

  • "AR 책으로 CES혁신상, K-에듀테크 시대가 온다" [트랜D]

    "AR 책으로 CES혁신상, K-에듀테크 시대가 온다" [트랜D]

     ━  박정욱 웅진씽크빅 AR피디아 팀장 인터뷰    전통의 '일일학습'부터 ‘빨간펜’, ‘구몬’까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학습지를 풀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학습지로 자란 세대가 부모가 되는 동안 학습지 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으로 온라인 학습 시장은 급격히 커졌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시기까지 맞물리며 성장은 가속화됐죠. 학습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교육에 기술을 접목하는 ‘에듀테크’ 시장은 점점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이 2018년 200조원에서 2025년 44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교과목 중심 학습지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웅진씽크빅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독서 서비스인 ‘AR피디아’(국내명: 인터랙티브북)로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 대만 폭스콘 그룹 계열 리셀러 업체인 ‘스튜디오A’와 100억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요. 과연 어떤 점이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지 박정욱 AR피디아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정욱 AR피디아팀 팀장. 사진 웅진씽크빅   ‘AR피디아’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종이책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태블릿 화면에 책 이미지가 증강현실로 반영돼요. 내가 직접 색칠한 공룡이 화면 속에서 소리 내며 뛰어다니고, 공룡과 상호작용하며 움직임을 유인할 수도 있죠. 개구리 해부처럼 학교에서 실제로 하기 어려운 동물 실험도 증강현실에서 할 수 있어요.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책 내용이 화면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반응하는 거예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전통적인 종이 학습지 시장은 유∙초등생 중심으로 형성됐어요. 교과목 학습 위주의 서비스라 국내 시장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죠. 그런데 학령인구 감소로 시장에 변화가 필요해진 거예요. 미래 먹거리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AR피디아’는 독서 학습 서비스이고, 번역만 된다면 세계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성이 커요. AR피디아 시연 장면. 사진 웅진씽크빅   요즘 전자책(이북)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전자책은 종이책을 태블릿 위에 올려놓은 형태에 지나지 않아요. 가독성 높은 종이책 장점과 디지털 이점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독자가 책과 상호소통한다면 흥미롭겠다고 생각해서 개발하게 됐어요.   ‘AR피디아’ 서비스 확장 전략은. 최근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모바일 기기 및 액세서리 분야 ‘CES 2024’ 혁신상을 받았어요. 교육 업계 최초로 ‘CES 2022’에서 상을 받은 이후로 3년 연속 수상했습니다. 교육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입니다.   현재 대만을 비롯해 이스라엘,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14개국에 ‘AR피디아’를 수출하고 있어요. 교육 업계에서 볼 때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해요. 과거엔 해외 학습 콘텐트를 수입해서 번역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만든 콘텐트가 세계로 뻗어가는 거니까요. K-팝에 이은 K-교육 콘텐트의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CES 2023'에 참여한 웅진씽크빅 부스. 사진 웅진씽크빅   종이 학습지 기업이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흥미로운데.   이제는 교육 업계에서 ‘에듀테크’라는 말을 빼면 아무도 찾아주지 않아요. 업계에선 수년 전부터 인공지능 기반 학습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갈 거라 예상했어요. 그러다 코로나가 전환점이 됐죠. 비대면 학습이 주류가 되면서 종이 학습지는 완전히 비주류가 됐어요. 기술 개발에 힘쓰는 이유입니다.   회사 내부에 IT 개발자만 500명이 넘고요. 연구개발비로 연간 300억 이상 쓰고 있어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외부 기술기업과 협업도 해요. ‘AR피디아’를 개발할 때도 미국 실리콘밸리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함께했죠. 저희가 가진 콘텐트 제작 강점과 외부 기업의 기술 역량을 합쳐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 거죠.   에듀테크 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술은. 최근 교육 업계 화두는 ‘몰입’이에요. 나에게 딱 맞는 콘텐트가 필요하죠. 그래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학습 방식에 주목해요. 예전엔 모든 아이가 똑같은 학습지 문제를 풀었잖아요. 이제는 완전히 개인화됐어요. 아이가 어려워하는 유형의 문제만 계속 내는 거죠.   상호작용도 가능해질 거예요. 아이가 메타버스로 만든 온라인 도서관에 방문해 사서와 대화를 나눠요. 디지털 사서는 아이의 나이, 관심사, 어휘력 수준에 따라 책 추천을 하는 거죠. 아이들이 책 속 캐릭터에게 말을 걸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게 될 겁니다.   서혜빈 기자 seo.hyebin@joongang.co.kr

    2023.11.28 15:17

  • 주차비 짜증난다 했더니 "너 F야?"…요즘 핫한 AI비서의 수준 [트랜D]

    주차비 짜증난다 했더니 "너 F야?"…요즘 핫한 AI비서의 수준 [트랜D]

    SK텔레콤이 지난달 AI 개인비서 앱 브랜드 에이닷(A.)을 통해 통화 녹음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통화 녹음이 숙원이었던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무척 반가운 일이었죠. 출시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용자들 사이에선 '통화내용 요약'이 더 핫합니다. 그래서 직접 3주간 써봤습니다. 과연 에이닷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과연 얼마나 실용적인지 알아봤습니다.     ━  모임 장소, 날짜 쉽고 정확하게 메모     점심시간 이동하며 동료에게 다음달 예정인 저녁 미팅 자리를 공유 받았는데요. 식당 이름, 날짜와 시간이 헷갈리더라고요. 에이닷이 어떻게 받아적었는지 살펴볼까요.  SKT AI 브랜드 에이닷 사용 화면 통화 요약에는 통화 주제, 상세요약, 태그, 부분 재생 기능 등이 있습니다. 에이닷은 통화 주제를 ‘부민옥(식당) 예약하기’로 꽤 정확하게 잡았습니다. 부민옥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식당으로 인식한 게 신기했습니다. 통화 상세 요약에선 식당 예약, 예약 정보 확인 등이라고 정리를 해줬는데요. 통화의 흐름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캘린더에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캘린더와 연동, 기록할 수 있어 편리했어요. 통화 끝나고 일정을 캘린더에 적는 걸 깜빡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잊어버릴 일은 없겠더라고요.   이날 통화는 #예약 #맛집 #일상으로 분류됐는데요. 또 다른 예약 관련 통화가 있었는지, 혹시 제가 빼먹은 게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동생과 집에서 초밥을 시켜 먹기로 한 대화 내용이 뜨더라고요. 정확하게 식당을 예약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음식을 주문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예약으로 인식한 듯했습니다.     ━  복잡하고 전문적인 회의 내용도 척척    SK텔레콤 AI 비서 에이닷 통화 내용 요약 실제 사용 모습 에이닷이 길고 복잡한 비즈니스 회의 내용도 알아들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휴가로 불참한 회의 내용을 동료에게 전화로 물어봤습니다. 에이닷은 약 5분간의 통화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회의 내용이 크게 두 가지였는데 이를 정확하게 나눠서 상세 요약하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용을 파악해 #업무 태그를 알아서 넣은 것도 기특했습니다. 업무 관련 통화 내용만 따로 모아서 확인할 수 있겠네요.   통화 내용의 미묘한 분위기와 뉘앙스도 파악하고 있었는데요. 예를 들면 아파트 매매라는 동일한 주제로 가족과 두 번 이야기를 나눴는데 첫 번째 통화는 ‘부동산 계약 문제로 발생한 대화’, 두 번째는 ‘부동산 매매를 위한 대화’라고 정확히 분간했습니다.     ━  내 마음을 읽는 에이닷,  너 F야?    감정적 교류도 읽어냈어요. 주차비 때문에 불만을 토로했던 상대방과의 대화는 '주차비 때문에 짜증 나는 일상'으로 제목을 지었고요, 어머니와의 통화는 '바쁜 일상 속에서의 어머니와의 통화'로, 퇴근길 버스에서 나눴던 친한 친구와의 수다는 '친구와 소개팅 논쟁'으로 요약했어요.   AI의 발전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일상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에이닷 사용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비즈니스적인 대화를 할 때 가장 유용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요즘엔 의사소통할 때 문자·카카오톡을 많이 사용합니다. 통화는 중요한 주제를 다룰 때, 미묘한 뉘앙스를 전하고 싶을 때, 혹은 긴급할 때 활용하죠. 통화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 됐기에, 통화 기록 역시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리된 내용을 보고 스케줄을 잡거나 영감을 정리하는 이들도 있었어요. 여자친구와 나눈 이야기를 추억하는 로맨틱한 사례도 있더군요.    음성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SK텔레콤에선 “통화 녹음 파일은 단말기에서만 생성이 되고, 앱 데이터 내에서만 저장이 된다”며 “통화 요약 역시 기계 통해서만 처리되고, 음성 파일과 변환된 텍스트 모두 서비스 제공한 이후 즉시 서버에서 삭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글로벌 AI 기업으로 탈바꿈    SK텔레콤 AI 비서 앱 에이닷 서비스 화면 에이닷은 출시 보름만에 사용자가 40만명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스팸전화 차단 기능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이 AI 기술 개발·서비스에 적극적인 이유는 단순히 아이폰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게 아니에요. 이미 십수 년 전부터 통신업은 성장 한계가 예견됐습니다. 인구 절벽으로 사용자들이 늘어날 기미는 없고, 그렇다고 요금제만 올릴 순 없으니 미래 성장 먹거리 발굴이 절실했죠.    SK텔레콤은 2028년까지 AI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 이상까지 올리고 전사 매출(현재 17조원)을 5년 안에 25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16일 열린 SK 테크 서밋 개회사에서 “모바일 혁명, 웹3, 메타버스 혁명 등이 있었는데 AI가 가장 임팩트 있다”면서 “SK텔레콤은 챗GPT가 나오기 전부터 AI에이닷과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SK텔레콤의 전략은 두 가지입니다. 자체 경쟁력을 최대한 살리는 ‘자강’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투트랙을 고수한다고 합니다. 회사가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통신사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고, 동시에 도이치텔레콤과 앤트로픽, 메타 등 글로벌 AI 업체들과 협업해 다국어 거대언어모델을 함께 만들 계획입니다. 정세희 기자 jeong.saehee@joongang.co.kr

    2023.11.24 17:05

  • [트랜D] 떠오르는 블루오션, 전기차 충전 시장

    [트랜D] 떠오르는 블루오션, 전기차 충전 시장

     최근 테슬라는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 가격도 함께 내려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저가 전기차 생산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기차는 ESG 열풍과 각국의 전기차 보조 정책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고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차량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 증가와 가격 인하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블루오션으로 꼽히며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 충전 시장입니다.   충전 중인 전기차의 모습. Unsplash.    ━  미래 먹거리 전기차 충전소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63억 달러였습니다. 앞으로 연평균 24.7% 성장해 2032년에는 28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프리센데스 리서치는 이 시장이 연평균 29.1% 성장해 2022년 269억 달러에서 2032년 3446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컨설팅 기업 롤랜드 버거는 2030년에 325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예상합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시장 리서치 기관에서 10년 후 전기차 충전 시장을 약 400조 원(3000억 달러) 규모의 블루오션으로 예측합니다.   전기차 제조사는 각각 원하는 배터리를 채택해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장착합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연료를 채우는데 몇 분이면 끝나고 곳곳에 있는 주유소 접근성이 좋습니다. 반면, 전기차는 급속충전을 해도 30분이 걸리고 주유소보다 접근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충전 방식의 발전과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가 매우 중요합니다.     전기차 충전은 충전 속도에 따라 ‘완속 충전’과 ‘급속 충전’ 방식으로 나뉩니다. 전기차는 직류 전원으로 움직입니다. 완속 충전은 충전기의 교류 전원을 직류로 변환해야 해서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보통 4시간 이상 충전이 필요합니다. 급속충전은 변환 과정이 없어 충전이 빠릅니다. 그렇지만, 제조사마다 달라 어댑터가 별도로 필요합니다. 완속 충전은 글로벌 표준이 있어 범용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터리 충전이 전기차의 핵심 요소임에 따라 충전소는 단순히 충전에 그치지 않고 모빌리티 인프라를 구성하는 중심으로 부상했습니다.   전기차 리튬 배터리. 엔바토.  ━  테슬라가 끌어가는 충전소 산업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바로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개발과 함께 충전 표준과 슈퍼차저로 불리는 충전소 및 인프라 개발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표준으로 사용되는 충전 방식인 복합 충전 표준 CCS(Combined Charging System)과 다르게 테슬라는 자체 충전 표준인 북미 충전 표준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를 만들었습니다.     NACS는CCS에 비해 충전 케이블이 가볍고 작습니다. 결제가 가능한 플러그 앤 차지(Plug&Charge) 기능이 있어 충전과 결제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NACS는 테슬라만 독자적으로 사용했는데, 작년 11월 미국 정부가 테슬라에 NACS 규격을 개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테슬라가NACS를 개방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포드는 2023년 5월, 포드의 전기차가 어댑터를 통해 테슬라의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GM, 도요타, 렉서스, 스바루 등 전기차를 생산하는 여러 기업이 테슬라의 충전 표준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CCS 방식을 유지하지만 대부분 2025년부터 NACS 규격을 채택해 갈 예정입니다.     고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루시드(Lucid) 역시 테슬라의 충전 표준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2025년까지 테슬라의 충전 포트를 전기차에 장착할 예정이고 그전까지는 테슬라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어댑터를 제공합니다. 북미 최대의 전기차 충전 기업이자 2만 개가 넘는 충전기를 보유한 BTC파워도NACS를 지원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처럼 테슬라의 NACS가 주력으로 활용되면 테슬라는 포드, GM 등 NACS를 사용하는 전기차로부터 5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3년 초 테슬라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충전기 설치 비용은 경쟁사보다 최대 75%까지 저렴하며 가정용 충전기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테슬라 외 전기차 생산 자동차 기업은 대규모 충전 인프라를 위해 설치 비용을 최대로 절감할 수 있는 NACS 표준을 채택한 것입니다. 많은 전기차 기업이 테슬라의 NACS를 채택하면서 NACS와 CCS 표준의 대결 양상을 띠게 됐습니다.   전기차 충전 커넥터. 셔터스톡.    ━  블루오션 선점을 위한 경쟁과 협력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차는 BMW, GM,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협력을 강화합니다. 조인트벤처는 2030년까지 초급속 충전소 3만개 이상을 미국 전역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 충전소는 CCS와 NACS를 모두 지원하는 모든 전기차 고객을 위한 인프라입니다. 테슬라를 견제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전기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처럼 NACS와 CCS는 서로 다른 표준이지만, 전기차 운전자로서는 NACS와 CCS를 모두 사용하면서 차량 브랜드와 관계없이 충전이 가능한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특정 충전 방식의 선호도보다는 고속으로 빠르게 충전 가능한 많은 충전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와 지역에 전기차 충전소 총 50만 대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2030년까지는 신차 판매의 최소 5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전기차 활성화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최근 우리 정부도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섰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현재의 5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전기차 충전소가 늘어나면 이는 단순히 충전 요금을 받는 사업에 그치지 않습니다. 여러 기업이 충전기를 비롯한 전기차 연계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의 완성을 노리고 있습니다. 충전 인프라에 편의점, 마트를 비롯한 리테일 연계도 가능하고 주차장, 배송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숙박 시설과 함께 장거리 모빌리티 거점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차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전기 충전 시장은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이 될 전망입니다.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11.16 05:00

