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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겨울날의 우리 동네를 떠올리면 비행기가 엔진을 데우느라고 시동을 거는 프로펠러 소리, 유리창 위에 덮인 두꺼운 성에의 그림, 만두와 찹쌀떡 파는 소년, 배추꼬리, 양지 쪽에서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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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9번째 시집 '유목과 은둔'
시인 김지하(63.사진)씨가 아홉 번째 시집 '유목과 은둔'(창비)을 펴냈다. 2002년 '화개(花開)' 이후 2년 만이다. 시집에는 그간 문예지들에 발표한 시들과 공개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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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럼] 답답한 경제 풍경 세가지
지난 1, 2년간 한국 경제의 움직임과 정책에 관한 논의를 회고해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수출이 30%씩이나 늘고 있는데도 국내 경제운영을 어떻게 했기에 국민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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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한옥살이 원더풀 !
"좌식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까?" "겨울엔 춥겠지?" 한옥살이에 대한 대표적 우려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선호한다. 아파트에 살다간 불편한 한옥으로 못 옮긴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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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학곤씨 '고향 이야기'전
▶ 왼쪽부터 이희량·김학곤·정근호·임대준씨. 한국화가 김학곤(46)씨의 '고향 이야기'전시회가 18~24일 전주시 덕진동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고향 이미지로 잔잔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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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미술 접목에 건축·패션이 하나로 '크로스 오버'전
▶ 예비군 훈련, 거울에 비친 혓바닥 등 생활 속에서 발견한 소재를 미술과 접붙여 다시 벽지·의자 등 생활의 미 알록알록 꽃무늬 벽지가 그림 같다. 바닥에 놓인 동그란 의자를 감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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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키요에의 미 外
우키요에의 미 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이세경 옮김 이다미디어, 304쪽, 2만원 모네의 작품 ‘일본 의상의 여인’을 처음 보았을 때의 당혹감을 잊을 수 없다. 그 화려한 원색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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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쉿! 조상의 숨결이 들립니까?
세상을 보는 눈, 지도 청동말굽기획 글, 낙송재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48쪽, 1만2000원, 초등 저학년 역사야, 나오너라! 이은홍 글·그림, 푸른숲 14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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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ver story] 상상력으로 채색한 그림 뒤편 이야기
한낮의 고요가 정물처럼 담긴 화실. 탁자에는 유화물감을 풀어놓은 팔레트와 붓들이 놓여 있고 아마인유 냄새가 감돈다. 화가는 붓을 든 채 이젤 위에 놓인 캔버스를 응시하고 있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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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호의 영화 풍경] '미치고 싶을 때' 우작
터키인은 경계인이다. 아시아와 유럽, 문화 충돌의 경계에 서 있다. '미치고 싶을 때'의 신예 감독 파티 아킨은 독일에 사는 터키인. 독일에서 터키 이주민이 얼마나 차별받고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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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레저] 신들의 팔레트
▶ "주자이거우에 가면 더이상 물을 보지않는다"(九寨溝來 不看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호수.연못들의 물빛이 아름답다. 쪽빛 물에 반사되는 햇빛이 오색영롱한 꽃밭을 연상케 하는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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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경쟁력이다] 남해 다랑이 마을
경남 남해군의 최남단 남면 홍현리 가천마을. 마을 좌우 45도 경사의 비탈에 층층이 계단처럼 만들어진 논인 '다랑이'들이 산굽이를 돌고 있다. 10평 정도에서부터 300평이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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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의책] 솔로몬 드 브레이의 '책과 그림을 파는 가게'
솔로몬 드 브레이의 ‘책과 그림을 파는 가게’ (1628년) 건축가이자 화가인 드 브레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일생의 대부분을 하를렘 시에서 살았다. 감상적인 성격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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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단신] 문화재청 外
◆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경기 고양시 용두동 소재 조선왕실 공동묘지인 서오릉(사적 제198호) 가운데 19대 숙종이 묻힌 명릉(明陵)을 내년 4월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명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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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중국 중국인] 13. 돈 먹고 물건 안나올까봐 …
▶ 조롱박을 뜻하는 중국어 ‘후루’는 그 발음이 복(福)과 녹(祿)을 뜻하는 ‘푸루’와 비슷해 많은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는다. 빨간색으로 큼지막하게 복(福)자를 써놓은 중국 집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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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의 책]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1480년)
기를란다요가 피렌체의 오니상티 교회에서 그린 프레스코화의 일부. 4세기~5세기 초에 활동한 히에로니무스는 라틴어 역본 성서, 즉 불가타 성서를 작성한 교부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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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속단풍 든다'
이명수(1945~ ) '속단풍 든다' 전문 단풍 때문에 가을 한철 술에 젖어 살았다 화양동 계곡 너럭바위에서 계룡산 민박집 층층나무 아래서 함양읍내 선술집에서 마시고 또 마셨다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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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공주박물관, 고구려고분 벽화 전시회
청룡이 일자 구름이 덩달았다. 이름 모를 새 한마리는 구름을 물삼아 헤어치듯 청룡을 따른다. 땅이 그 앞에 조아리고 하늘은 그를 영접 한다. 바로 옆엔 현무(玄武) 한마리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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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화단 두 거목의 숨결이 들려요
▶ 파리 아틀리에에서 작업에 몰입해 있는 고암 이응노의 생전 모습에서 시공을 뛰어넘어 삶과 죽음을 잇는 예술의 힘이 느껴진다.▶ 1957년 프랑스 파리 작업실에서 작품 ‘새와 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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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1. 샛강
▶ 1920년대 영등포역과 시가지 풍경 아버지는 뒤쪽의 공터도 사서 집을 뒤로 늘리고 널판자로 담장을 막고는 수도를 놓고 광을 만들고 뒷간도 담 옆에 지었다. 왜 가죽나무 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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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레저] 우리 동네 마라톤 명소
마라토너들은 우리나라의 달리기 인구를 300만 명 정도로 본다. 단연 국내 최고의 레포츠인 셈이다. 지난 2년간 마라톤 풀코스 완주자만 3만8000명이 넘으니 과장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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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세상 속으로… 부천국제만화축제 막올라
▶ 1946년 출간된 만화책 ‘토끼와 원숭이’(마해송 지음, 김용환 그림)의 표지(왼쪽)와 내용. 제7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04)가 14~17일 경기도 부천시 복사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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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 '전업 화가'의 길 함께 걷는 오치균·이명순씨
▶ 오치균(右).이명순씨 부부가 자신들의 그림이 걸려 있는 거실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부부는 각기 열성적인 컬렉터(수집가)를 몰고 다니는 걸로 화단에서 유명하다. 김상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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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어쩌란 말이냐, 불타는 이 마음을
눈앞을 온통 가린 구름이 바람에 이리저리 쏠린다. 흘깃 저편 봉우리가 눈에 보인다. 청록 바탕 위로 알알이 박힌 붉은 색이 도드라진다. 주변엔 노란색부터 연두색까지 점점이 박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