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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시대 아픔과 한계 오롯이
국내에서 북디자인이란 용어가 통용되기 전 널리 사용되던 단어가 있다. 바로 장정(裝幀)이다. 엄밀히 말해 장정은 기획·편집·제본 등 복합적인 과정이 얽혀 있는 북디자인과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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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장서 스러진 팔로군 선전원이 찍은 전쟁터의 일상
형식에 내용이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 책에선 시리즈물이 그렇다. 세계 주요 사진가들로 구성된 ‘열화당 사진문고’가 서른 권쯤 나올 때까지 중국어권 사진가가 없었다. 구색을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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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엄숙한 루브르 박물관 …가장 발랄한 만화와 만나다
창의적인 것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에게 박물관만한 콘텐트가 또 있을까. 일본 만화가 아라키 히로히코는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만화를 그리면서 건물뿐 아니라 이곳의 방대한 소장품에서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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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② 박완서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
박완서박완서(1931~2011) 선생의 마지막 소설집을 경쾌하게 읽었다. 1주기(22일) 즈음 출간된 『기나긴 하루』(문학동네) 말이다. 선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세 편의 신작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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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님, 거기서도 웃고 계신가요
생전의 박완서 선생이 딸 호원숙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수필가인 호씨는 “어머니는 삶 그 자체가 문학이었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지난해 1월 22일, 소설가 박완서(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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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pecial] 김 테레사 … 자신의 장르 한정 짓지 말라는 자유로운 예술가
김 테레사라는 예술가가 있다. 올해 작품집을 두 권 냈다. 하나는 며칠 전에 나온 사진집이고, 다른 하나는 연초에 발간된 화집이다. 『워싱턴 스퀘어 그때 그리고 그 후 19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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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200자 읽기] ◆가덕도 숭어잡이 外
◆가덕도 숭어잡이(이강산 글·사진, 눈빛, 156쪽, 4만원)=생업이 비뇨기과 의사이며 지역언론사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재래식 친환경 어로법인 ‘육수장망어로법’의 전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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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시니어 아카데미’ 개설하자
이학규MBC아카데미 경영기획국장 1950년대생(生) 시니어 집단. 그들은 치열하게 살아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추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55세 전후의 이 집단은 이전 세대와는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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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거인들 한자리에 모이게 한 책 한 권
지난 19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 메이플홀에서 열린 『백남준, 나의 유치원 친구』 출판 축하회에 모인 사람들. 왼쪽부터 김인규 KBS한국방송공사 사장, 필자 이경희씨, 황병기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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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유대인 청소 가담한 독일시민들, 목적은 재산약탈이었다는데 …
히틀러는 “유럽의 본질은 지리적인 경계가 아니라 민족의 차이다”라며 독일 민족의 순수성을 내세웠다. 유대인 대학살은 그런 편협한 이념이 빚은 20세기의 비극이었다. 라이프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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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근원 김용준이 던진 화두 ‘원숭이’… 해월 최시형이 던진 화두 ‘서양 추장’
매력적인 산문집 딱 한 권을 꼽으라면, 『근원 수필』(열화당)을 집어야 한다. 화가이자 미술사학자인 근원(近園) 김용준(1904~67)의 수필집인데, 구수하면서도 격이 높다.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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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문화 파워 ① 소설가 김연수
새해 첫날 아무도 걷지 않은 흰 눈 위를 소설가 김연수씨가 걸었다. 평소 그가 매일 달리기를 하는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다. 꽝꽝 언 호수 얼음장 위에 새로운 발자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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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pecial] 다큐 사진의 대가, 후배들 ‘모델’로 서다
대부분의 사진가는 그이 앞에만 서면 덜덜덜 떨며 사진을 찍는다. ‘꼿꼿’ 강운구(69) 선생 얘기다. 사진 동네에서 ‘제 성질대로 다 살았다’고 일컬어지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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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한국 사진의 왕고집, 강운구
사진가 강운구(69), 언제 봐도 깔끔하다. 20년 가까이 관찰해왔지만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한 여름에도 면 재킷까지 갖춰 입는다. 넥타이 없는 셔츠의 목 단추는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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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시간과 겨루며 슬프지 않은 건 오직 사진뿐 …
강운구 사진론 강운구 지음, 열화당 376쪽, 2만원 강운구(69)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빌린 카메라로 처음 사진을 찍은 이래 50여 년을 사진가로 살고 있다. 일간지 사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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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매력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한옥 여행 떠나자
전주 한옥마을 ‘맛과 멋의 도시’로 유명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일대 한옥마을. 고풍스러운 한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골목골목 들어선 전통 찻집, 한정식집, 갤러리, 기념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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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고서 수집
수집가의 세계는 기기묘묘합니다. 한 가지 또는 한 분야에 집착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모습이 사랑에 빠진 연인 같습니다. 긴 세월에 적지 않은 돈이 드는 수집이란 행위는 때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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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겨울 때 힘이 되는…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사람들은 흔히 변화가 우리에게 낯설다는 이유로 변화 자체를 거부한다. 또 변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는 핑계를 대며 마지막 순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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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겨울 때 힘이 되는...
“사람들은 흔히 변화가 우리에게 낯설다는 이유로 변화 자체를 거부한다. 또 변화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위험하다는 핑계를 대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수용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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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의 시시각각] 안중근·이토 대결 아직 안 끝났다
나는 조선왕조 끝 무렵 우리나라에도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같은 인물이 나왔더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행여 망국(亡國)을 막는 데 기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공상에서다. 이토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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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기억할 이름, 우현 고유섭
우현은 그림과 사진에 능해 이 자화상과 문화재 스케치 등을 여러 점 남겼다. [열화당 제공]“요즘 전별(餞別)이란 단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전별금 주는 일도 드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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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Knowledge 출판사 브랜드에 담긴 뜻
공산품과는 달리 책을 선택하는 데 ‘메이커’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출판사 이름이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책 내용, 저자, 편집 다음쯤 될까. 하지만 업종의 특성상 톡톡 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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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집 ③ 최종훈 작 - 서울 ‘상도동 골목집’
건축가 최종훈씨가 설계한 상도동 골목집. 1층의 바깥 벽은 노출 콘크리트, 2층은 목재널로 마감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콘크리트에 따뜻한 목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삭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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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포럼] 누가 안중근을 ‘반쪽이’ 만들었나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신년 음악회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주최 측인지라 오랜만에 서초동을 찾아온 문화부의 관리 몇이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서예박물관을 들렀다. 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