  • [트랜D] 최신 기술과 함께 그리는 디즈니의 미래

    [트랜D] 최신 기술과 함께 그리는 디즈니의 미래

     디즈니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여러 이미지와 정보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미키 마우스와 같은 고전 캐릭터부터 겨울왕국, 엘리멘탈 등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가 떠오릅니다. 최근 국내에선 카지노, 최악의 악 같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고, 마블과 스타워즈 같은 인기 콘텐트도 있습니다.   디즈니는 영상 콘텐트, 캐릭터,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로 잘 알려졌지만, 모든 것의 중심에는 기술이 있습니다. 디즈니가 선보이는 영상과 테마파크의 놀이 기구 등은 최첨단 기술로 탄생합니다.   미국 디즈니월드. AFP=연합뉴스    ━  디즈니의 기술 활용 분야   디즈니의 기술 활용 분야는 광범위합니다. 어느 기업보다도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는 디즈니의 사업 영역이 테마파크와 인형, 캐릭터 사업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디즈니의 CEO로 두 번째 재임 중인 밥 아이거는 2005년부터 최신 기술의 활용을 디즈니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디즈니는 초창기부터 2D 이미지를 3D 공간에 포함하는 멀티플레인 기법을 고안했고, 테마파크에서 사용하는 디즈니 매직 밴드를 선보여 웨어러블 기술도 개발했습니다. 테마파크와 영상을 중심으로 디즈니는 지난 수십 년간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며 테크 DNA를 완성했습니다.   디즈니는 연구하는 여러 기술 중 특히 AI가 회사 전략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생성형 AI의 등장이 배우와 작가 파업까지 불러온 상황이지만, 디즈니는 이전부터 AI 전담팀을 별도로 두고 있습니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올해 5월 컨퍼런스 콜에서 AI가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고 이익을 만들어 낼 파괴적 기술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AI가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AI가 테마파크부터 영상까지 모든 영역에서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트 제작 기업은 비용 절감에 대한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AI를 사용해 오리지널 영화 및 스트리밍 콘텐츠 제작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디즈니 영화, 애니메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함께 연구합니다. 디즈니는 향후 광고 사업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디즈니 광고 책임자 리타 페로는 지난 5월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향후 12개월 혁신'이 AI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배우를 대체해 가상의 캐릭터가 연기를 펼치는 ‘디지털 휴먼’과 배우의 모습을 젊게 만드는 AI 시스템 등을 만듭니다. 디즈니 캐릭터의 성격을 학습시키고 적용해 테마파크에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기도 합니다.   배우의 나이를 바꾸는 AI 기술. 디즈니 리서치. 로보틱스는 디즈니의 기술 혁신 분야에서 AI와 함께 중요한 기술입니다. 디즈니는 로봇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와 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화면에서만 볼 수 있던 캐릭터가 현실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걸어 다니며 말을 건넵니다. 디즈니가 제작한 로봇이 테마파크에 등장하면 실제 캐릭터를 만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디즈니가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방식으로는 메타버스도 있습니다. 올해 메타버스 사업부 직원을 대량 해고했지만,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는 계속 관심을 보입니다. 집에서 테마파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가상현실도 있지만, 반대로 테마파크에서 몰입갑을 높이기 위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VR 헤드셋을 끼고 콘텐츠를 즐기는 것만이 메타버스가 아니라 놀이기구에 가상현실을 활용하여 새로운 재미를 증폭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컬러링 북. 디즈니 리서치.    ━  디즈니 기술 혁신 연구 조직   디즈니의 R&D 조직은 수많은 디즈니의 사업 영역을 빠르게 혁신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디즈니 리서치는 디즈니의 기술 개발과 혁신 연구를 맡고 있습니다. 디즈니 리서치에서는 다양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데 AI, 데이터 마이닝, 메타버스, 컴퓨터 그래픽, 비디오 프로세싱, 컴퓨터 비전, 로보틱스, 무선 통신 등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디즈니 제품과 고객 경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유서 깊은 조직입니다.   디즈니 리서치(Disney Research)는 독자적인 연구는 물론 여러 대학과 협력하고 컨퍼런스 개최, 특허 출원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디즈니의 보유 특허는 현재 4000개가 넘고 매년 평균 200개 이상의 특허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출원한 특허 중에는 공기와 물을 이용해 하늘을 나는 로봇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디즈니랜드에서 사람이 직접 와이어에 매달려 공연하는 방식보다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한 로봇을 띄우는 방식이 가능해집니다. 방문객의 소지품을 가져다주는 로봇과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해 3D 놀이기구를 체험하는 특허도 출원했습니다.     디즈니 이매지니어링(Disney Imagineering)은 디즈니의 테마파크, 리조트, 놀이기구 등을 설계하고 주로 테마파크 방문객을 위한 혁신을 추구합니다. 최근 국제로봇학회에서 디즈니 이매지니어링은 두 발로 걷는 귀여운 모습의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로봇은 귀여운 소리를 내며 춤을 추기도 하고 사람의 말과 지시를 알아듣는 듯한 상호작용도 가능합니다. 로봇과 함께 로봇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AI 기반 학습 플랫폼도 만들었습니다. 로봇 스스로 데이터를 학습하고 행동을 교정하면서 익히는 것이 가능합니다. 디즈니는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 새로운 로봇을 빠르게 개발하는 로봇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전망입니다.   두 발로 걷는 로봇.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  디즈니 기술 혁신의 미래     전임 CEO였던 밥 체이펙은 디즈니는 단순한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라 오프라인과 물리적 객체를 디지털 세계와 혼합하는 차세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즐기는 콘텐츠가 별도로 존재하고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가 분리된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스토리텔링에서 애니메이션, 로봇, 테마파크, 메타버스 등이 혼합된 세계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디즈니의 목표는 ‘마블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다중 우주 개념처럼 디즈니가 손닿는 곳곳에서 같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디즈니의 장점은 애니메이션과 스토리 창작 같은 예술적인 측면은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연구하는 점입니다. 디즈니는 더 이상 만화영화를 제작하고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상상을 물리적 현실로 만드는 이매지니어링(상상하다(Imagine)와 엔지니어링(Engineering)를 합한 단어)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앞으로 기술 중심의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지위를 더 단단하게 다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  「   윤준탁 블루비트 COO 윤준탁 비트블루 COO는 웹3.0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트랜D] 골프와 IT 기술이 만나면 "실패해도 된다"…'오늘의집'을 슈퍼앱으로 키운 회사 문화 [트랜D] 아이돌 그룹이 상암·송도 두곳서 동시공연…700조 시장 열렸다 [트랜D] IT기업과 미디어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트랜D]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11.01 05:00

  • [트랜D] 골프와 IT 기술이 만나면

    [트랜D] 골프와 IT 기술이 만나면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스포츠가 바로 골프입니다. 한때 불었던 골프 열풍은 사라졌지만, 국내 골프 인구는 1000만명을 넘었습니다. 대한골프협회가 올 초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장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국내 골프 산업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9조원이 넘습니다. 2019년 대비 무려 58% 이상 급증한 사상 최고치입니다. MZ세대의 골프장 인기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그린피(골프장 이용료)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골프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스마트 골프공. 사진 OnCore Golf    ━  골프와 IT의 만남   골프의 시작은 15세기로, 세계에서 오래된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예전엔 상류층이 즐기는 스포츠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골프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최신 기술의 도움으로 골프는 더욱 정교하고 데이터 기반의 스포츠가 되고 있습니다. 각종 기술로 인한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골프 산업에 활용하는 기술은 다양합니다. AI(인공지능)는 물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와 자율주행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IT 기술이 사용됩니다.   골프채와 골프공, 거리 측정 기기 등 골프를 치는 데 필요한 장비는 점차 스마트 기기로 변하고 있습니다. 골프 레슨과 자세 교정 등에 데이터 분석과 AI, AR, VR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일반 골프장엔 자율주행 카트가 등장했고 골프장 잔디 관리에 최신 기술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스크린 골프장에선 현장감을 살리거나 모바일 앱을 활용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드라이버나 아이언의 정확성과 비거리를 늘려주거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스마트 골프공, GPS(위치확인시스템)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기기 등이 등장하면서 골프가 원래부터 IT 기술 활용도가 높은 스포츠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모든 스포츠에 필요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도구와 장비입니다. 최신 기술은 더 나은 선수용 장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골프채를 나무로 만들었지만, 현재는 탄소 섬유와 티타늄 등 새로운 소재가 쓰입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가진 거리 측정기를 사용하면 골퍼는 샷에 필요한 거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갑이나 클럽에 부착된 스윙 센서를 사용해 스윙 속도, 템포, 각도를 측정하고 샷을 할 때 도움을 받거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습니다.   골프공에도 각종 기술이 적용됩니다. 스마트 골프공에는 9축 가속도계, 통신칩, 센서와 GPS 등 각종 전자 부품이 내장돼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거리, 속도, 회전수, 궤적 등 각종 데이터를 측정하고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AR 기반 골프용 스마트 글래스. 사진 PuttView X    ━  AI에서 자율주행과 드론까지   요즘 가장 뜨거운 기술인 AI는 골프 산업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사실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이미 여러 가지 형태로 출시된 지 오래지만,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사용법이 복잡하거나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엔 AI와 데이터의 활용법이 다양해지고 사용하기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골프를 잘 치려면 레슨이 필요합니다. 전문 프로 선수에게 레슨을 받거나 수많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어에겐 과학적인 맞춤형 코칭이 필요합니다. 앞으론 AI에게 맞춤형 레슨을 받을 수 있습니다. AI 기반 골프 스윙 분석 서비스를 활용하면 AI가 교정해야 할 문제점과 원인을 파악하고 이용자에게 알려줍니다. 전체 골프 플레이 영상을 AI가 편집해 제공하며 사진과 영상, 스코어 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의 저장, 공유, 접근성을 향상하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골프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합니다. 정보의 대중화는 선수들과 팬들 간의 상호작용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조언과 지도를 원하는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AR과 VR을 활용하는 방법도 늘고 있습니다. AR이 적용된 스마트 글래스는 스크린 골프장뿐만 아니라 실제 코스의 그린에서도 퍼팅 경로와 조준선을 시각화해 줍니다. 골퍼가 퍼팅 라인을 더 잘 읽고 속도를 측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훈련 보조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글래스로 주변 골프 코스를 스캔하고 현실 그린에서의 최적 경로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보여줍니다.   골프 카트도 스마트 카트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골프 카트에 GPS를 비롯해 거리 측정 관련한 센서와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습니다. 골프 카트가 캐디의 역할과 이동 수단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카트는 골프공이 떨어진 위치 정보가 전달되면 특정 위치까지 스스로 이동합니다.   골프장에서 골프 코스 관리에도 여러 기술을 활용합니다. 골프장에 설치된 원격 센서는 잔디의 수분, 온도, 염분 농도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전송합니다. 예를 들어 땅에 설치된 센서는 땅의 수분을 측정한 후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다른 데이터와 함께 분석해 잔디 관리를 위한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드론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드론이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골프 코스의 문제점을 찾아내 유지 보수가 필요한 지점을 식별합니다. 또한, 플레이어의 동선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골프 코스에서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면밀히 조사해 코스 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개선 방안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합니다.   각종 전자장치가 장착된 스마트 카트.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  골프 산업의 미래   많은 산업과 마찬가지로, 기술은 골프 산업에서도 플레이 방식을 지속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와 다양성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흥미로운 변화들이 기대됩니다. 골프 클럽은 더 효율적이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소재 실험은 물론이고, 3D(3차원)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여 골프 클럽에 다양한 센서와 장치를 부착하는 시도가 이뤄질 것입니다.   또한, 골프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기반 스포츠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선수들의 자세, 스윙, 골프공 등에서 발생하는 회전축, 속도, 공기 역학적 양력, 궤적과 같은 데이터를 계속해서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선수들은 기술을 더욱 향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실내에서도 골프장에서의 경험과 유사한 플레이가 가능한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골프를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골프 업계는 보다 다양한 기술 기반 솔루션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클럽이나 에너지 효율적인 골프 카트 등의 기술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골프 산업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골프 산업은 기술 혁신을 통해 더욱 흥미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실패해도 된다"…'오늘의집'을 슈퍼앱으로 키운 회사 문화 [트랜D] 아이돌 그룹이 상암·송도 두곳서 동시공연…700조 시장 열렸다 [트랜D] IT기업과 미디어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트랜D] 해리슨 포드 'AI 회춘'…영화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싫다" [트랜D]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10.17 05:00

