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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백애산 香巖寺
묻는다:짐은 대당(大唐)황제로다! 그런데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건 웬 까닭이오. 답한다:폐하께선 저 허공을 보시옵니까. 묻는다:그렇소. 답한다:허공이 폐하께 눈짓이라도 하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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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생명과 영혼의 율동으로서의 멋
한이라든가 신바람 같은 것은 우리민족 고유의 정서라 할 수 있고,멋 또한 독특한 우리민족의 정서다.그것은 다같이 추상적인 것으로서 복합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으며 의의가 응축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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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신경림씨 순수.민중 대표시집 펴낸다
시인 徐廷柱(78).申庚林(57)씨가 신작시집 『늙은 떠돌이의 시』(민음사).『쓰러진 자의 꿈』(창작과비평사)을 각각 이달 안으로 펴낸다.지금까지 시의 내용이나 이념에서 徐씨와 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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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방랑의…』-김삼웅 지음
천의무봉의 자유사상가 장자에서 악의 성자라고 불렸던 장 주네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기인 33명을 선정, 그들의 파천황적인 생각과 기행을 정리한 책. 반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인 김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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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후보 추천된 한말숙씨(일요인터뷰)
◎이젠 문학통해 한국 알릴때/6·25피난길 체험 작가길 입문/생활 건강해야 혼의 작품 나와 『대한민국문학을 대표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올랐다는게 너무나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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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선시 읊조리던 나옹-회암사지
시는 높디 높은 정신의 나뭇가지 끝에 매달리는 이슬 같은 것, 저 신라로부터 고려에 이르는 불교 천년의 절정에서 마침내 시로써 불법을 다 파헤친 큰 선시인이 있으니 그가 곧 나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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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인 이근배|김립의 시신이 사는 영월 노루목·어둔
누가 이 나라의 산과 물을 다 보았는가. 누가 이 나라의 풀과 나무, 돌멩이와 붉은 흙에 살과 혼을 섞어 시로 구워냈는가. 누가 한 몸을 던져 시대를 꾸짖고 또 사랑했는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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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인 이근배 최치원의 시원 가야산 홍류동
시로 태어나서 시로 천년이 넘는 세월을 죽지 않고 사는 시인이 있다. 이 땅에 시의 씨앗이 뿌려지고 꽃이 피기를 수천년, 비로소 이 나라에 시인이란 이름의 눈부신 별이 솟아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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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국토기행|시인 이근배
1 나라가 들끓는다. 봄은 어김없이 와서 자목련의 입덧을 받아주고 대숲의 바람은 술항아리를 비우고 나와 산벚꽃의 볼을 붉힌다 무슨 일을 내려는가 산천이 저렇듯 자지러지는데 이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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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륙 문학기행 (1)|허세욱 (고려대교수·중문학)|노신의 『아Q정전』 살아 숨쉬는 소흥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대륙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내륙문화에서 해안문화로」란 슬로건을 내걸 정도로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상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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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국회답게|국회법 개정논의
13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질서와 의회운영의 모색이 정당마다 활발하다. 야당이 다수석을 점한 원내4당 체제라는 처음 경험하는 정계 판도에서 국회를 원만하고도 효율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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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향」의 예술 "탈신화"로 재조명
이중섭이라고 하면 우선머리에 떠올리는 것이 「황소」그림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황소를 많이 그렸대서 뿐만이 아니라 일련의 「황소」그림이 그의 회화의 양식적및 표현적 특징을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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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인쇄기에 봉인한 심정
요즘을 추켜세우려다보면 옛날 것을 알로 낮추기가 쉽지만 곡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온고지신이란 말도 있듯이 옛것에 배울 점이 많다. 옛날도 역시 이런 것으로 고민했구나 하고 반갑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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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의 형상화는 인위적 흔적 없이 자연스러워야
『시는 짓는 것인가, 지어지는 것인가?』 이런 질문이 제기 될 때 여러분은 어떤 답안을 내시 겠읍니까? 시는 신골에다 고무를 녹여 부어서 고무신을 만들어 내듯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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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가 명주실을 뽑듯…
찌르릉 벌목소리 끊어진지 오래인데/굽은 가지 끝에 바람이 앉아 운다/구름장 벌어진 사이로 달이 반만 보이고 낮으로 뿌린 눈이 삼고·골로 내려 덮어/고목도 정정하여 뼈로 아림일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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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유분방하면서도 테두리 지켜야
앞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시조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로서 우리 민족의 모든 내재율이 담겨진 그릇이다. 혹자는 지금같이 문물과 사고가 복잡 다단하고 자유분방한 현대에 있어서 정형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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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한 마디 말이 삶의 훌륭한 스승|이경숙씨(서울대 음대교수·성악)
한강 기슭에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강이 좋아 강을 끼고 사는 풍경이 늘어간다. 기슭의 얕은 물이 얼어가는 추위속에소도 강둑을 따라 여기 저기 높은 집들을 짓는 공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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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세계에서-김기영 저
화가의 글은, 그의 작품이 조형 언어라고 한다면 육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한 예술가에 대해서 그의 육성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품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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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의「서열」의 의미|박갑동
아무나라 정계에 있어서도 정계지도자의 서열은 그대로의 의의를 가지는 것이며 그 지도자의 비중을 그대로 표시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공산주의 국가에 있어서는 그 서열이 엄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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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카페」시절(10)|이서구(제자는 필자)
지금도 그렇지만 극장주변에는 술집도 많고, 호떡집도 그득하다. 해가 저물어 극장 옥상에서 손님을 부르는 날나리 소리가 구슬프게 들리면 극장앞마당은 설레기 시작한다. 그때는 주간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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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예술의 변모
흔히 『작품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 말은 수화 김환기 화백의 경우 가장 적절한 표현이 된다. 그 만큼 수화의 작품은 곧 수화 자신이요, 수화 자신은 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호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