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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34) 가을비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가을비 피천득(1910∼2007) 고요히 잠든 강 위 하염없이 듣는 비의 한 방울 두 방울에 벌레 소리 잦아진다 아마도 이 비는 정녕 낙엽의 눈물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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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인물 400여 명, 코로나 견디게 해준 ‘백신’이었다
━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예스터데이〈43·끝〉 연재를 마치며 인물 사진 액자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는 조영남씨 자택 안방 벽. 조씨의 평생 인연을 보여주는 인생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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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오래된 인연에 감사하며
원영 스님 청룡암 주지 나뭇잎 두드리는 빗소리가 그리도 차갑게 들리더니, 비 그치자 완연한 가을이다. 엊저녁에도 산책을 나갔다가 소매 끝이 싸늘하여 둘러보니, 가랑잎이 떨어져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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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인만추
서정민 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차장 ‘인만추’는 ‘인위적인 만남을 추구하다’의 줄임말이다. 반대어는 ‘자만추(자연스런 만남을 추구하다)’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동호회에서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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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초여름의 제주도…선탠과 서핑 즐기는 청춘 남녀들
━ [더,오래] 조남대의 은퇴일기(20) 봄에 싹을 틔워 꽃을 피우면 여름은 식물을 성장시켜 가을의 결실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초여름 꽃은 봄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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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백골이 진토되어’ 8대조 산소 열었더니 검은 흙만…
━ [더,오래] 조남대의 은퇴일기(19) 밤새 내리던 초여름 비는 새벽녘이 되자 그쳤다. 묘지 이장하는데 비를 맞으며 일할 후손을 염려한 조상께서 은덕을 베푸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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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세한도’ 처럼…조상 유품 물려주지 않고 기증할 터
━ [더,오래] 조남대의 은퇴일기(18)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세한-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관람했다. 세한도의 온전한 진품을 감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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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사라져 가는 너”나홀로 피천득 묘소를 찾아서
━ [더,오래] 조남대의 은퇴일기(17)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수필 공부를 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2년 전에는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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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5월
박진석 사회에디터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 (‘5월’) 수필가 피천득 선생이 묘사한 5월의 이미지다. 계절의 여왕이자 만물이 생동하는 5월의 비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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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MZ세대의 분노 “약속을 지켜라”
전상직 서울대 음대 교수 1년 가까이 못 본 친구와 점심 약속을 잡았다. 오랜만에 보니 프로필 이름이 ‘봄내’로 바뀌었다. 봄내? 춘천(春川)의 순우리말 지명이다. 국어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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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윤잠깐'이라 불린 윤여정, 요즘 보면 말그대로 '헐'"
━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예스터데이 〈4〉 ‘쎄시봉’서 만난 사람들 70년대 조영남씨와 윤여정씨. [중앙포토] 자! 나는 쎄시봉엘 무혈입성했다. 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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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는 스승 이백천 “오버 말고 힘 빼라” 가르침 줘
━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예스터데이 〈4〉 ‘쎄시봉’서 만난 사람들 자! 나는 쎄시봉엘 무혈입성했다. 박수! 짝짝짝! 웬 박수냐? 쎄시봉은 내 인생 전체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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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포커스] 반포 명품 도시형 생활주택+오피스텔
알루어 반포 한국자산신탁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소형 고급 주거시설 ‘알루어 반포’(조감도)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도시형 생활주택(전용 26~30㎡ 16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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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대학 경계 허물어 한국판 ‘미네르바스쿨’ 키워야
━ 김중렬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 시인 피천득은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고 읊었다. 오월이 왔건만 청신한 얼굴들로 가득해야 할 캠퍼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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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의 문화난장] 소설가 박완서의 어떤 부활절
박정호 논설위원 소설가 박완서는 50대 초반에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2010년, 그러니까 타계 1년 전 부활절을 맞아 서울 대치2동 성당에서 특강도 했다. “자녀들이 건강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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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날린 자이로 드롭, 5500만 명 태운 회전목마
롯데월드가 30주년을 맞았다. ‘지구 마을’을 테마로 한 롯데월드는 그 시절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세계였다. 중세 유럽풍 성채와 기상천외한 놀이기구가 즐비했다. 올해 6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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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날린 자이로 드롭, 마이클 잭슨 즐긴 신밧드의 모험
━ 롯데월드 어드벤처 개장 30주년 롯데월드가 30주년을 맞았다. ‘지구 마을’을 테마로 한 롯데월드는 그 시절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계였다. 중세 유럽풍 성채와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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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상의 시시각각] 비수로 돌아온 조선의 ‘적폐 기술’
이현상 논설위원 수필가 피천득 선생은 이렇게 썼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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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아내 없었다면 나도 없었다"···이희호 여사, 영원한 동지 곁으로
━ 이희호 1922~2019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2016년 이 여사의 모습. [중앙포토] 이희호 여사는 대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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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향년 97세로 별세
이희호 여사.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97세.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이 여사가 6월 10일 오후 11시 37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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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도 꽃이라고? 외면받아 ‘서러운’ 눈깔사탕 같은 흰 꽃
━ 단독주택에 살아보니 파꽃도 꽃이다. 마당 구석에서 외롭게 지난 겨울을 이겨낸 대파가 동그란 공모양의 꽃을 활짝 피웠다. [사진 김동률] 드디어 오월이 왔다. 오월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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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이 빈손으로 돌아간 도둑의 입장서 쓴 시
━ [더,오래] 윤경재의 나도 시인(30) 주민들이 덩굴장미가 만개한 장미터널 속을 산책하고 있다. [중앙포토] 꽃씨도둑 초여름 여명처럼 가시울타리 너머 고개 내민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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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의 힘' 월간에세이 창간 31주년 기념 이벤트
월간에세이가 창간 31주년 기념호(통권 373호)를 발행했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단 한 권의 결호 없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정신으로 31년을 이어온 월간에세이는 ‘활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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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시대 초월한 행복 담은 천하무적 1호 책
━ 한순의 인생후반 필독서(5) 지난밤 꿈에 시멘트 담장에 어설프게 기댄 나무 사다리를 바라보며 저걸 타고 올라가 담을 넘어 다른 세계로 가야 하나를 갈등하다 깼다. 꿈의 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