  • "실패해도 된다"…'오늘의집'을 슈퍼앱으로 키운 회사 문화 [트랜D]

    "실패해도 된다"…'오늘의집'을 슈퍼앱으로 키운 회사 문화 [트랜D]

     인테리어 시공부터 이사, 청소까지. 오늘의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른 사람들이 꾸민 집 사진을 구경하던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서비스로 진화하더니 또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이라는 거대한 비전을 내세우며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다. 김경훈 오늘의집 O2O사업본부장을 만나 어떻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들어봤다. 김경훈 오늘의집 O2O사업본부장. 오늘의집.   오늘의집 O2O사업본부는 어떤 일을 하나. 인테리어 시공, 이사, 청소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일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본래 오늘의집은 집 꾸미기 콘텐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용자들은 자연히 콘텐트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커머스로 확장됩니다. 상품 말고도 인테리어에 궁금증을 갖는 이용자도 생겨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테리어 시공 전문가를 연결해주게 됐고, 이사와 청소, 제품 설치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장하게 됐습니다. 오늘의집의 비전은 이용자가 더 나은 공간에서 더 나은 일상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 O2O사업본부는 이용자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을 아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의집의 O2O서비스들. 오늘의집.   지금까지 O2O사업으로 거둔 성과는. 2019년 4월 O2O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이곳에 등록된 인테리어, 이사, 청소, 가구 설치 업체는 1만 곳이 넘습니다. 인테리어 시공 연결 서비스가 가장 오래되다 보니 인테리어 시공 업체가 전체의 95%를 차지합니다. 인테리어 시공 업체 수는 업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업체든 손쉽게 오늘의집에 등록할 순 없습니다. 다른 플랫폼에 비해 진입장벽을 높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만 선별합니다. 등록 업체가 늘어나고, 이용자와의 연결이 많아지면 수익화 측면에서 좋을 수 있지만 서비스의 질적 문제가 빚어집니다. 이용자들의 리뷰도 수만 건에 달합니다. 다른 플랫폼에선 리뷰를 작성하면 경제적 보상도 해주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집 이용자는 경제적인 보상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편은 아닙니다.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을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자발적으로 리뷰를 정말 쓰고 싶은 이용자만 리뷰를 쓰는 거죠. 질 좋은 리뷰가 쌓이다 보니 등록 업체에게도 좋은 점이 많습니다. 업체가 리뷰를 특정 임계치, 10개 이상 확보하면 성장 속도와 계약전환율이 빨라집니다. 이용자들이 기존 리뷰를 믿고 바로 계약하는 거죠. 업체와 이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적어집니다. 이용자는 기존 리뷰와 콘텐트를 바탕으로 업체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전할 수 있는 거죠. 리뷰를 많이 확보한 우수 등록 업체들은 인테리어 공사 건이 내년까지 꽉 차있습니다.   O2O서비스 경쟁사와의 차별화 지점은.   O2O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공급자 정보 우위 시장입니다. 이용자가 공급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선택하고 실망하게 되는 구조가 일반적이죠. 오늘의집은 이용자와 공급자 사이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인테리어 시공이나 이사가 잘못되면 공산품 하나를 잘못 샀을 때보다 삶의 불편함과 고통이 훨씬 더 큽니다. 이용자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이를 위해 세 가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첫번째가 체계적인 업체 관리입니다. 등록 업체의 재무 안정성, 사업자 등록 기간, 직원 수, 실물 사무실 유무 등 정량적 요소를 철저히 평가합니다. 이를 통과해 오늘의집에 입점하더라도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시공 사례, 리뷰 등이 준비돼야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쓰리아웃제도도 운영합니다. 등록 업체의 잘못이 확실한 건이 세 번 반복되면 오늘의집에서 퇴출하는 제도입니다. 두 번째론 책임 보장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이용자와 업체 사이에 분쟁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법적으로도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이어지죠. 이때 오늘의집은 이용자 대신 업체와 분쟁 조정에 나섭니다. 조정이 안 되면 제3의 업체를 구해 오늘의집이 비용을 부담해 이용자의 시공을 마무리해 드립니다. 보증보험도 오늘의집이 비용을 부담해 가입하고 있죠. 일반적인 오픈마켓에선 중개자가 책임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고객을 최우선에 두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거죠. 마지막으론 투명한 견적 및 계약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반인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준 견적서와 표준 계약서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인테리어 시공에는 자재비나 디자인비 등 일반인이 정확히 알 수 없는 비용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제안하고 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겁니다.   서비스를 개선할 땐 어떤 데이터를 참고하나. 서비스마다 성장단계가 다릅니다. 현시점에서 어떤 서비스는 거래액이, 또 다른 서비스는 사용자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마다 각각의 성장단계에 맞는 핵심성과지표(KPI)를 먼저 설정합니다. 그리고 KPI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1차 영향(퍼스트 레버리지) 지표’들까지 추출해 관리합니다. 중요도가 높은 서비스는 1차 영향 지표에 영향을 주는 ‘2차 영향(세컨드 레버리지) 지표’까지 설정해 관리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에선 KPI가 신청자 수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1차 영향 지표는 방문 대비 상담 신청 전환율, 상담 신청 대비 상담 완료율, 상담 만족도, 리뷰 만족도 등이 될 수 있습니다.   각 서비스의 담당자들은 KPI와 1·2차 영향 지표의 변화량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10주 평균, 나아가 10주 평균 변화량의 평균까지 모니터링하죠. 지표에 큰 변화가 생기면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철저한 분석(Deep Dive)에 나섭니다. 분석을 토대로 해결책을 마련해 실행까지 완수하는 걸 프로세스로 정립했죠. 서비스 담당자들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문해력을 갖추고 프로그래밍 언어까지 구사하고 있습니다.   O2O 서비스를 운영할 때, 콘텐트나 커머스 쪽의 데이터도 활용하나.   오늘의집 내부에선 모든 데이터가 공개돼 있습니다. 콘텐트나 커머스의 데이터도 O2O쪽에서 충분히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죠. 실제 서비스에도 접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콘텐트 쪽에서 대형 가전을 많이 보는 이용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분은 곧 이사를 앞둔 사람일 확률이 높죠. 이런 데이터 추론을 통해 이사, 결혼, 출산 등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큰 이벤트들을 기준으로 이용자를 세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시점마다 필요로 할만한 정보를 담은 메시지나 배너를 제공하죠.   오늘의집의 여러 서비스들은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있나. 오늘의집 이용자를 크게 두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목적형 이용자와 비목적형 이용자입니다. 목적형 이용자는 필요한 것을 탐색하고 구매하려는 목적으로 오늘의집을 찾은 분들입니다. 비목적형 이용자는 오늘의집의 콘텐트가 좋아 습관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죠. 목적형 이용자들을 비목적형 이용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계속 이용해주는 분들이 많아져야 오늘의집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으니까요. 목적형 이용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어 구매를 완료했더라도 추가로 다른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형 가전을 구매했다면 이사 서비스를 추천하고, 나아가 입주 청소 서비스까지 연결해주는 거죠. 반대로 인테리어 시공을 마친 이용자에겐 리모델링한 집에 새로 들여놓을 대형 가전을 추천하는 겁니다. 추가로 추천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장벽을 낮추기 위해 한 번의 클릭으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죠. 인테리어 시공 사례에 태그돼 있는 상품 정보들. 사진 오늘의집.   콘텐트와 커머스가 긴밀히 연결되는 오늘의집의 강점을 O2O서비스에서도 살리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시공 사례도 콘텐트로 만들고 있는데요. 이 콘텐트 내부에 있는 상품은 물론 인테리어 자재까지 모두 키워드로 분류할 수 있는 태그가 달려있습니다. 태그 개수에 따라 순위 정보까지 제공합니다. 인기 순위로 손쉽게 자재와 상품을 발견하고, 실제로 시공된 모습까지 확인한 뒤 인테리어 업체와 상담을 진행하면 훨씬 수월하게 원하는 대로 인테리어 할 수 있는 겁니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던 비결은.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은 그 자체로도 가치 있다고 생각해주는 문화가 회사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실패를 용인해주기 때문에 과감하게 이것저것 시도해볼 수 있는 거죠. O2O사업의 입주 청소 서비스를 만들 때입니다. 이사 서비스를 출시하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주 청소도 서비스해달라는 요구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당시 개발 여력이 부족했었죠. 한 프로덕트오너(PO)가 개발자 없이 혼자서 1주일 동안 서비스를 만듭니다. 노션으로 업체별 소개 페이지를 만들고, 이용자 신청 내역은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쌓고, 서비스 진행 과정은 카카오톡으로 알려준 거예요. 그렇게 입주 청소 서비스가 시작됐고 지금은 오늘의집의 효자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joongang.co.kr

    2023.10.07 06:00

  • IT기업과 미디어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트랜D]

    IT기업과 미디어가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트랜D]

     ━  더존비즈온, ICT 전문지 전자신문과 한솥밥   더존을지타워. 사진 더존비즈온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인 더존비즈온(이하 더존)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지 전자신문사를 인수한다. 국내에선 테크 기업이 IT 언론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인 만큼, 인수 배경과 기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더존은 호반건설과 전자신문 지분 인수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인수 규모는 호반건설이 보유한 전자신문 지분 74.38%(44만1230주) 전량으로 인수가는 560억원 규모다.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20일이다.   더존은 전자신문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 "SaaS 통합 플랫폼(SaaS Integration Platform) 기업으로 성장해 온 대표성과 디지털 전환 선도기업으로서 상징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SaaS 통합 플랫폼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역량을 기반으로 통합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을 말한다. 더존은 '위하고(WEHAGO)', '아마란스 10(Amaranth 10)', 'ERP 10' 등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SaaS 통합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올해 창간 41주년을 맞은 전자신문은 국내 ICT 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한 대표 IT 전문지다. 더존 측은 "(전자신문엔) 최근 AI, 디지털, 4차산업혁명 등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엄중해진 미디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과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자사 ICT 기술력과 전자신문의 정보력을 결합하면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에 시장과 산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  베조스號 10년…워싱턴포스트는 어떻게 바뀌었나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포스트 본사의 모습. AP=연합뉴스 테크 기업의 언론사 인수는 국내에선 낯선 사례이나, 외국엔 선례(先例)가 있다. 2013년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2억5000만 달러(당시 약 2789억원)를 들여 인수한 워싱턴포스트(WP)가 대표적이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이 필요했다는 점 또한 전자신문 인수 건과 닮았다. 1877년 워싱턴DC에서 창간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사 중 하나였던 WP는 종이신문 시대가 저물면서 광고매출 하락과 구독자 감소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매각을 택했다.   베조스는 WP를 인수하면서 종이신문 중심의 인쇄 출판물을 디지털 브랜드로 바꾸는 디지털 전환에 착수했다. 기사 작성을 돕는 인공지능을 도입했고, 웹디자이너와 데이터 분석가 등 인재를 대거 등용했다. 아마존의 핵심 엔지니어들을 WP로 파견해 디지털 경험과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와 함께 뉴스 기획부터 생산, 유통, 분석까지 전 과정에 투입됐다.   신문의 '독자' 개념을 '고객'으로 재정립하기도 했다.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A/B테스팅(디지털 마케팅에서 두 가지 이상의 시안 중 최적 안을 선정하기 위해 시험하는 방법)을 거쳐 콘텐트를 출고, 고객의 선호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성공적인 언론사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소비자 행동에 대응하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로부터 10년, WP는 놀라운 변화를 맞았다. 텍스트 일색이었던 기사는 영상,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색을 입힌 콘텐트로 범위를 확장했다. 신문 플랫폼을 넘어 유튜브, 틱톡, 레딧 등 떠오르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워싱턴DC 지역 신문 성격이 강했던 WP는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3대 일간지로 탈바꿈했다. 인수 7년 후인 2020년엔 구독자 300만명, 사이트 방문자 수 9000만명을 기록한다.    ━  더존-전자신문, 언론의 디지털 전환 좋은 사례 될까      전자신문 역시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언론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외연을 확장할 전망이다. 더존은 전자신문의 ICT 분야 정보·콘텐트 생산 역량 등 언론사 정체성을 그대로 수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편집권 독립을 보장해 주면서 기사뿐 아니라 영상, 데이터 등 특화된 콘텐트 개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한다. 더존에 따르면 회사는 사내 'AI 연구소'를 통해 뉴스에 AI를 접목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AI로 단순 기사를 제작할 뿐 아니라, 광고주의 경영 컨설팅까지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축적한 ICT 데이터와 고객사, 전문가 풀을 활용해 더 다양한 취재 풀을 전자신문에 제공할 수 있다.   더존은 전자신문과 협력해 유망 ICT 기업 발굴과 육성에도 나선다.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운영사 중 한 곳인 더존은 현재 20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키우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술패권 전쟁이 벌어지는 AI, 배터리, 양자, 원자력, 우주항공 등 미래 첨단 분야를 선도하는 잠재 기업을 지원하면서 국가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한다는 목표다.   더존 관계자는 "사회 전 영역이 ICT를 토대로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DX)의 시대를 맞아 이제는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디지털 격차 해소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래 디지털 전환 환경을 이끄는 DX 선도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대표 ICT 전문매체와 시너지를 통해 국가 미래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park.yungmin@joongang.co.kr

