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여름밤

    별 돋을 자리마저 켜켜로 이끼 낀 밤 억년을 흘러오던 사연은 깃을 접고 풋내기 상념만 잡아 풀어 가는 이 소심 하늘에 손짓하면 동이채 비가 쏟고 고향은 안개 속의 먼, 먼 이역인데

    중앙일보

    1981.07.04 00:00

  • (62)|섬진강의 특산 은어회가 별미|곡성군 오곡면 압록리

    장간이 획 하늘을 긋는다. 반짝, 은어가 햇빛에 반사한다. 풍덩하고 미끼은어는 날쌔게 물 속을 헤쳐가고 그 뒤를 다른 녀석들이 바짝 덤벼든다. 순간이다. 후닥닥하고 장작 뻐개지는

    중앙일보

    1981.07.03 00:00

  • 영원한 휴식 심경자

    손위 형님의 임종을 지키며 장례를 끝내고 엿새만에 상경한 남편은, 방금 깊은 잠에서 깨어 난듯한 초췌한 얼굴로 저녁을 끝낸 후, 산책을 원했다. 여느 때처럼 박물관과 경복궁정문에

    중앙일보

    1981.06.30 00:00

  • 머리를 식힐 시간을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선생님! 꼭 부탁드릴 말씀이 있어요. 저는 숙제가 많은 날은 짜증이 나고 기분이 안 좋아요. 다른 아이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겠지요. 숙제를 좀 적게 내주셔요. 숙제가 많은 날은 머

    중앙일보

    1981.05.04 00:00

  • 별이된 아이

    아이를 가리켜 사람들은 『좀 모자란다』고 말합니다. 사실 아이는 조금 모자란 데가 있긴 있습니다. 가령 아이는 나무에 새순이 움트는 걸 보고 한나절 동안이나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중앙일보

    1981.05.04 00:00

  • (9)정완영(시조시인)|"동심에 꿈을 심는 시조 교육을"

    언제인가 서울도심의 중·고등학생들이 그려낸 잠자리 날개가 앞뒤 두 줄로 4개나 달려있고, 닭다리도 역시 앞뒤 두개씩 4개가 나있는 것을 신문보도로 읽은 적이 있었다. 그냥 웃어 넘

    중앙일보

    1981.04.18 00:00

  • 봄의 시

    시인은 겨울이 오는것을 보고 성급하게 봄을 기다린다. -내 입술 통해 아직 잠깨지 않은 세상 향해/예언자의 나팔소리 되라! 오 바람이여/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 「셀리」의『

    중앙일보

    1981.03.25 00:00

  • 지구 끝까지라도 날고 싶다

    솔개처럼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난다. 빨강·노랑·파란색으로 물들인 오색의 날개가 산 아래로 펼쳐지면 몸은 두둥실 허공에 뜬다. 거대한 독수리에 채여 가듯 눈 아래 산과 강이 「파노라

    중앙일보

    1981.03.05 00:00

  • (3027)비현실의 떠돌이 인생(24)김소운|구전민화를 찾아서

    그해 정월 초하루, 시대일보 문예난에 포석은 전면4, 5단의 긴시평을 쓰면서 맨 끝에 역시 시대일보에 실렸던 내 서타시 하나를 들어서「베를렌」이 부럽지 않다고 극구 찬양해 주었다.

    중앙일보

    1981.02.02 00:00

  • 시인 서정주씨 부인 방옥숙 여사

    나 바람나지 말라고 아내가 새벽마다 장독대에 떠놓은 삼천 사발의 냉수물. 내 남루와 피리 옆에서 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항시 숨쉬는 그 숨결소리.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 때에

    중앙일보

    1981.01.16 00:00

  • 달빛 물든 태백산 망경대서-김영직

    구름에 달 가듯 놓여난 풍선이듯, 훨훨 떠돌고 싶은 나그네길에서, 그 철이 겨울이라면 역시 눈 많은 고장으로 발길을 옮기게 마련이다. 젊어서 동해안 어느 포구의 학리라는 바다에 뻗

    중앙일보

    1981.01.15 00:00

  • 이카루스의 비행(2)강능원

    김한수(농담 섞인 어조로) 과연 그 우체부는 누굴까? 조민기 바람일세. 김한수 바람? 조민기 싱그러운 사과냄새가 물씬 품기는 솜사탕 같은 바람이야. 그 바람이 내 헛헛한 가슴속으로

    중앙일보

    1981.01.10 00:00

  • 새 삶의 조명 내비추리...

