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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은 어렵지 않았어.약 먹고 잠에 골아 떨어진 사람,목을어루만지면서 팔딱거리는 핏줄을 찾아 그냥 여러번 찌르면 됐으니까.그러나 당신이 김민우 곁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군!』

    중앙일보

    199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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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석은 여인! 인간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내가비록 정민수를 사랑했지만 이미 그와의 이별이 결정된 이상 내 삶을 그에게 갇혀지낼 수는 없는 것이다.그래봤자 당신같은 살

    중앙일보

    199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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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이의 계시야.』 희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민수씨가 이러길 원한다고 생각하세요?』 『물론이지! 넌 우리 가정의 원수야.』 『그렇다면 저 하나만을 죽이면 되지 왜무고한

    중앙일보

    199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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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나중에 애 낳은 다음에 봅시다.』 민우가 미련없이 일어섰다.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약속이 당겨졌소.우리가더이상 할 얘기도 없으리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을 사랑해

    중앙일보

    1995.06.14 00:00

  • 단체장 후보 추가등록자-부산.인천.대구.광주.강원

    ◇부산시장 裵相漢 67 無 前구청장 ◇제주지사 姜普性 65 主 2선의원 ◇구청장 ▲동구 崔宗林 60 無 前동장 朴相昱 46 無 양로원경영 ▲영도구 魯且泰 66 聯 정당인 ▲사하구

    중앙일보

    199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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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앞에 새로 생긴 카페다.들어서자마자 귀가 따갑도록 음악이 시끄럽다.자리에 앉으면서 주문을 받으러 온 아가씨에게 음악을 좀 줄여달라고 했다.아가씨는 별 이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중앙일보

    199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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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희경은 음모한 바가 있어 다시 숨을 가다듬고 양가집 규수 답지않은 제의를 했다. 『다름이 아니고 만일 당신이 내 대신 한 사람을 죽여준다면 난 당신의 권태를 없애는데 적극

    중앙일보

    199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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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은 키 작고 아담한 것을 더 좋아하는 데 내가 작다는 것에 지레 기 죽은 것은 아닐까? 그이라면 특히 나같이 귀여운여자를 더 좋아했을 텐데….그래,그이는 그년의 마수에서 벗어

    중앙일보

    199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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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경이 입을 손으로 가리고 말했다. 『그야 당신이 결정할 일이지.난 오늘 당신 덕분에 권태를 좀잊었어.』 거지는 다시 벌렁 뒤로 누웠다.눕는 것은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다.저렇게 게

    중앙일보

    199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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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희경은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해 비명을 지르면서 득달같이 정민수에게 달려들었다.그러나 정민수는 이미 삶에 초연한 듯 묵묵부답.경건히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임희경은 친정 엄마에게

    중앙일보

    1995.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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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구가 한숨을 쉬며 마지막 공상을 마칠 무렵 강태구가 그렇게 애타게 찾고 있는 여인은 왼쪽 손가락 사이사이에 화살을 하나씩 끼고 오른쪽 손으로 그 화살을 하나 뽑아들어 과녁을 노

    중앙일보

    199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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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 김세진 형사가 하도 심심하다고 노래부르길래 그거나 읽으면서 시간을 죽이라고 그 시나리오를 던져 주었다.그런데 시나리오를 읽던 김세진이 갑자기 오도방정 호들갑을 떠는

    중앙일보

    199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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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에게서 여자란 어떤 존재일까.남자에게서 여자란 바로 생명이나 산과 다름없는 존재다.여자는 남자가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감각도,쾌락도,행복도,만족도,꿈도,이상도

    중앙일보

    1995.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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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저녁 퇴근을 하자 채영은 단정한 조강지처로 변해 있었다.찌개를 끓인 후 앞치마에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화사한 미소로민우를 맞았다.살인마 같이 펄펄 날뛰던 여자가 얌전하고 귀여

    중앙일보

    1995.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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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이 민우의 어깨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당신을 사랑하니까요.사랑에는 어떤 경우에도 죄는 없다고 봐요.그리고 전 상상력을 팔아먹고 사는 작가예요.상상력은 현실의어떤 딜레마,미

    중앙일보

    1995.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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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담배 한 대만 피우면 안돼요?』 민우가 상을 찌푸리며말했다. 『안돼요.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담배피우는 것엔 절대 반대요.키스할 때 너무 입맛이 쓰거든….』 『그렇다면

    중앙일보

    1995.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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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은 편지를 다 읽은 순간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채영은비명을 지르며 퉁기듯 일어나 그 고수부지로 달려갔다.그러나 그곳은 평소처럼 파란 강물만 찰랑거리고 사람들만 간간이 지나가

    중앙일보

    199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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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영은 잠시 감정이 격해지는 듯 숨을 몰아쉬었다.민우는 소설을 읽듯 상세히 얘기하고 편지를 줄줄 외는 채영의 기억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그래서 흥미롭게 그녀의 입을 바라보고

    중앙일보

    1995.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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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 나오면 얘기해 줄 테니까 빨리 이리로 와요!』 채영이다급하게 소리쳤다.정민수의 모습이 컴컴한 어둠으로 사라졌다. 채영은 갑자기 황급해지는 마음에 다시 두 손을 입에 대고 크

    중앙일보

    199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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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수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채영을 떼어놓으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죠.나라는 존재를 소멸시켜 버리기로…나라는 존재가 정말로 없어지면 아내는 꺼져가는 원초적인 생존본능의불씨

    중앙일보

    199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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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게 해요.힘들어 죽겠어요.』 채영이 소리를 빽 질렀다.발을 파닥거리며 물 위에 서있자니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정민수가놀라 물 위로 다시 서며 채영을 붙잡아 주었다.그는 수영에는

    중앙일보

    1995.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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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우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표정은 바로 그 퇴역군인의 표정 같았어요.삶과 죽음을초월한 표정…그때 그가 이렇게 소리질렀어요.』 『내 아내가 정신병에 걸리고 말았죠

    중앙일보

    1995.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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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수는 강둑에 앉아 물을 한 손바닥 담더니 「흠!」하고 마셨다.채영도 곁에 앉아 따라했으나 손가락 사이로 다 흘려버렸다.아무리 이 남자를 유혹하는 게 지상목표라고 해도 더러운 강

    중앙일보

    1995.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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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배운 정신의학 이론 중에는 죽음이 자기 길인 사람은 그냥 죽게 내버려두어야 한다는 이론이 있소.오랫동안 생각해 왔는데 아마도 내가 바로 거기에 해당하는 것 같소.』 채영

    중앙일보

    1995.04.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