    2023.09.26 16:24

  •  해리슨 포드 'AI 회춘'…영화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싫다" [트랜D]

    해리슨 포드 'AI 회춘'…영화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싫다" [트랜D]

    2001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에는 아이의 모습을 한 인공지능(AI) 로봇 데이빗이 등장합니다. 2014년 미국의 SF 로맨틱 영화 '그녀(Her)'에도 사만다라는 이름의 AI가 등장합니다. 이처럼 AI는 영화의 핵심 소재로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던 영상 품질도 최근 기술의 발전 덕에 더는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AI를 활용했지만, 지금과 같은 실제 활용 열풍이 불기 이전부터 영화 산업에는 각종 IT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화 '아이, 로봇'. 사진 20세기폭스    ━  AI의 등장과 영화 산업의 변화   여러 최신 기술을 빠르게 활용하는 영화 산업은 이미 AI와 융합을 시작했습니다. AI와 머신러닝(ML)은 스토리텔링과 시나리오 제작은 물론 특수효과, 마케팅, 배급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의 영화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AI로 합성된 유명 배우와 성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배우 얼굴을 합성하거나 젊게 혹은 나이 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제작되는 영화에서 배우가 직접 연기하는 모션 캡처를 AI가 대체하거나 보완합니다. 올해 개봉한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주연 배우인 해리슨 포드는 80세의 고령이지만 40대와 60대 시절을 연기하는 데 AI를 활용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베이더 목소리로 유명한 제임스 얼 존스는 향후 자신의 목소리를 AI가 학습해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반대로 영화 존 윅의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계약서에 자신의 연기를 디지털로 편집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AI가 자신의 연기를 대신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AI에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은 키아누 리브스만이 아닙니다. 영화 산업으로 유명한 할리우드는 전반적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미국작가조합이 지난 5월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 7월에는 배우, 방송인 조합도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맷 데이먼, 마크 러팔로를 비롯한 유명 배우들도 참여했습니다. 이번 파업의 핵심은 생성형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배우들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습니다. 작가들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는 수준에 이르자 일자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AI 디에이징으로 젊어진 해리슨 포드. 사진 Jarkan VFX 유튜브 채널    ━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AI   AI는 이미 영화 제작의 초기 과정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대본, 책, 영화 등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줄거리, 캐릭터, 대사를 포함한 새로운 시나리오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특정 영화감독이나 작가의 스타일을 지정하면 유사한 스타일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직 AI가 만든 시나리오는 인간의 창의력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나 컨셉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일부 제작자들은 AI를 스토리보드 작성에 사용합니다. 기존에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작업을 AI 도구를 활용하면 몇 분 만에 스토리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토리 작업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해 캐스팅이나 촬영 적합 장소 물색 등 사전 제작 프로세스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지나면 실제로 AI가 영화 한 편을 아예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국내 동영상 생성형 AI 전문 기업인 웨인힐스브라이언트는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SF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유튜브에 공개한 트레일러 영상에는 주인공이 등장해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AI가 작업한 총 60분 분량, 3편의 에피소드 제작에는 불과 1시간이 걸렸습니다.   영화 촬영 이후 후반 작업 환경도 AI가 바꿔가고 있습니다. AI 기반 비디오 편집 도구는 영상을 분석하고 패턴을 감지합니다. 영상 클립을 자동으로 편집하고 향상해 편집 프로세스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AI는 스스로 최적의 장면을 골라내거나 원치 않은 배경이나 요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색상의 변경이나 노이즈 감소, 각종 시각 효과를 지원해 영화 제작자가 최종 결과물을 편집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후반 작업까지 마치고 영화가 완성되면 AI를 활용해 관객 데이터와 선호도를 분석합니다. 제작사가 어떤 영화를 어느 시점에 개봉할지, 어떻게 마케팅할지 등에 대해 방대한 정보에 기반을 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관객과 영화 팬에게 적합한 영화를 추천하거나 배급 전략 등을 수립해 티켓 판매와 수익을 높이는 마케팅 분야에도 활용합니다.   골전도 헤드셋 기기 '브레인밴드'. 사진 이어러블    ━  영화 산업을 돕는 AI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 산업은 이전에 기록했던 높은 영화관 관람객 수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거액의 투자비를 들여 좋은 영화를 제작하고 많은 관객이 관람하는 구조는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비롯해 최신 기술의 등장으로 영화 산업의 전반적인 산업 구조가 재편될 수 있습니다.   AI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을 자동화합니다. 시간을 절약하고 제작 비용을 절감하면 새로운 인재와 독립 영화 제작자가 영화 제작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창작자가 참여하는 영화 산업을 육성할 수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재능이나 예술적 표현, 창의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을 표현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 재능이 부족한 사람도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며,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AI는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영화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침대는 정말 과학이다?…머스크가 칭찬한 슬립테크, 21조 시장 [트랜D] 수백조 날리고 사람도 죽였다…전 세계 무섭게 퍼지는 헛소문 [트랜D] 손바닥 갖다 대니 '결제 완료'…스마트폰조차 필요 없어진다 [트랜D] AI 만난 QR코드의 화려한 변신 [트랜D]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09.16 05:00

  • '2030여성' 90%가 이 앱 썼다…내게 딱 맞는 '패션 추천' 비결 [비크닉]

    '2030여성' 90%가 이 앱 썼다…내게 딱 맞는 '패션 추천' 비결 [비크닉]

     ━  최하늘 에이블리 최고기술경영자(CTO) 인터뷰     ‘4세대 쇼핑몰’ 누적 다운로드 4000만을 돌파한 패션 커머스 ‘에이블리’에 붙는 수식어에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추천 기술로 패션 커머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아요. 패션 커머스 생태계는 1세대 인터넷 쇼핑몰, 2세대 오픈마켓, 3세대 인플루언서마켓 순으로 진화했고 이제 개인화 마켓 시대가 열린 겁니다.   에이블리는 영화 추천 서비스인 왓챠의 창업팀이 주축이 돼 만든 서비스에요. 이들은 무려 13년간 ‘취향’에 집착해왔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개인화에 집중해 자체 추천 모델을 개발한 겁니다. 영화를 넘어 패션까지 한국인의 취향 지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에이블리는 ‘스타일 커머스’를 비전으로 패션뿐 아니라 뷰티, 라이프 등 스타일이 담긴 모든 영역의 취향을 찾아주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고 해요.    최하늘 에이블리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만나 에이블리의 비전과 일하는 방식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최하늘 에이블리 최고기술경영자(CTO). 에이블리.   지금까지 에이블리가 거둔 성과가 궁금하다. 에이블리는 올해 5월 기준 앱 스토어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1년간 방문한 전체 고객 중 2030 여성은 563만명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2030 여성 인구는 약 618만 명입니다. 90.9%가 에이블리 앱을 경험한 거죠. 회원 수는 10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5월 기준 에이블리 1인당 평균 실행 횟수는 약 56.3회, 평균 사용 시간은 1시간 8분이었습니다. 패션·명품·식품·인테리어 등 특정 카테고리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버티컬서비스 전체 1위입니다.   에이블리의 비전은.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스타일커머스'가 되는 게 에이블리의 목표입니다. 일반적인 커머스에선 가격 비교로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이블리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구매하는 서비스를 지향하면서, 이를 ‘스타일커머스’라고 최초로 개념화했습니다. 여성 패션플랫폼을 내세우던 경쟁사들도 스타일커머스라고 내세울 정도로 이제는 일반화된 개념입니다.   스타일커머스에서도 에이블리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대형 오픈마켓에선 랭킹이 높은 상위 쇼핑몰이나 브랜드만 성공할 수 있어요. 이용자도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몇몇 거대 쇼핑몰이나 브랜드가 만든 트렌드를 좇기 보다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각자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에이블리의 목표입니다. 1:1 개인화 추천 기술이 그 발판이 됐고요. 에이블리에선 셀러(판매자)에게도 기회가 더 열려있어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면 쇼핑몰과 브랜드를 운영해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개성 있는 스타일을 찾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죠.   이용자 취향에 맞게 상품을 추천해주는 에이블리 서비스. 에이블리.   ‘취향’에 주목한 계기가 있나. 저는 원래 유명 브랜드 옷을 유행에 맞춰 샀는데, 여성 의류에 그렇게 접근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여성 패션은 시장이 크고, 개인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하게 나뉘어있었어요. 에이블리도 초창기엔 보통 쇼핑몰처럼 인기 상품을 노출하는 구조로 설계됐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용자 각자에게 맞게 다른 상품을 보여주는 게 훨씬 반응이 좋았죠. 이런 과정을 통해 취향에 집중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에이블리 개인화 추천 서비스의 차별점은. 다른 서비스에서는 이용자 세분화부터 합니다. 그렇게 나눈 집단별로 추천을 해주죠. 에이블리는 연령 같은 인구통계학적 기준으로 집단을 나누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10대처럼 옷을 입는 20대도 있잖아요. 각자의 취향과 스타일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처음부터 이용자 한명 한명의 활동을 파악하고,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보여주는 쪽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내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1100만 회원이 있는 에이블리엔 1100만 개의 화면이 있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해요. 특정 세대별 ‘평균’을 잡고 접근했을 때보다 이용자 개개의 취향 별로 접근했을 때 확실히 성과가 더 좋았습니다. 이용자의 취향을 수집하는 에이블리 초기 설정 화면. 에이블리. 추천의 근거는.  양질의 개인화 추천을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에이블리는 관심 있는 상품을 저장해둘 수 있는 ‘상품 찜’이 12억 개, 리뷰는 5000만 건을 확보했고 이 밖에도 매월 700만 이용자에게서 방대한 검색 데이터를 쌓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아가 이용자 행동까지도 수집해요. 이용자가 상품을 눌러서 탐색하는 과정, 상품을 보여줬는데 그냥 지나치거나 반응이 없던 결과까지 말이죠. 이런 데이터들을 개인화 추천 모델에 반영해보고 의미 있는지 판단해 점차 모델을 고도화하는 거죠.   아무리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해도 특정 상품 쏠림 현상은 있지 않나. 데이터를 잘못 해석하면 인기 있는 상품만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점을 우려해 개인화 추천 결과를 자주 살피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상품이 이용자에게 보이더라고요. 실제로 큰 인기가 없는 상품도 구매하는 이용자 수가 꾸준히 유지됩니다.     의도적으로 의외의 상품을 추천하기도 하나. 이용자가 항상 비슷한 상품만 보게 되는 건 아닌지 확인하는 지표가 있어요. 이용자가 일주일 동안 접하는 상품, 카테고리, 마켓 수가 줄어들지는 않는지 확인합니다. 이용자가 아예 안 봤던 상품, 이제 막 올라온 상품을 우선 노출하기도 하고요. 또 판매자가 새로운 상품을 올리고, 새로운 판매자도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교체가 됩니다. 유행도 바뀌고요. 그래서 비슷한 상품에 갇히는 현상은 별로 없습니다.   유사한 취향을 가진 고객에게 교차 추천도 한다던데. 옷 사는 패턴이 비슷한 이용자들이 있어요. 만약 그중 일부는 화장품까지 사는데, 나머지는 옷만 사는 경우가 있을 거잖아요. 그러면 후자에게 전자가 사는 화장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교차 추천을 합니다. 이렇게 다른 카테고리 제품도 연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관련 없는 카테고리일수록 교차 추천이 어렵긴 합니다.   내부 의사결정도 데이터로 하나. 팀마다 데이터 전문가를 두고 자체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합니다. 팀별 목표 달성을 위한 인사이트를 추출해 공유하죠. 에이블리 전체 데이터만 보는 전담팀도 따로 있어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위해선 전체 데이터를 다뤄야 하거든요. 단, 데이터를 해석할 때 의견이 다를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모든 의견을 실험하고 검증하면 비효율적이죠. 누군가는 수직적 결정, 즉 판단을 내리는 게 낫더라고요. 그래서 수평적 소통, 수직적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대신 그 결과는 성패와 상관없이 전사에 공유해 모두가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요.    성과 위해 특별히 관리하는 지표는. 이용자가 상품을 빨리 구매하고 나가지 않고, 취미처럼 옷을 계속 구경하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상품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그리고 만족스럽게 봤는지가 중요한 지표죠. 구매전환율도 중요합니다. 구경을 많이 하면서 구매도 늘면 좋지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최근엔 에이블리 내에 광고도 노출하고 있는데요, 광고도 잘 보여주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할 계획은 없나. 에이블리의 추천 기술은 모두 딥러닝을 활용한 것들입니다. 추천 영역만은 다른 회사의 기술력을 빌리기보다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영역에선 다른 기업과 협업하는 방안도 고민 중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판매하는 옷을 잘 합성해 실제 스타일링을 보여줘 셀러와 고객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생각 중입니다.     개인화 커머스는 어느 분야까지 가능할까. 에이블리 내부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시, 티켓 등은 시도를 해본 적도 있고요. 여행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나에게 맞는 것을 골라야 하는 모든 분야에 취향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중요합니다. 옷은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구경하듯 계속 탐색하기 때문에 취향을 수집하기 적합한 분야죠. 반면 여행은 매일 탐색하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이 한정될 수 있습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joongang.co.kr

    2023.08.23 05:00

  • 수백조 날리고 사람도 죽였다…전 세계 무섭게 퍼지는 헛소문 [트랜D]

