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황인숙의 주말 산책] ‘종이배 사나이’는 어디로 갔을까

    [황인숙의 주말 산책] ‘종이배 사나이’는 어디로 갔을까

    나는 그의 얼굴을 모른다. 몇 달 전 어느 날부터 그는 지하철역 계단참에 큼지막하고 낡은 셔츠를 뒤집어쓴 채 때로는 엎드려서, 때로는 웅크려 앉아 있었다. 그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중앙선데이

    2008.09.13 00:27

  • [황인숙의 주말 산책]용평에 갔었다

    [황인숙의 주말 산책]용평에 갔었다

    지난 광복절, 친구 둘과 용평에 갔다. 거기서 ‘대관령 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어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 하나가 이틀 묵을 숙소를 잡아 놨던 것이다. 아침 아홉 시에 집 앞으로 차

    중앙선데이

    2008.08.31 02:58

  • [황인숙의 주말 산책]열대야가 있던 날 …

    [황인숙의 주말 산책]열대야가 있던 날 …

    대기가 숨을 거둔 듯 미동도 않는다. 끓는 물에서 방금 건져낸 우거지처럼 후끈한 공기가 축 늘어져 온몸에 휘감긴다. 오죽하면 고양이들이 그 좋아하는 옥상을 피해 들어와 선풍기 앞

    중앙선데이

    2008.08.17 04:16

  • [황인숙의 주말 산책] 어떻게 그 껍데기를 연단 말인가

    [황인숙의 주말 산책] 어떻게 그 껍데기를 연단 말인가

    친구들과 집에서 조촐한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 전날 밤 술이나 몇 병 준비해 두려고 대형 마트에 갔다가 해산물 코너에서 탐스러울 만큼 실한 대합을 발견했다. 그 옛날 포장마차에

    중앙선데이

    2008.08.03 04:38

  • [황인숙의 주말 산책] 어떻게 그 껍데기를 연단 말인가

    [황인숙의 주말 산책] 어떻게 그 껍데기를 연단 말인가

    친구들과 집에서 조촐한 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 전날 밤 술이나 몇 병 준비해 두려고 대형 마트에 갔다가 해산물 코너에서 탐스러울 만큼 실한 대합을 발견했다. 그 옛날 포장마차에

    중앙선데이

    2008.08.03 02:08

  • 지하철에서 쇼핑하는 것의 즐거움

    지하철에서 쇼핑하는 것의 즐거움

    지하철에서 ‘자외선 차단 팔 토시’를 샀다. 이걸 반길 것 같은 사람이 둘 떠오른다. 과수원을 하는 선배, 그리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친구. 지하철에서는 솔깃한 물건을 많이 판

    중앙선데이

    2008.07.19 21:26

  • [황인숙의 주말 산책]사납던 ‘두리’가 보금자리 찾은 사연

    [황인숙의 주말 산책]사납던 ‘두리’가 보금자리 찾은 사연

    한 후배가 부암동 언덕 꼭대기 집과 인연을 맺은 지 2년이 다 돼 간다. 먼저 살던 집은 직장에서 가까운 도심에 있달 뿐 불편한 환경에 높은 월세를 물어야 했다. 그래서 계약기간

    중앙선데이

    2008.07.06 02:11

  • [황인숙의 주말 산책]고양이 친구들

    [황인숙의 주말 산책]고양이 친구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회원인 인터넷 카페에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쏟아 부은 지 2년이 다 돼 간다. 밥 먹으면서 군것질하면서, 심지어 졸면서도 카페를 고샅고샅 헤매고 다

    중앙선데이

    2008.06.22 04:55

  • 지하철 4호선

    지하철 4호선

    첫새벽 지하철. 빈자리에 듬성듬성 앉은 승객들은 대개 눈을 감고 있다. 어디론가 일터를 향해 이른 걸음을 하는 사람들. 아마도 매일매일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앉고서야 무거운 눈꺼풀

    중앙선데이

    2008.06.08 03:05

  • [황인숙의 주말 산책]내 푸른 머리칼

    [황인숙의 주말 산책]내 푸른 머리칼

    발단은 나날이 기록을 경신하는 내 몸무게였다. 한계다 싶었던 체중을 몇 고비 넘으니 괜한 체중계에 정나미가 떨어져 거들떠보지 않은 지도 꽤 됐다. 그러던 차에 수시로 들락거리는