    이제 「나」 에서 「우리」되어 새 각초, 새 소 밑에서 새 시대의 새 장 펼쳐놓으리니. 때 낀 몸 말끔히 씻고 새옷 입고, 새신 신고 배타, 간지, 사행일랑, 아예 새 바람, 가을

    중앙일보

    1980.09.01 00:00

  • 대추꽃

    대추꽃이 피면 여름이 한창이지 가지사이 잎사이에 보일 듯 말 듯 더운 날의 그늘이다가 이쁜이의 이마같은 풋대추 이쁜이의 이쁜 눈빛이다가 가을빛속 고추빛으로 다시 피는 빨간 꽃이다가

    중앙일보

    1980.07.05 00:00

  • (10) 안영사·서 총경과 꿈같은 상봉

    l977년7월5일, 나는 식욕이 회복되어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병 때문에 쇠약해진 나의 건강이 염려된 듯 담당 간수는 식수를 취사장으로부터 길어오는 경비원으로 하여금 매일

    중앙일보

    1980.06.20 00:00

  • 세계환경의 날

    5일은 제8회 세계환경의 날. 국제연합이 지구를 공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환경청과 환경보전협회는 『맑은 물, 푸른 하늘, 우리건강 지켜준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환경보호

    중앙일보

    1980.06.05 00:00

  • 푸른5월… 활짝핀 동심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로-』-5월은 어린이날 58돌. 전국곳곳에서는 어린이날 기념식과 갖가지 잔치가 베풀어졌다. 고궁과 공원은 이날 하룻동안 어린이들에게 무료개방됐다. 서울에서

    중앙일보

    1980.05.05 00:00

  • 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쓰러지는 빛|최명희

    남자는하루 종일 마당에서 서성거렸다. 그것도, 허름한 잠옷 바람으로. 한손을 허리 춤에 찌른채, 한 손으로는 가끔씩 부스스한 상고머리를 뒤쪽으로 쓸어 넘기며, 발로 울타리를 툭툭

    중앙일보

    1980.01.01 00:00

  • 청주소년체전취재반】

    제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30일 상오 10시 반 청주시 충북종합경기장에서 열전 4일간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국의 4천5백여 소년·소녀들이 푸른5월의 하늘아래 힘과 기롤 겨루는

    중앙일보

    1979.05.30 00:00

  • "하면 된다"…의지력의 겨룸|지체부자유아 예능·체육대회

    『하면 된다. 스스로 하자.』―소아마비로 팔 또는 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지체부자유 어린이들이 한데 모여 5월 하늘처럼 푸른 꿈을 가꾼다. 녹음이 짙은 한강변 아차산 중턱의

    중앙일보

    1979.05.05 00:00

  • 꽃, 그 시적 형상의 구조와 미학

    육사 이원녹은 일제시대를 독립 투사로서 살며 빼앗긴 조국에 대한 비애와 염원을 시로 형상화한 시인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생애에서 알 수 있는 바 부단한 옥고와 빈궁으로 점철된 삶에

    중앙일보

    1979.01.12 00:00

  • 고백|이승훈

    반은 풀잎이고 반은 사람이다 구두 발이 밟고 가면 나는 더욱 창백하게 외친다. 어느 나라에서 전차를 타고 이 겸손치 못한 도시에 닿은 반은 사람이고 반은 풀잎인 내가 외친다. 크낙

    중앙일보

    1978.11.25 00:00

  • 57교 4백65명 참가

    가을하늘처럼 푸른 강물위에 젊음의 꿈과 낭만을 함께 띄울 제8회 해군참모 총장배 쟁탈 전국남녀조정대회가 지난해 우승「팀」인 경기대를 비롯, 전국의 57개교(남대 23, 여대 6,

    중앙일보

    1978.09.21 00:00

  • 「어린이날」에 어머니와 함께 읽는 동화|이끼 없는 바위-윤남경

    드르릉 드르릉 하고 아버지가 곁에서 코를 고시는 바람에 현수는 눈을 떴다. 새까만 방안은 어디가 천장인지 벽인지조차 구별할 수가 없다. 생각을 더듬자 아! 여기가 설악산이었구나,

    중앙일보

    1978.05.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