    수백조 날리고 사람도 죽였다…전 세계 무섭게 퍼지는 헛소문 [트랜D]

     ━  "펜타곤이 폭발했다"…AI로 꾸민 가짜 사진에 美 경악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오전 8시 42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 폭발 사진이 한 트위터에 게시됐다. 펜타곤과 닮은 직사각형 건물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모습이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를 연상케 했다.   트위터 이용자 'CBKNews121'이 처음 게시한 이 사진은 트위터를 통해 불식 간에 퍼졌다. 블룸버그통신과는 관계가 없는 가짜뉴스 제조단체 '블룸버그 피드', 러시아 해외 선전 매체인 'RT' 등이 사진을 공유하면서다.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트위터 등에 확산된 미국 펜타곤(국방부) 인근의 대형 폭발 가짜 사진. 이 사진은 생성형 AI(인공지능)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트위터 캡처   펜타곤이 폭발했다는 소문이 전 세계로 퍼지는 동안 미 주식시장은 출렁였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오전 10시 6~10분 약 80포인트 하락했다가 3분이 지나서야 회복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오전 10시 9분에 0.15% 하락했다가 약 2분 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하락 반전하는 사이, 시가총액 약 1050억 달러(약 136조원)가 증발했다.   미 국방부와 관할 지역 소방서가 "펜타곤 근처에서 폭발이나 사고는 없었다"고 알리면서 이 사진은 가짜뉴스로 판별됐다. 인공지능(AI)이 합성한 가짜 사진임이 밝혀졌고, 이를 퍼뜨린 트위터 계정들은 뒤늦게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정정했다. 이미 수백 건의 가짜뉴스가 공유된 상황이었다.    ━  SNS 통해 뉴스 접하지만, 신뢰도 가장 낮아       가짜뉴스는 SNS의 성장과 함께 확산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3.5%에 달했다. 그러나 SNS의 신뢰도는 2.78점으로 가장 낮았고, 응답자 77.2%는 'SNS에서 허위나 가짜로 판단되는 뉴스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SNS 발 가짜뉴스는 그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퍼져나간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팀이 2020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발생 초기였던 2019년 12월부터 4개월간 SNS를 통해 공유된 코로나 19 관련 허위 정보는 2311건에 달했다. 당시 이란에선 메탄올을 마시면 코로나 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는 헛소문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죽거나 다쳤다.    ━  가짜뉴스로 한 달간 이용자 93% 이탈   소셜 매타버스 앱 '본디'. 사진 본디 기업도 가짜뉴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하루라도 빨리 초기 이용자를 끌어모아야 하는 신생 기업일수록 악성 소문에 취약하다.   싱가포르 소재 스타트업 메타드림이 개발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소셜 메타버스 앱 본디(Bondee)도 SNS로 퍼진 가짜뉴스로 인해 피해를 본 신생 기업이다. 본디는 '제2의 싸이월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젊은 층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의혹이 확산했다. 불과 한 달 전 100만명에 달했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3월 초 7만명으로 약 93% 급감했다.   문제의 발단은 한 대만 국적의 이용자가 SNS에 올린 글이었다. 이 이용자는 "최근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은 본디뿐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며 본디가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를 악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국내에선 '본디가 수집한 개인정보가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내용의 소문이 SNS를 통해 퍼졌다. '계정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이슈로 이미 해외 앱스토어에서 본디 앱이 삭제됐다'는 가짜 뉴스도 확산했다. 본디가 중국 SNS 앱 '젤리(啫喱)'의 운영사 트루리(True.ly)를 인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디는 중국 앱’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했고, 이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사진 본디 공식 홈페이지 캡처   본디는 해명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미국싱가포르·일본 등에 데이터센터를 분산 배치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대해선 "자사가 수집하는 정보는 타 앱에서도 통상적으로 수집하는 수준 이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진을 찍어 올리는 기능이 있으면 카메라와 앨범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고, 친구를 초대하는 기능이 있으면 연락처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구한다"며 "앱의 기능이 다양해질수록 접근 권한 요구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앱 논란에 대해선 "이전에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트루리의 지식재산권을 메타드림에서 인수 후 디자인 등 기본적인 요소만 유지한 채 새롭게 탄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본디가 개인정보를 빼돌렸다는 이용자의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본디 이용자뿐 아니라 해당 은행을 이용하는 여러 고객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해당 이용자는 SNS에 올린 글을 삭제한 시점은 이미 많은 이용자가 본디를 떠난 뒤였다.    ━  "가짜뉴스 대응 윤리 필요…플랫폼 기업 역할 중요해질 것"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가 파급력이 큰 만큼 이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표현의 자유라고 해서 모두 다 존중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짜뉴스와 표현의 자유 사이엔 늘 긴장과 갈등이 생긴다"며 "SNS 이용자들은 기본적인 윤리 의식을 인지하고 책임지는 표현의 자유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이 자칫 공동체의 자유를 파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김에 따라 앞으로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며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 윤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행위자들이 책임 있게 행동하게끔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해주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정부도 관련 법적 장치와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짜뉴스를 방치하는 플랫폼을 규제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달 25일 불법·유해 콘텐트 확산을 방지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 시행을 앞두고 있다. 특정 인종, 성, 종교에 편파적인 발언이나 테러, 아동 성 학대 등과 연관 있는 콘텐트의 온라인 유포를 막기 위해 도입된 법률로, 구글·트위터·틱톡·유튜브 등 19개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다. 가짜뉴스 방지 시스템을 갖추지 않는 등 법을 위반하는 플랫폼엔 총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한다. 박영민 기자 park.yungmin@joongang.co.kr

    2023.08.21 05:00

  • 손바닥 갖다 대니 '결제 완료'…스마트폰조차 필요 없어진다 [트랜D]

    손바닥 갖다 대니 '결제 완료'…스마트폰조차 필요 없어진다 [트랜D]

    올해 국내에 애플페이가 도입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페이와 함께 아이폰 사용 편의성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간편 결제 시장은 급성장 중입니다. 2021년 기준 국내 간편 결제 이용 규모는 약 220조원에 달합니다. 신용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방식보다 스마트폰을 꺼내 결제하는 방식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에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됩니다. 최근 간편 결제는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금 결제에서 신용카드 결제로, 스마트폰 결제로 바뀌어 온 결제 방식이 앞으로는 스마트폰조차 필요 없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롯데카드 핸드페이. 사진 롯데카드  ━  아마존과 텐센트의 손바닥 결제   올해 5월 아마존은 생체 인식 기반 결제 시스템인 '아마존 원(Amazon One)'의 손바닥 결제 기능에 연령 확인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에 약 500개에 달하는 홀푸드 및 아마존 프레시 매장에서 손바닥 결제가 가능하도록 본격적인 기술 적용을 예고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과 연결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이 손바닥 인식을 활용해 결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2020년 초 밝혀졌습니다. 아마존이 커피숍, 레스토랑, 서점 등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노리고 준비한 기술은 이미 2019년에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이 개발한 시스템은 고객의 손바닥 주름과 정맥의 형태를 포착해 신원을 식별하고 스캐너에 손을 댈 필요가 없는 비접촉식입니다. 카메라 센서 위 일정 거리를 두고 손바닥을 두면, 손바닥 정보를 인식합니다. 아마존 원 스캐너. 사진 아마존 원 공식 홈페이지 미국에는 이미 아마존 원 기술을 도입해 테스트 중인 오프라인 매장과 기업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는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 지역에 아마존 원을 시범 운영 중입니다. 손바닥 결제를 이용하려면 스타벅스 매장 내 아마존 원 키오스크에서 가입합니다. 먼저 스타벅스 앱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해 사용자 기본 정보를 입력합니다. 이후 양 손바닥을 스캐너 위에 올려 등록합니다. 이 과정은 2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아마존 원 손바닥 결제 시스템에 가입하고 나면 음료를 주문하고 스캐너에 손만 갖다 대면 결제가 끝납니다.   중국도 일부 지역에서 손바닥 결제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전철역에서 손바닥 결제로 승·하차 출입과 요금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위챗페이를 운영하는 텐센트는 손바닥 결제 관련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일반 결제는 물론 교통카드, 입장권 등 다양한 결제 방식에 손바닥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알리페이 역시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손바닥 주름과 모양으로 식별   일반적인 생체 인식 기반 결제에는 지문 인식, 홍채 인식, 안면 인식 등이 있습니다. 지문 인식의 경우 인식이 잘 안 되거나 얼굴 인식은 쌍둥이처럼 닮은 얼굴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손바닥 인식은 손바닥 주름과 모양, 정맥의 형태 등 식별할 요소가 많아 다른 생체 정보보다 풍부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손바닥 정맥 패턴은 사람마다 정맥 혈관의 모양이나 선명도, 모양 등이 다른 점에서 착안한 기술입니다. 손바닥 정맥 인식의 고유 특성으로 인해 손바닥의 부상이나 화상 또는 기타 피부 문제는 기술의 정확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유사한 특징을 갖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인식 정확도가 높습니다. 손바닥 정맥 인식 기술 손바닥 정맥 인식 기술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체 인식 손바닥 정맥 스캐너는 적외선 레이저나 카메라를 사용해 손바닥의 정맥 패턴을 캡처합니다. 스캔을 통해 고유한 정맥 패턴을 디지털로 표현한 생체 인식 정보를 생성합니다. 이때 생성한 정보를 암호화하고 정맥 패턴의 특징을 추출해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사용자가 인증이나 결제를 진행할 때마다, 시스템은 저장된 정맥 패턴과 실시간으로 스캐너에서 사용자가 직접 손바닥을 스캔한 패턴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확인합니다. 패턴이 일치하면 해당 사용자를 인증하고 결제를 승인합니다. 또 손바닥 인식은 손바닥 중심의 혈관 모습을 인식하기 때문에 접촉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접촉과 대면 방식이 꺼려질 수 있어 이러한 비접촉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대중화는 숙제   위챗 손바닥 결제 스캐너. 사진 위챗페이 가장 큰 걱정은 아무래도 개인 생체 인식 정보 유출입니다. 아마존 원의 경우 사용자의 손바닥 결제 정보와 서명을 기반으로 고유한 서명을 생성하고 암호화해 저장합니다. 언제든지 사용자가 원할 때 ID를 삭제하고 2년 동안 사용하지 않는 경우 시스템이 정보를 삭제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손바닥 결제를 개발하는 다른 기업도 손바닥 패턴 정보를 암호화하고 보관하며 제삼자가 손바닥 정보를 활용할 수 없도록 보안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체 인식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보다 선결해야 할 과제는 대중의 인식과 편의성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결제에 익숙해진 사용자에게 손바닥으로 결제하도록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모든 유형의 결제 방식에는 항상 학습 곡선이 있었습니다. 현금 결제 시대가 지나고 신용카드 결제가 시작됐을 때 카드 결제 역시 대중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보다 QR코드 기반 결제 같은 다른 방식의 결제 방식이 대중화됐는데 기존 결제 방식보다 최대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것이 주요했습니다.   생체 인식 기술 개발의 가속화와 결제 분야에서 생체 인식 기술이 지닌 장점, 아마존과 텐센트 같은 글로벌 빅 테크 기업이 해당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생체 인식 결제 시스템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앞으로 손바닥으로 결제하는 방식이 현금이나 신용 카드, 심지어 스마트폰 결제 방식을 바로 추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없이 손바닥 결제가 편리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학습 곡선의 꼭대기에 도달하면 손바닥 결제 방식은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삶에 파고들 수 있습니다.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AI 만난 QR코드의 화려한 변신 [트랜D] 보여주기식 질렸나…닷새만에 1억명 잡은 '스레드' 숨은 전략 [트랜D] "알고리즘 희생양 싫다"…인스타 없앤 '인싸 브랜드' 러쉬의 전략 [트랜D] [트랜D] 달 표면의 헬륨-3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08.20 05:00

  • AI 만난 QR코드의 화려한 변신 [트랜D]