    중앙선데이

    2008.05.25 04:32

  • [황인숙의 주말 산책] 부모가 된다는 것

    [황인숙의 주말 산책] 부모가 된다는 것

    『포즈 필로』(개마고원 펴냄)는 일상생활의 자잘한 아이템들을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유와 성찰로 풀어낸 철학 에세이 시리즈다. 그 열 번째 책, 티에리 타옹의 『예비 아빠의 철학』끝

    중앙선데이

    2008.05.11 04:28

  • [황인숙의 주말 산책] 추격자

    [황인숙의 주말 산책] 추격자

    지난 이른 봄날, 친구와 함께 전철을 타고 덕소에서 내려 서울로 강변을 거슬러 가는 원족을 했다. 점심을 먹을 때와 몇 차례 쉴 때를 빼고 좋이 세 시간 넘게 걸은 참이었다. 몰

    중앙선데이

    2008.04.27 03:04

  • [황인숙의 주말 산책] 화들짝 벚꽃 피고

    [황인숙의 주말 산책] 화들짝 벚꽃 피고

    며칠 전 전철을 타고 수원역에 다녀왔다. 고양이카페 벼룩시장에 올라온 고양이 간식 캔을 사기 위해서였다. 열여섯 캔에 만팔천원. 제값이 이만사천원이니까 육천원 싸다. 수원역까지

    중앙선데이

    2008.04.13 05:03

  • [황인숙의 주말 산책] 재즈는 흘러갑니다

    [황인숙의 주말 산책] 재즈는 흘러갑니다

    심기일전하여 몸이 파김치가 될 때까지 걸어 보려 했는데 십 분도 못 가 느닷없이 너른 하천이 나타났다. 한강으로 흘러드는, 아마도 왕숙천일 것이었다. 산책로는 하천을 따라 오른쪽

    중앙선데이

    2008.03.29 00:00

  • [황인숙의 주말 산책] 봄빛에 취해

    [황인숙의 주말 산책] 봄빛에 취해

    눈을 뜨니 방안 가득 햇살이 일렁였다. 노란빛이 촛불처럼 짙은 햇살이었다. 머리도 맑고 몸은 가뿐하고, 아직 오전이었다. 절호의 기회였다. 두어 달 전 청량리에 갔다가 집에 오는

    중앙선데이

    2008.03.15 23:37

  • [황인숙의 주말 산책] 중년소년 박상우에게

    [황인숙의 주말 산책] 중년소년 박상우에게

    학교 후배, 특히 남자 후배들을 볼 때면 애틋하다. 2년제 대학을, 기술대학도 아니고 예술대학을 나와 밥벌이하기가 오죽 힘들지 빤히 짐작이 가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출판사나 회사

    중앙선데이

    2008.03.02 01:58

  • [황인숙의 주말 산책] 겨울 나그네를 위하여

    [황인숙의 주말 산책] 겨울 나그네를 위하여

    대관령의 내일 최저 기온이 영하 29도가 되리라는 예보를 듣는 추운 밤이다.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눈만 남긴 채 목도리로 얼굴을 둘둘 감싸 매고 집을 나섰다. 꾸물거리다 보니

    중앙선데이

    2008.02.16 22:02

  • [황인숙의 주말 산책] 다이어리 다이어리

    [황인숙의 주말 산책] 다이어리 다이어리

    지난해 제야는 동생네 가족과 보냈다. 오후 10시쯤 동생 부부와 두 조카가 케이크를 들고 내 거처엘 들렀다. 며칠 앞서 지나간 내 생일을 축하할 겸 온 것이다. 케이크에 촛불을

    중앙선데이

    2008.01.20 00:58

  • [황인숙의 주말 산책] 우연과 필연

    [황인숙의 주말 산책] 우연과 필연

    구스타프 야누흐가 지은 『카프카와의 대화』를 읽는다. 구스타프 야누흐의 아버지는 노동자재해보험공사에 다니던 카프카의 직장 동료며 카프카와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왜 친구는

    중앙선데이

    2008.01.06 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