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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영원한 미로 사랑이라는 영원한 수수께끼
버지니아 울프 아주 오래전에 헤어진 사람의 마음이 이제야 비로소 이해될 때가 있다. 헤어질 땐 보통 진짜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본인들조차 잘 모를 때도 있다. 우리가 왜 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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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시작된 말 … “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요?”
이사크 레비탄이 그린 ‘안톤 체호프’(1886)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왜 끊임없이 문학 작품의 테마가 되는 것일까. 멀리서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문학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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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이문열 … 작가와 떠나는 책 나들이 ‘나만의 책’ 직접 만드는 즐거움은 덤
책, 예술과 만나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을 관통하는 테마답게 읽는 기쁨 외에도 오감을 만족시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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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에게는 왜 귀가 필요했나
1944년의 피노키오 일러스트 거짓말하지 말고 어른들 말씀 잘 들으라는, 지극히 교훈적인 동화로 기억하고 있는 『피노키오』를 막상 어른이 되어 읽어 보니 이 세상 온갖 육아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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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가 읽어주는 동화책 감상, 고은 시인과 함께 떠나는 가을 소풍
[사진 서울국제도서전]제 21회 서울국제도서전, 7~11일 서울 코엑스 D홀책, 예술과 만나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을 관통하는 테마답게 읽는 기쁨 외에도 오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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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축제, 홍대·파주·코엑스 골라 가는 재미
파비안 네그린(左), 황선미(右)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바쁜 10월이 될 것 같다. 이번 주말부터 서울 시내와 경기도 파주에서 다양한 책 축제가 시작된다. 홍대 인근에서 펼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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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를 갉아먹는 조작된 ‘나’
스콧 피츠제럴드 우리는 가끔 엄청난 허풍을 떠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만약 정치를 했으면 대통령도 되고 남았을 사람이야. 최소한 국회의원은 됐겠지.”“내가 이렇게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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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탈이라는 달콤한 환상을 넘어
프리드리히 헤벨의 초상화(1855)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유디트1’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림이 영혼의 블랙홀이 되어 보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것 같다. 뭔가 나른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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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거절의 윤리, 거절의 에티켓’
정여울문학평론가 나는 거절의 에티켓에 능숙하지 못하다. 멋지고 세련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부득이하게 거절의 뜻을 표할 때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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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만 없다면 로쟈는 완벽할 텐데
바실리 페로프가 그린 도스토엡스키(1872) ‘고통을 면제받을 권리’ 같은 것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갖가지 힘든 상황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 ‘고통과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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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소설 읽기] 현실만 없다면 난 완벽할 텐데
‘고통을 면제받을 권리’ 같은 것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갖가지 힘든 상황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 ‘고통과 싸워 이길 용기’보다 차라리 ‘고통을 면제받는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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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랑 이야기의 원형을 찾아서
[월간중앙] ‘놀이’에서 비롯된 큐피드의 화살… 쉽게 사랑하고 사랑에 인생을 던진 신화 속 신들의 이기적 사랑은 거부하기 힘든 판타지 보티첼리의 비너스는 여신의 태어남을 축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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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소설 읽기] 진심 몰라주는 가족, 소셜포비아에 빠지는 오바 요조
만화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해 결국 스스로 은둔과 고립을 택한다. 아래는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 [사진 민음사] 최근 아들러 심리학이 각광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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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두려움을 고백하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
정여울문학평론가 큰일을 앞두고 있을 때나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두려움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다면, 그 순간 우리는 뼈아픈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나는 두렵다’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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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 위해 사랑을 포기한 여인의 당당함이여!
[월간중앙] 조국애와 실연의 복수심, 집요한 사랑 위해… ‘보호받는 여성상’ 버리고 ‘화신’이 되어 운명에 맞서다 예리한 칼로 남자의 목을 자르는 여인의 표정에서 혐오감과 결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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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소설 읽기]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 우정으로 보상 받는 아이들
폴란드의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시크릿 가든’(1993)의 한 장면. 케이트 메이버리가 메리 역을, 히든 프로우스가 콜린 역을, 앤드류 노트가 디콘 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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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소설 읽기] 비밀 공유 통해 비로소 삶의 기쁨을 깨달은 아이들
폴란드의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시크릿 가든`(1993)의 한 장면. 케이트 메이버리가 메리 역을, 히든 프로우스가 콜린 역을, 앤드류 노트가 디콘 역을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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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 자기 내면의 음성을 들어본 적 있나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 속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단 한 마리의, 자기 자신의 새가 있다.” -헤르만 헤세의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중에서 정여울 작가의 『헤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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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영국일주
[여성중앙] 지난겨울 그녀가 영국에서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행기를 청탁했을 때, 그녀는 아직 영국에서 햇살 찾아 삼만 리 중이라며 두 달째 머무는 동안 체력이 고갈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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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가장 인상 깊은 여행지는 어디입니까
정여울문학평론가 ‘여행자의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바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이다. 자주 듣는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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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교실-소리 질러 外
문학·예술 ● 교실-소리 질러(장인수 지음, 문학세계사, 124쪽, 1만원)=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과 교사로 일하는 시인이 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린 일들을 소재로 쓴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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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향한 대화를 원한다면 키스하라!
[월간중앙] 정여울, 그림을 읽다 / 키스, 닿을 수 없는 존재와의 만남 입을 맞추는 행위는 모든 사랑의 표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숭고하다. 작별의 순간에 연인은 키스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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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다, 타인의 고통을 읽다
저자는 그림자의 어둡고 슬픈 모습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도 한다”고 말한다. 사진은 작가 브론테 자매가 나고 자란 영국 중부의 작은 마을 하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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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그저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눈부신 사람
정여울문학평론가 그 사람이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 왠지 안심이 되는 순간이 있다. 아파트를 매일 반짝반짝 윤이 나게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와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게 되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