    AI 만난 QR코드의 화려한 변신 [트랜D]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로 인증하는 모습은 일상이었습니다. 이제 식당 등에 출입할 때 QR코드를 사용하는 일은 없지만, QR코드는 여전히 많은 곳에서 활용됩니다. 콘서트와 같은 이벤트에 참석하거나 기업이 광고물을 만들 때도 QR코드를 함께 표시합니다. 로또 용지에도 QR코드가 있고, 온라인 쇼핑 결제에도 신용카드 앱에서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합니다.   QR코드는 흑백 격자무늬 모양입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모양이 이젠 매우 익숙합니다. 어떻게 보면 바코드와 유사하게 생긴 재미없고 딱딱한 모습이지만, 이제 QR코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려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사진 싱크디퓨전    ━  우리에게 꼭 필요한 QR코드   QR코드와 유사한 흑백 모양의 코드는 바코드입니다. 바코드가 1차원 코드라고 하면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QR코드는 2차원 코드입니다. 정사각형 안에 QR코드는 바코드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숫자는 최대 7089자, 한글은 1700자 정도까지 저장할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지도는 물론 웹사이트 주소 등 다양한 정보를 넣어 활용합니다.   QR은 'Quick Response(빠른 응답)'의 약자로, 문자 그대로 빠른 응답을 위한 코드입니다. 1994년 탄생한 QR코드는 특허권을 풀어놓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QR코드의 구조를 보면 인식률이 높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할 수 있어 사용성도 높습니다. 인쇄해도 되고 PC 모니터를 통해서도 인식되는 등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한 개의 QR코드에 정보를 담기 힘든 경우 분할해 여러 개를 만들어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엔 흑백에서 탈피해 색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컬러 QR코드. 사진 QR컬러    ━  QR코드와 AI의 만남   최근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I와 QR코드를 결합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등장한 AI 기반 QR코드 생성기는 벌써 수십 개의 웹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QR코드 생성기를 활용하면 흑백 격자무늬 모양의 QR코드가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와 결합한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 관련 자료와 모델을 제공하는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무료로 커스텀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 AI로 잘 알려진 스테이블 디퓨전 1.5와 QR코드 컨트롤넷(AI 기능을 강화하는 기술)을 활용합니다. QR코드에 넣을 주소를 입력하고 단어나 문장 명령어 등 텍스트 프롬프트를 넣으면 이미지와 결합한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허깅페이스의 샘플 QR코드. 사진 허깅페이스   스테이블 디퓨전은 오픈소스 AI로 누구나 AI와 QR코드를 조합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허깅페이스 외에도 다양한 이미지 기반 QR코드 생성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한 AI 개발자는 다양한 이미지 기반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와 동양화풍의 그림을 QR코드와 접목한 샘플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에서도 이미지 QR 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지와 프롬프트를 넣어서 생성하더라도 인식률이 떨어지는 QR코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이미지가 반영되지 않는 등 한 번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세팅을 조정하면서 다양하게 시도해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픈소스 AI의 특성상 직접 컴퓨터에 관련 모델을 설치해 무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 디퓨전을 설치하고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라면 자체적으로 원하는 기능이 추가된 QR코드 생성기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예술작품 형태의 QR코드. 사진 QR컬러    ━  QR코드의 미래   이미지 기반 QR코드를 개인 용도로는 블로그나 소셜미디어 홍보를 위해, 기업은 제품 홍보와 마케팅, 이벤트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작 게임이나 캐릭터를 홍보할 때 광고물 아래에 평범한 QR코드를 넣는 것보다 게임 이미지나 캐릭터와 결합한 QR코드로 홍보하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로고나 새로운 제품 이미지를 QR코드와 결합하는 방식도 새로운 QR코드 활용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예술 작품과 결합하거나 QR코드로 일러스트를 만들어 예술과 결합하는 시도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생성형 AI와 QR코드의 결합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입니다.   캐릭터와 결합한 QR코드. 사진 QRBTF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08.01 05:00

  • "알고리즘 희생양 싫다"…인스타 없앤 '인싸 브랜드' 러쉬의 전략 [트랜D]

    "알고리즘 희생양 싫다"…인스타 없앤 '인싸 브랜드' 러쉬의 전략 [트랜D]

    길거리나 쇼핑몰을 걷다 보면 갑자기 코를 찌르는 좋은 향기를 맡게 됩니다. 둘러보면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인 러쉬(LUSH) 매장이 보입니다. 러쉬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전부 극히 강한 외향적 성향을 지닌 이른바 '인싸'들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직원들이 직접 손님의 머리도 감겨주고 두피 마사지도 해주죠. 흥미로운 사실은 러쉬의 이러한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향을 회사의 디지털 혁신 전략에서도 엿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 러쉬 공식 홈페이지    ━  코스메틱 브랜드가 디지털 리포트를?   러쉬는 천연 화장품과 입욕제 등을 판매하는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입니다. 러쉬는 최근 '디지털 참여: 사회적 미래(Digital Engagement: A Social future)'란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리포트엔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러쉬의 방향과 윤리적 선언 등이 담겨 있습니다.   리포트는 향후 예측, 디지털로 가기 위한 원동력, 소셜 프레임워크, 디지털 인게이지먼트의 미래 등 5개 파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러쉬는 디지털 권리가 곧 인권이며, 의식적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이러한 권리가 훼손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16년엔 자체적인 디지털 윤리 정책을 수립, 디지털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구축 또는 출시할 때마다 이러한 정책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러쉬가 바라보는 미래의 디지털 세상은 웹 2의 선구자이자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의 의도와 유사한 탈중앙화된 개방형 웹입니다. 개방형 웹은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결합을 통해 즐거움과 독특함이 포함된 더 풍부한 경험을 창출합니다. 러쉬는 앞으로는 큰돈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금전적 가치가 중요한 세상에서 벗어나 탈중앙화된 디지털 세상에서 선한 가치가 금전적 가치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러쉬는 웹 3를 언급하면서 '웹 3는 디지털 공간에서의 거버넌스, 가치 창출, 이해관계자 참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웹 3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돼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디지털 공간·데이터의 소유자이자 커뮤니티의 참여자가 되는 디지털 미래를 만들 기회가 생깁니다. 마크 콘스탄틴 러쉬 최고경영자(CEO)는 "거대 기술 기업의 힘에 맞서려면 때때로 장난을 쳐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쉬는 웹 3 기반의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급진적인 업무수행 방식이 이러한 장난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음을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러쉬가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 사진 러쉬    ━  러쉬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이러한 관점에서 러쉬는 뜻밖의 선택을 합니다. 바로 빅 테크 플랫폼에 돈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배경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더는 플랫폼 알고리즘의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의 피드에 노출되기 위해 광고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겁니다. 또 소셜미디어가 사용자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고려했습니다.   2021년 11월, 러쉬는 자사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SNS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스냅챗 등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폐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체 커뮤니티 운영과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웹 3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해 전용 디스코드(Discord) 채널을 개설했고, 대형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서 8만2000명이 가입한 상위 5%에 속하는 자체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지속해서 육성합니다.   웹 3와 새로운 디지털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인 러쉬는 메타버스·디지털 트윈·로봇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문화·미디어·테크 행사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러쉬는 디센트럴랜드라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에 다양한 요소를 담은 게임화된 디지털 트윈을 공개했습니다.   러쉬가 지난 5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에서 공개한 배스봇. 사진 러쉬   러쉬는 행사에서 목욕을 도와주는 작은 로봇, '배스봇(Bath Bot)'도 선보였습니다. 러쉬의 상징적인 배스 밤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독특한 돔형 볼록 스피커를 통해 180도 사운드를 재생합니다.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통해 사용자의 목욕 경험을 맞춤화할 수 있는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모바일 앱과 연결하면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데, 새로운 목욕 경험을 위해 디지털과 연결한 시도가 눈에 띕니다.   세계적인 콘텐트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는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슈퍼마리오의 대표적인 블록인 '물음표(?)' 블록 모양의 목욕 배스 밤을 깨뜨리거나 욕조에서 사용하면 슈퍼마리오의 아이템 형상의 비누가 나타납니다. 이를 러쉬 모바일 앱에서 스캔하여 디지털 지갑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여섯 개를 모두 모으면 여섯 개를 모두 모은 사람에게만 제공되는 한정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러쉬는 디지털 영역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쉬 렌즈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 디지털 패키징 앱입니다. 카메라로 제품을 비추면 제품 설명, 성분, 가격, 사용법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슈퍼마리오 배스 밤. 사진 러쉬    ━  러쉬의 디지털 혁신은 계속된다   러쉬는 소셜미디어와 빅 테크 플랫폼에 종속되기보다는 사람들이 직접 소유할 수 있는 데이터와 함께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만들 기회가 열려 있다고 여깁니다. 러쉬가 발간한 디지털 리포트와 CEO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미 러쉬는 웹 3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쉬는 코스메틱 브랜드임에도 마치 정보기술(IT) 기업처럼 오픈소스 정책을 장려하는 것도 독특합니다. 이미 러쉬는 디자인, 개발, 제품 출시 등에 오픈소스를 장려합니다. 애나벨 베이커 러쉬 디렉터는 "오픈소스는 항상 우리 비즈니스의 일부였다.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나아갈수록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웹 2에서 웹 3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러쉬의 디지털 혁신이 웹 3를 향하면서 AI, 블록체인, 메타버스, 로봇 등 얼마나 더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할지 궁금합니다. 러쉬의 시도가 어떠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 낼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트랜D] 달 표면의 헬륨-3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로봇 바리스타만 보셨나요? 커피 곰팡이도 골라 죽이는 AI [트랜D] 메타버스 죽었다?…한쪽만 보셨군요, 챗GPT와 만나면 빅뱅 [트랜D] [트랜D] AI로 누구나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대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07.01 05:00

  • [트랜D] 달 표면의 헬륨-3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트랜D] 달 표면의 헬륨-3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인류가 최초로 달에 다녀온 이후 달에 대한 관심은 수십 년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나사(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도 매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등 민간 기업도 달 착륙과 기지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달에는 다양한 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에서 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달 기지 건설과 달을 거점으로 하는 화성 탐사 계획 등이 점차 구체화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 언스플래시    ━  인류의 미래 광산, 달에서 찾은 에너지원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달에서 자원을 개발해 달에 기지를 구축하는 계획입니다. 물이나 산소와 같은 자원은 물론, 지구에서 달까지 기지 건설을 위한 자재 등을 보내는 것보다 달에서 직접 자원을 채취하고 가공해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달에는 물·산소와 같은 생명 자원은 물론 헬륨-3(Helium-3)라는 차세대 에너지 자원이 있습니다. 헬륨-3는 탄소 배출이나 방사능 오염 등의 걱정이 없는 핵융합 발전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널리 쓰이는 삼중수소와 비교해도 방사선도 거의 없습니다. 약 1g으로 석탄 약 40t에 맞먹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인 자원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헬륨-3가 지구가 아닌 달에만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과학계는 달 표면에만 약 100~200만t의 헬륨-3가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는 인류가 약 1만 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달에서 헬륨-3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헬륨-3를 채취해 지구로 옮기는 방식, 달에서 직접 가공하는 방식 모두 너무 큰 비용이 들거나 기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헬륨-3를 지구로 가져온다 해도 이를 활용하려면 핵융합 원자로가 필요합니다. 핵융합 원자로를 건설하는 비용과 상용화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헬륨-3 활용하기 위한 노력 덕분에 우주 산업은 물론 로봇, 사물 인식,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학계는 달 표면에만 약 100~200만t의 헬륨-3가 있다고 추정한다. 사진 언스플래시    ━  헬륨-3와 인공지능   최근 방한한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먼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스타트업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는 핵융합 에너지의 상용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헬리온 에너지는 2028년부터 핵융합 발전소를 가동, 헬륨-3를 활용한 새로운 전력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5억 달러(약 6398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샘 알트먼도 이 기업에 3억7500만 달러(약 4798억원)를 투자했습니다.   핵융합 에너지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저렴하고 풍부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샘 알트먼이 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값싸고 환경 문제가 없는 에너지로 전기를 충당한다면 챗GPT와 같은 거대 AI를 마음껏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헬리온 에너지와 2028년부터 핵융합 전기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 첫 번째 고객이 됐습니다. MS는 "앞으로 큰 혁신은 AI와 핵융합 전력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탄소 배출과 더불어 막대한 전력 소모가 환경 문제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공지능(AI)·양자 컴퓨팅·블록체인 등의 개발을 위해 지금보다 더욱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헬륨-3 핵융합 스타트업에 투자한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 위키미디어   헬륨-3를 찾기 위한 달 탐사 로봇과 AI 개발에도 더욱 속도가 나고 있습니다. 달 탐사로봇의 내비게이션은 AI가 맡습니다. 4K 이상의 카메라로 이미지와 영상을 분석하고 위험 장소를 피해 주행이 가능합니다. 특정 광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학습 데이터로 광물을 분류하는 작업에도 AI가 활용될 전망입니다. 레이저와 센서를 통해 거리를 측정하고 지도를 작성하는 것은 라이다(LIDAR)의 몫입니다.   수십, 수백 대의 AI 로봇이 사람 대신 달 기지 건설 작업에도 참여합니다. 사람이 달의 대기환경에서 직접 작업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달 탐사와 헬륨-3과 같은 달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AI·로봇 등 관련 기술이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입니다.   사진 엔바토    ━  우주 자원의 미래   우주와 관련한 여러 국제 조약에 따르면, 우주는 모든 인류의 공동 유산이고 특정 국가의 소유가 아닙니다. 다만, 우주에서 얻은 자원에 대한 소유권은 아직 불명확합니다. 달에 묻혀 있는 자원을 지구로 가져와 판매하려는 국가들, 민간 기업 간의 분쟁과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인류가 달에서 얻을 자원의 미래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특정 국가가 헬륨-3를 독점한다면 중동 중심의 석유 자원에 의존할 필요가 없고 에너지 가격도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게 됩니다. 과거 우주 산업이 일종의 군사 경쟁이었다면 현재 우주 산업은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입니다. 헬륨-3가 인류를 구원할 에너지가 될지, 특정 국가 혹은 기업이 독점하는 무기가 될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로봇 바리스타만 보셨나요? 커피 곰팡이도 골라 죽이는 AI [트랜D] 메타버스 죽었다?…한쪽만 보셨군요, 챗GPT와 만나면 빅뱅 [트랜D] 50대 관리하던 직원 한명이 2000대 관리…AI기업 쏘카 놀라운 변화 [트랜D] [트랜D] AI로 누구나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대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06.15 05:00

  • 로봇 바리스타만 보셨나요? 커피 곰팡이도 골라 죽이는 AI [트랜D]

    로봇 바리스타만 보셨나요? 커피 곰팡이도 골라 죽이는 AI [트랜D]

