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의 뒤태 감싸는 아련한 첼로
영화 ‘화양연화’ OST LP. 왕가위 감독의 택동영화사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발매했다. 홍콩영화는 나에게 이소룡과 동의어다. 1970년대 중학생 시절에 본 ‘당산대형’ ‘정무
-
가을 밤에 나 홀로
클라우디오 아라우가 연주한 쇼팽의 ‘녹턴’ 음반. 가을 달빛이 차다. 일어나 창문을 닫는다. 습관적으로 오디오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며칠 전 잠시 듣다 잊어버리고 꺼내지 않았던
-
이제 예술 한류로 거듭나기 위해
CJ그룹이 6년째 개최하고 있는 KCON은 올해 멕시코시티·도쿄·뉴욕·LA·시드니에서 25만 명의 한류 팬을 만났다. 사진은 LA 스테이플 센터 공연. “요즘 ‘한류’는 잘 있나
-
짧은 사랑, 영원한 이별
━ CLASSIC COLUMN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가 부른 ‘멀리 있는 연인에게’. 베토벤과 동시대 화가 죠셉 슈틸러가 그린 여인 초상화를 재킷에 사용했다. an
-
출장길의 작은 기쁨, 로컬 음반
헨릭 쉐링의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 음반. 일본 타워레코드에서 제작한 로컬 음반이다. [WITH 樂] 헨릭 쉐링의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 참새는 방앗간을 스쳐 지나가지 못한다
-
반 바지에 슬리퍼 신고 유럽 오페라 보는 법
━ 김상훈의 컬처와 비즈니스 : 이벤트 시네마 메가박스의 ‘2017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포스터 메가박스의 오페라 ‘라 보엠’ 포스터 롯데시네마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
-
미얀마 불교는 테러리즘?
━ 외국인의 눈 2012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국경을 접한 방글라데시로 갔다. 당시 미얀마 정부가 언론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해서 문제가 발생한 지
-
누워 천장을 보면 그녀가 거기에
프랭크 시나트라의 1955년 앨범 ‘In the Wee Small Hours’. 최초의 컨셉트 음반이다. 녹음 짙은 은행나무 가로수를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던 친구가 스마트폰을
-
[TONG][주간통픽] 솔깃한X프로젝트[작가X포토그래퍼] 사진집 만들기 외
[공모전]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흡연예방 및 금연활동 UCC 공모전 -서울시가 ‘흡연예방 및 금연활동 UCC 공모전’을 개최한다. 서울시 거주 청소년 누구나(1999년 이후 출생자
-
완벽주의자가 폐반시킨 ‘청년 브람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젊은 시절에 녹음한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본인이 폐반 요청해 지금은 구하기 힘든 음반이다.세상에서 사라진 물건을 찾는 것은 애호가들에게는 즐거운 숙명이자
-
자동차 기업들이 현대미술을 사랑하는 이유
현대자동차는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과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테이트 모던 외관과 터바인 홀 전경. Tate Modern exterior from S
-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무서운 연주
CLASSIC COLUMN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합창’ 바이로이트 실황 음반. 초반의 디자인을 살려 재발매됐다.헨릭 쉐링, 아르투르 그루미오, 정경화가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바이
-
쑥빛 가을 하늘 같은 목소리
1976년 중앙일보사가 발매한 김소희의 '춘향가' 음반. 7장의 LP 전집이다.여름도 서서히 짐을 싸고 있다. 가을 입구에서 옛 명인을 생각한다. 그녀의 고향은 선운
-
회장님과 팀장님이 판소리 떼창을 하는 이유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회 창신제(2012)에서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회장과 임직원 100명이 판소리 떼창 ‘사철가’를 부르고 있다.크라운해태제과가 지난달 12일 광화문광장에서
-
한바탕 푸닥거리 뒤의 후련함
샤를 뮌시가 파리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환상교향곡’. 동곡 최고의 연주로 꼽힌다.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나도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몰랐다. 영국 출신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할리
-
갑과 을의 행복한 악수 가능할까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200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 음반과 영상으로 출시되었다.공관병은 강아지를 괴롭혔다. 스트레스 높은 날이면 숟가락을 들고 강
-
담벼락 그림, 도시 살릴까
부산에는 무려 40개의 벽화마을이 있다. 사진은 사하구 감천동 벽화마을.통영에 가면 꼭 해야 하는 게 있다.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천사 날개를 찾아 인증 샷을 찍는 것이다. 언젠가부
-
미술관이 된 호텔들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로비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사진) 작품을 포함,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들이 즐비하다. 웬만한 미술관보다 훌륭한 컬렉션을 가진 호텔이 문을 열었다. 지
-
통영에서 온 동백나무
일본에서 나온 윤이상 음반. ‘영상’이 수록됐다. 재킷 그림은 강서대묘의 사신도 중 백호도.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이 윤이상(1917~1995)의 무덤을 방문했다. G20 정상회의
-
물냉면과 비발디로 이 여름을
레이첼 포저의 비발디 ‘라 체트라’ 연주 음반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한여름 냉면집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선다. 하지만 다른 식당들에 비해 자리는 빨리 난다. 시원한 육수와
-
원숙한 베토벤의 신성한 소나타
러시아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의 베토벤, 슈베르트 앨범. 하프시코드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건반악기다. 건반을 누르면 발목(撥木) 허리에 붙어 있는 작고 뾰족한 플렉트라(
-
공연 후원의 새로운 공식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블루스퀘어의 공연장인 삼성전자홀과 삼성카드홀은 이미지 적합성이 높아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데,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를 기다리고 있다.
-
시냇가 몽돌 같은 바흐
빌헬름 켐프가 1969년 피아노로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리아의 분위기가 독특하다. 뉴스에서 자기 허물에 갇힌 뱀을 보았다. 호주의 한 파충류센터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
붉게 물든 하늘, 가슴 시린 애잔함
구소련 멜로디야 음반에서 나온 블라디미르 카펠니코프의 트럼펫 연주집. 경북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60년대의 시골이 다 그랬겠지만, 내 고향도 오영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