    출근길 사람들 손에 들린 음료 대부분은 커피입니다. 세계 커피 시장은 약 150조원 규모이며 사람들은 하루 평균 커피 약 20억 잔을 마십니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도 무려 8조원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하루에 커피 한 잔은 기본입니다. 커피는 숙면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등의 건강상 효능도 있습니다.     최고의 기호식품 중 하나인 커피를 사람이 직접 볶거나 준비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면 인공지능(AI)이나 IT 기술과 쉽게 연관 짓기는 어렵습니다. 언뜻 보기에 커피 산업과 IT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최근 AI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커피 산업에서 AI는 생산자·공급자·소비자라는 산업의 세 가지 핵심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하루 20억 잔이 소비되는 커피. 사진 언스플래시    ━  생산자와 공급자를 위한 AI   커피 산업은 원두를 재배하는 농업과 전 세계로 배송하는 물류업, 이를 가공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일반 소매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피 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AI가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커피 산업은 로봇과 AI를 활용한 IT 산업의 일부가 됐습니다. 로봇 바리스타는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AI로 원두 재배는 물론 산업 트렌드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AI, 머신러닝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커피 산업도 예외가 아닙니다. AI는 커피 재배자와 판매자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커피 재배에서 질병 확산을 막고 수확량을 높이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브라질은 중요한 커피 생산국으로 커피 농부들은 기후 변화나 병충해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합니다. 커피 잎을 공격하는 곰팡이를 자동으로 인식하기 위해 시각적 이미지 분석에 뛰어난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이라는 AI를 활용합니다. AI는 데이터 학습과 이미지 처리를 통해 오염된 잎을 식별하고, 어떤 식물이 치료가 필요한지 구분합니다.   이제 농부들은 AI로 커피 작물을 모니터링하고 양질의 커피 원두를 수확합니다. 재배 중인 원두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지침을 받아 다음 시즌의 재배 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 기반 알고리즘은 커피 가격을 예측하고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커피 농가의 소득과 생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커피의 가격과 유통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커피 회사는 고객 취향에 맞춘 커피를 제공하려 노력합니다. 기업은 고객의 구매 습관, 선호도, 패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산출된 수치를 통해 소비자의 향후 트렌드를 예측합니다. 어떤 특정 품종의 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은지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AI가 이를 예측합니다. 수요 예측에 고객 정보, 커피 프로필 정보를 사용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더 잘 예측하고 재고를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커피 농장에서 건조되는 커피 생두. 사진 엔바토    ━  커피 볶는 AI   오늘날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새로운 맛에 도전할 의향이 있습니다. 다양한 원산지, 숙성 기간, 원재료 등에 따라 커피도 점차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선호하는 맛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로스팅하는 과정에 따라 원두에는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로스팅은 원두에 대한 적절한 열처리와 최종 맛의 맞춤화가 결합한 결과물입니다. 로스팅 중에는 온도, 습도, 원두 밀도, 수확물의 숙성 기간과 같은 원재료 특성이 로스팅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AI 로스터는 원두를 완벽하게 로스팅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온도와 공기 흐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이 기존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로스팅했다면 이제는 주변 환경에 맞게 AI가 로스팅 프로파일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AI 로스터는 원두가 로스팅되는 동안 공기 온도, 배기가스, 원두 상태 변화 지점 등 중요한 데이터 포인트를 기록합니다. 데이터를 활용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더 나은 원두를 로스팅할 수 있게 됩니다. AI 로스터가 자동으로 이러한 변화를 고려하고 그에 따라 로스팅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으므로 사람보다 훨씬 더 빠르게 로스팅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AI 로스팅 기술은 원두 로스팅에 필요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최근 식품·서비스 산업과 마찬가지로 인력난을 겪는 커피 업계에 매우 중요합니다. 일각에선 이미 AI 로스터와 바리스타 로봇이 일관되게 좋은 커피를 내리는 데 근접했거나 심지어 도달했다고 말합니다. 커피 산업에서 AI는 궁극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커피가 무엇인지 예측함과 동시에 빠르고 완벽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을 비롯한 대기업은 물론 여러 푸드 테크 스타트업들이 AI 바리스타 로봇을 내놓았습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AI 바리스타 로봇을 출시했는데 커피는 물론 20여 종의 음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점별 매출 현황을 분석하거나 원재료 소모량, 음료 제조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모바일 앱으로 알려줍니다. 이러한 AI 로봇을 무인 매장에서 활용할 경우 매장 관리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효율적입니다.   SK텔레콤의 AI 바리스타 로봇. 사진 SK텔레콤    ━  빠르게 변화하는 커피 산업   AI는 커피의 재배, 생산,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하면 업계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커피와 같이 집중도가 높은 산업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것이 생존과 도태의 차이를 결정합니다. AI 활용 여부가 가치 있는 경쟁 우위라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AI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노동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로스터는 새로운 로스팅 방법을, 바리스타는 독자적인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제기되는 문제는 역시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손실 가능성입니다. 예를 들어, AI 커피 머신은 원두 분쇄, 커피 추출 등 이전에는 사람이 수행하던 많은 작업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직접 서빙을 맡으면 커피 특히 바리스타나 서빙 직원들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산업과 유사하게 AI가 모든 것을 장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에게는 바리스타가 직접 만드는 커피에 대한 수요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커피 오마카세(맡김 차림)'처럼 사람과 직접 대화하며 바리스타의 손길에 따라 커피를 즐기는 트렌드도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로봇이 커피를 만드는 모습은 모두에게 다소 생경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대형 프랜차이즈나 카페에서 로봇이 만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점차 익숙해질 것입니다. 커피 산업은 AI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것입니다. 소비자 역시 커피 트렌드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메타버스 죽었다?…한쪽만 보셨군요, 챗GPT와 만나면 빅뱅 [트랜D] 50대 관리하던 직원 한명이 2000대 관리…AI기업 쏘카 놀라운 변화 [트랜D] [트랜D] AI로 누구나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대 시속 2만7000㎞ 날아다니는 우주 쓰레기…불태워 버릴 수 있다? [트랜D] 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06.01 05:00

  • 메타버스 죽었다?…한쪽만 보셨군요, 챗GPT와 만나면 빅뱅 [트랜D]

    메타버스 죽었다?…한쪽만 보셨군요, 챗GPT와 만나면 빅뱅 [트랜D]

    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 인사이더(Insider)가 '메타버스는 죽었다(RIP Metaverse)'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누군가는 메타버스를 실패한 분야라고 평가합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이젠 AI 시대가 왔고 메타버스 시대가 저물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게임 업계 거물인 에픽게임즈(Epic Games)의 최고경영자(CEO) 팀 스위니는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에 6억명에 달하는 사용자가 있다며 인사이더의 기사를 비꼬기도 했습니다. 과연 메타버스는 진짜 죽은 걸까요? 아니면 메타버스는 살아날 수 있을까요? 메타버스 공간. 사진 미드저니  ━  메타버스의 흥망성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 안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들이 사회적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이때 디지털 가상 공간을 경험한 페이스북은 메타(Meta)로 사명까지 바꾸며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우후죽순 생겨난 메타버스 플랫폼과 서비스가 목적성과 실용성을 증명하지 못했고 수익 모델 역시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을 떠올리며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탓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애초에 메타버스는 죽은 적도, 다시 살아날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도 메타버스는 우리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와 개념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요약하자면 메타버스는 사용자 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때 메타버스를 3차원(3D)으로 구성된 가상 공간으로 생각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메타버스라고 하면 흔히 마인크래프트·로블록스와 같은 온라인 게임 공간이나 게더타운·제페토 같이 소셜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떠올립니다. 혹자는 메타버스를 기술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어원처럼 '가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꼭 3D 공간이 아니어도 증강현실(AR)·AI·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활용한 디지털 공간에서의 활동과 콘텐트 자체를 메타버스라고 생각해도 충분합니다. 거창하게 3D 가상 공간만이 메타버스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메타버스가 죽었다는 의견은 메타버스에 대한 과대평가를 지적합니다. 많은 기업은 메타버스가 실현 가능한 기술 수준보다 거창하고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몰입형 경험을 하고 원활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어색하게 생긴 아바타를 가상현실(VR) 전용기기를 통해 만나야 하는 환경은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그린 그림과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메타(Meta)가 꿈꾸는 호라이즌 월드의 모습. 사진 메타 게다가 지금까지 우리가 접한 메타버스는 대부분 테크 기업들이 만들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누구나 쉽게 가상 세계를 만들고 연결되는 형태로 발전하기 전까지 메타버스는 지금의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과대 평가된 메타버스의 가치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6년까지 온라인 사용자의 25%가 메타버스에서 하루 최소 1시간 이상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예측 자료를 내놓았고, 맥킨지는 메타버스가 최대 5조 달러(약 6690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지금이라면 이러한 수치는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생성형 AI·디지털 트윈·버추얼 휴먼   하지만 메타버스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해 다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대신 AI의 시대가 왔다고 하지만, 오히려 생성형 AI로 인해 메타버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합니다.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콘텐트가 핵심입니다.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으면 메타버스가 담을 수 있는 콘텐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챗GPT와 같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AI를 활용하게 되면서 가상 공간에서 다른 사용자가 아니라 NPC(Non Player Character·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나 가상 사물과의 상호작용도 가능해집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입장해 때로는 누구와도 상호작용을 할 수 없던 현실에서 벗어나 AI와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면 메타버스에 머물 이유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을 장시간 혼자 즐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게임 내 NPC 때문입니다. 즉, 생성형 AI는 메타버스 콘텐트와 공간은 물론 상호작용의 부족함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메타버스를 구동할 수 있는 리소스와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버추얼 휴먼은 메타버스의 핵심 콘텐트를 이끕니다. 버추얼 휴먼은 가상 아바타를 활용해 인간이 버추얼 유튜버로 활동하거나 AI 기반 버추얼 휴먼 등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버추얼 유튜버 그룹 홀로라이브(Hololive) 소속 버튜버들. 사진 홀로라이브 버추얼 아바타를 앞세워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버튜버(버추얼 유튜버)'는 최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많은 버튜버가 실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끌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버튜버 전문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버튜버를 포함한 버추얼 휴먼은 단순히 보이는 콘텐트가 아닌 AI·VR·3D 모델링·음성합성 등 웹 3.0의 중추적인 기술이 모두 포함된 기술의 결정체와 다를 바 없습니다. 버추얼 휴먼의 발전이 메타버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버스는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구현됩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물리적인 물체나 시스템을 가상의 디지털 세계에 고스란히 재현하는 방식의 복제를 의미합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리적인 사물 또는 프로세스를 가상에 구현함으로써 최적화를 위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는 개념으로 진화했습니다.   디지털 트윈을 지원하는 기술은 계속 확대돼 지금은 빌딩이나 공장, 도시 등 거대한 실체까지도 재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프로세스도 디지털 트윈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로 개념도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이 디지털 트윈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시티 등 산업용 영역도 메타버스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B2B 업계에서 디지털 트윈으로도 구현된다. 사진 Noria Corporation  ━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연결   '과연 메타버스는 필요할까?' 이러한 질문이 메타버스의 거품이 꺼졌다는 의견과 함께 거론되곤 합니다.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를 의미하지만 결국 현실과 연결돼야 합니다. 메타버스 내에 구축된 경제 체계를 통해 디지털 공간에서도 사용자가 수익을 올리고, 메타버스 밖의 현실에서도 먹고 사는 데 수익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는 현실과 가상 공간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어떤 방식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공간이 될 것인가를 기업과 사용자 모두 고민해야 합니다. 이제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죽은 개념이나 기술이 아니라 생성형 AI와 NFT, 버추얼 휴먼 등이 만들어 낼 다양한 콘텐트와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윤준탁 비트블루 CSO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트랜D] AI로 누구나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대 시속 2만7000㎞ 날아다니는 우주 쓰레기…불태워 버릴 수 있다? [트랜D] 美청문회서 얻어맞은 틱톡…모회사가 낸 3년전 앱 '역주행' 왜? [트랜D] [트랜D] SM 인수전 이후 '팬덤 플랫폼'의 미래는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05.16 05:00

  • 50대 관리하던 직원 한명이 2000대 관리…AI기업 쏘카 놀라운 변화 [트랜D]

    50대 관리하던 직원 한명이 2000대 관리…AI기업 쏘카 놀라운 변화 [트랜D]

     ━   김상우 쏘카 데이터비즈니스 본부장 인터뷰   2000대. 쏘카에서 차량 정비 직원 한명이 담당하는 차량 대수에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50대를 관리하기도 버거웠대요. 쏘카가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생겨난 변화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AI는 세차, 가격 책정, 차량 배치까지 담당하고 있어요. 이런 변화에 기여한 사람은 바로 김상우 쏘카 데이터비즈니스 본부장입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커플 앱 ‘비트윈’의 개발사 VCNC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해요. 쏘카가 VCNC를 인수한 이후 쏘카에 합류해 데이터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를 활용해 AI로 다양한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데요. 그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상우 쏘카 데이터 비즈니스본부장. 쏘카.   쏘카가 그리는 비전은?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이 쏘카의 비전입니다. 쏘카는 이미 수년 전부터 슈퍼 앱 전략을 취했어요. 공유 자전거, 주차장 서비스를 플랫폼 안으로 들여왔어요. 자율주행차 공유 플랫폼으로 진화도 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10여대의 자율주행 공유차를 테스트할 계획입니다. 내 차가 없어도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러 가지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겁니다. 그만큼 고객 경험도 더욱 편리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기술조직의 목표는. ‘기술과 데이터로 모빌리티 산업을 혁신하자’입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집중해 더 질 좋고, 더 저렴한 서비스를 만들려는 거지요. 차량에서 담배 냄새가 나서 아쉬운 경우가 있잖아요. 만약 차량 내부의 담배 연기를 인식하거나 세차가 필요한 차량을 선별할 수 있는 AI 기술이 개발된다면 어떨까요? 항상 깨끗한 상태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겠죠. 뿐만 아니라 더 저렴한 차량, 더 근처에 있는 차량을 이용하게 될 수도 있고요.   쏘카 애플리케이션의 첫 화면. 다양한 서비스를 플랫폼 안으로 들여오는 슈퍼 앱 전략을 취하고 있다. 쏘카 앱 갈무리.   쏘카가 개발한 AI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쏘카 AI는 다양한 모델과 기술이 결합한 AI 모델의 집합체입니다. 우선, 차량 사진 분류 모델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올린 차량 사진을 보고 지저분한 차량을 선별해 세차 지시를 내릴 수 있습니다. 세차 완료된 차량 검수도 하고요. 차량 사고나 파손 영역까지 관장합니다. 누가 사고를 냈는지 추적하고, 수리 요청까지 AI가 모두 도맡아 처리하죠. STT(Speech to Text) 음성인식 모델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도로나 주차장 등 소음이 많은 곳에서 고객 문의가 많은 편인데, 시끄러운 상황에서의 대화도 높은 정확도로 변환할 수 있죠. 국내 대표 AI만큼이나 음성인식 성능이 뛰어납니다. 언어를 처리하는 모델도 쏘카 도메인 내에선 챗GPT만큼 이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를 활용해 차량을 관리하는 모습. 쏘카 공식홈페이지.   AI 세차 서비스 기술이 얼마나 효과를 거뒀는지. 예전에는 매주 모든 차량을 세차했습니다. 더럽지 않은 차량도 세차하거나, 반대로 차가 더러운데도 세차하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비효율적이었죠. 쏘카에선 매일 고객이 찍은 10만장의 차량 사진이 등록됩니다. 쏘카 AI는 그걸 딥러닝 기술로 학습했어요. 사람이 일일이 차량 사진을 확인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염도 판별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젠 더러운 차량을 선별해 바로 세차 지시를 내립니다. 깨끗한 차량은 굳이 세차하지 않습니다. 서비스의 질은 좋아지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일 수 있게 된 겁니다. 차량 내 담배 연기를 감지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시범 도입하고 있습니다. 차량에서 흡연하면, 이 상황이 모니터링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멘트가 나오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쏘카 AI가 제공하는 차량 파손 검수 결과. 쏘카 테크블로그.   쏘카존마다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던데. 각 쏘카존의 수요를 예측해 최적의 가격을 책정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시스템입니다. 때에 따라 어떤 곳은 약간 비싸지고, 어떤 곳은 저렴해지기도 합니다.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주머니를 열고, 쏘카 매출은 더욱 커지는 최적 지점을 수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찾아가는 시스템입니다. 과거엔 쏘카존마다 담당 매니저가 가격을 결정했습니다. 이젠 AI가 더 빠르고 적절한 가격을 찾아주니, 매니저는 다른 일에 시간을 쓸 수 있죠.   전국의 쏘카존 4000개, 차량 2만대 가격을 AI가 모두 관리합니다. 과거 수요와 실적을 반영해 매주 차량을 최적의 존에 배치하죠. 쏘카존을 설치하는 주차장도 데이터 기반으로 결정합니다. 과거에는 유동인구 등 다른 데이터를 참고했지만 지금은 내부 데이터가 충분한 상황입니다. 이미 전국에 촘촘하게 쏘카존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죠.   쏘카도 티맵처럼 운전점수가 있던데. 통상 모빌리티 서비스들은 급가속·급감속 횟수로 운전점수를 산출합니다. 이런 수치보다 쏘카의 운전점수는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여년 동안 축적한 20만건의 사고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죠. 쏘카 차량에 장착된 센서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했어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사고가 나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겁니다.   보험사와 제휴 논의도 하고 있습니다. 첫차를 사면 보험료가 상당히 비싼데요. 만약 쏘카에서 능숙하고 안전한 운전을 했다면 보험료를 덜 내게 만드는 겁니다. 보험사도 사고를 안 낼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게 되고요. 티맵이 운전점수가 좋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데, 쏘카 운전점수가 더 정확한 만큼 더 큰 할인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쏘카가 데이터를 적극 반영하게 된 계기는. 쏘카는 데이터로 이야기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정착돼 있었어요. 초기 창업자의 강력한 철학 덕분입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스템이 없었고, 데이터 자체도 정리가 안 돼 있었죠. 초창기엔 서로 가져온 데이터가 달라 이를 맞추는데 회의 시간의 절반을 썼다고 합니다. 똑같이 매출 데이터를 뽑아와도 어떤 팀은 법인차량을 제외하고, 다른 팀은 모든 차량을 포함하는 식이었죠.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지만 모든 구성원 사이에서 악착같이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문화는 저변에 깔려 있었어요.   쏘카의 데이터 시스템을 어떻게 바꿨는지.   저는 5년 전 쏘카에 합류한 뒤 모든 팀이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썼습니다. 쏘카에서는 데이터 처리 언어로 SQL(Structured Query Language·구조적 쿼리 언어)을 사용하는데요. 기존에는 데이터베이스에 특정 정보를 요청하는 쿼리(query)가 수백줄에 달했던 걸 이젠 5~10줄이면 가능하게 했죠. 쏘다마켓(쏘카 데이터 마켓)라는 사내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데이터가 산출되는 기준과 집계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모두가 일관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죠.     현재 데이터 활용 수준은.   이제 쏘카 구성원 4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데이터를 직접 산출합니다. 데이터 친화적인 문화가 자리 잡은 덕분에 모두가 데이터 전문가처럼 일하는 거죠. 제가 외부에서 발표하거나 인터뷰할 때 ‘쏘카는 데이터 회사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데이터로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그 이상의 도전도 진행하고 있어요. AI를 도입한 완전 무인화, 데이터 기반 자동화 오퍼레이션 등 더 진화한 업무 시스템을 만들려 하고 있죠. 앞으로 SocarAI의 기술력을 높이면서 AI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SocarAI 기술력을 발전시켜서 AI 활용에 관심 있는 기업들에 노하우나 모델을 제공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AI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도 도전이지만, 업무에 도입하는 것은 더 큰 도전이죠. 로켓 실험과도 비슷합니다. 어려운 기술들을 조합해야 하고, 수많은 실패를 거치며 마지막 단 한 번의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거죠. 그럼에도 기업들은 계속해서 AI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갈 겁니다. 기술을 발전시켜 효율성을 추구하는 게 기업의 생리니까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나올 겁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극단적인 목표를 가진 AI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높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직원의 업무를 보조하겠단 목표보다는 모든 업무를 다 대체하겠다는 AI 프로젝트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극단적 목표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업무 보조에 초점을 맞추면 불확실한 영역이 더 늘어납니다. 직원의 태도나 감정까지 고려해야 하죠. 지금 하는 일이 바쁘거나 AI에 반감이 있어 AI 프로젝트 참여하기 싫을 수도 있고요. 일하는 방식이 아직 최적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를 확정 짓고 분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업무의 무인화를 목표로 AI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절반의 성공만 거둬도 업무 보조 정도까지는 이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트랜D] AI로 누구나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대 [단독] 카카오도 기업용 챗GPT 내놓는다...뜨거워지는 B2B 시장 | 팩플박이담 기자 park.idam@joongang.co.kr

    2023.05.09 05:00

  • [트랜D] AI로 누구나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대

    [트랜D] AI로 누구나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시대

    인공지능(AI)은 모든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챗봇 등 기업 비즈니스 영역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설과 시를 쓰기도 하고, 그림과 사진 같은 이미지 분야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음악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음악은 더 이상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다   1877년 토머스 에디슨은 세계 최초의 음악 레코드 플레이어로 알려진 축음기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축음기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마치 마법 같으면서 놀랍기도 하고, 귀신이 씌운 기계처럼 두렵기도 했습니다. 음악가들은 축음기가 자신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축음기가 탄생한 이후 음악 감상의 영역이 확대되고 세계 음악 산업에 더 많은 일자리와 관심이 생겨났습니다.   축음기 이후 음악은 끊임없이 변화했습니다. 라디오와 LP, 카세트테이프, MP3가 등장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생겨난 이후에는 음악이 더 빠르게 세상에 공유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고대부터 기술이 음악의 영역에 침투하기 전까지 음악은 오랫동안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AI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음악은 더는 인간만의 영역이 아니게 됐습니다. AI는 빠르게 세상의 음악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와 생성 모델만 있다면 누구나 피아노나 화성학을 배우지 않아도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 엔바토   이미 수년 전부터 AI로 음악을 만드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글, 아마존을 비롯해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등 거대 IT 기업들이 AI 기반 음악 생성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많은 양의 음악을 학습해 패턴을 인식하고 공통 요소를 식별하며 음악의 구조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AI 음악을 창작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챗GPT와 같은 텍스트 기반 AI는 몇 초 만에 사용자의 지시대로 가사를 써냅니다. 특정 가수의 가사를 입력해 학습한 후, 비슷한 느낌의 가사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심지어 음악의 코드 진행과 함께 가사를 만들게 시킬 수도 있습니다. 가령, 챗GPT에 '가을 분위기의 이별을 주제로 한 발라드곡을 코드 진행과 함께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불과 몇십 초 만에 이를 만들어 냅니다.   챗GPT-4에서 가능한 작곡과 작사. 사진 오픈AI   구글은 지난 1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음악으로 바꿔주는 AI 음악 서비스 '뮤직LM(MusicLM)'을 개발했습니다. 특정 장르와 악기뿐만 아니라, AI의 음악 경험치를 설정하거나 운동용 음악과 같은 특정 목적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뮤직LM은 28만 시간의 음악을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악을 생성합니다. 한 곡을 5분이라고 가정하면 무려 300만 곡이 넘는 분량에 해당합니다. 다만 학습한 곡을 그대로 복제하는 등 문제점이 발견됨에 따라 공식 출시는 미뤄진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구글,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업이 아닌 AI 음악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AI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사운드풀(Soundful)과 사운드로우(Soundraw) 같은 플랫폼은 사용자가 장르나 분위기를 선택하고 클릭 한 두 번만으로 AI가 음악을 생성합니다. AI가 음악을 생성하면 원하는 악기를 추가하거나 템포 등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음악에 관한 전문 지식이 있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전문 지식이 없어도 음악을 만들고 수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운드로우에서는 음악 만들기 버튼과 음악 장르 선택 버튼을 클릭만 하면 음악이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생성된 음악을 들어본 후 템포를 빠르게 혹은 느리게 바꿀 수 있습니다. 피아노나 일렉트릭 기타, 신디사이저와 같은 악기를 추가하거나 음악의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에너지를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성한 음악은 이용자가 다운로드한 후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거나 보컬을 얹어 완성된 곡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유명 가수들의 음성을 학습해 둔 AI 사이트에서 챗GPT로 작성한 가사를 학습시키고 생성한 음악과 결합하면 유명 가수가 실제로 부르는 것과 유사한 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클릭 한 번으로 시티팝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사진 사운드로우    ━  넘쳐나는 음악과 저작권 보호 문제도   문제는 AI가 이렇게 단시간에 수많은 음악을 생성하다 보니 비슷한 음악이 탄생하는 등 무분별한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미국레코딩산업협회(RIAA)는 "AI 음악 생성기를 통해 저작권이 있는 음악을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는 것은 무단 사용"이라며 "이는 협회 회원인 음악가들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 3대 메이저 레코드 레이블인 유니버설뮤직그룹은 AI가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저작권이 있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스크랩할 수 없도록 막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곡이 이러한 AI 기반 모델에 활용됐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AI가 만든 음악을 저작권 협회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정식으로 등록할 수 있는지, 저작권자는 누구인지 등도 앞으로 수립될 제도와 법안 등을 통해 결정돼야 합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사운드로우 같은 AI 음악 생성 서비스는 자체적인 규칙을 두고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음악 그대로를 상업적인 목적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록할 수 없고, 곡 전체 중 60% 이상은 보컬이나 다른 악기 등을 추가한 형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적응하고 대응하기에는 AI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계속해서 유사한 곡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가사도 표절과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악 창작의 저변은 넓어지겠지만, 저작권 보호는 점차 어려워질 것입니다.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AI 기반 음악 생성은 작곡에 대한 장벽을 크게 낮춥니다. 물론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좋은 것인가는 각각의 입장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앞으로 AI가 만든 곡인지 판별하는 시스템이 나오고, 어느 정도 이상이면 표절이라는 기준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규제가 특별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진 미드저니    ━  AI, 음악 산업을 위협할까   AI 기술이 음악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AI를 활용한 음악 추천이나 검색, 마케팅 등 이미 음악 산업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는 기술이 됐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면 고가의 장비나 음악 지식을 보유한 사람만이 아닌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음악 창작의 경계를 넓히고,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AI로 인한 음악 산업의 변화는 우리 예상보다 더욱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AI가 만든 수많은 음악이 스트리밍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습니다. AI 작사, AI 작곡의 음악이 가요 프로그램이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날이 오게 될까요?     ■  「 윤준탁 비트블루 CSO 윤준탁 비트블루 CSO는 웹3 전문 기업인 비트블루를 공동창업했다. SK플래닛, 한국IBM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대학교에서 기술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에 관심이 많고 웹3.0과 디지털 경제 등 IT 분야에 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    트랜D 시속 2만7000㎞ 날아다니는 우주 쓰레기…불태워 버릴 수 있다? [트랜D] 美청문회서 얻어맞은 틱톡…모회사가 낸 3년전 앱 '역주행' 왜? [트랜D] [트랜D] SM 인수전 이후 '팬덤 플랫폼'의 미래는 [트랜D] 챗GPT, 현실판 '자비스'인가 단순 챗봇인가 [영상]윤준탁 IT 칼럼니스트

    2023.05.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