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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 기대 푸른 남해를 보다
가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은 깊어가고 나무들은 빨갛고 노란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이때쯤이면 누구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에 한번쯤 가벼운 역마살을 앓게 된다. 하루면 어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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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 기대 푸른 남해를 보다
1 땅 끝, 보리암까지 달려간 이유는 바로 이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의 장관과 만나기 위해서다 관련기사 파도 소리 자장가 삼아 자는 집, 펜션 해리(海里) 남해·여수·순천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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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탯줄, 오름에 오르다
제주를 만나고 기억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초봄의 유채,한여름의 바다,늦가을 억새,겨울 한라산.그런데 혹시 '오름(기생화산)'에 올라본 적이 있는가. 섬전체에 산개한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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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탯줄, 오름에 오르다
1 동검은 오름(봄, 5월 초) 사진 속 하얀 꽃은 목초에 섞여 와서 제주의 오름을 뒤덮고 있는 개(서양)민들레인데, 이로 인해 토종 야생화가 많이 사라졌다. 오름을 만나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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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사랑하는 인격장애 늘어난다
11일 국내 언론들은 서울발 사진으로 인해 ‘엽기녀’ 전력이 폭로된 한 미국 여성의 이야기를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달 말 서울대와 알앤엘바이오를 통해 자신의 죽은 애완견을 복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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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한국현대시의 실체』 출간 外
『한국현대시의 실체』 출간 한국 현대시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한 시 비평집 『한국현대시의 실체 - 한용운에서 이성복까지』(이태동 지음, 문예출판사, 472쪽, 2만5000원)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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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호 기자의 문학터치 십 년째 열어젖히는 ‘시가 있는 아침’
한국인이 얼마나 시를 위하는지 단박에 보여주는 예가 있다. 해외 문학행사에 참가한 한국 시인이 외국인 앞에서 으스대며 꺼내는 상용 어구다. ‘한국은 매일 신문에서 시가 연재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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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봄, 시의 향연
도시인에게 봄은 무엇으로 오는가. 가로수의 새순, 이웃집의 목련과 벚꽃, 작은 화단에 내리는 햇살, 여성들의 가벼워진 옷차림에서 온다. 저녁녘 TV 에서 전하는 꽃소식은 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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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책 ④
오름 오르면, 바람 불면, 쩔쩔맨다 김훈의 시이야기 (푸른숲) 이성복 사진 에세이 (현대문학) 한때 당대의 문학 담당기자로 불렸던, 그러나 요즘엔 소설가로 문명을 떨치는 김훈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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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술꾼’
‘술꾼’-체사레 파베세(1908~50) 술꾼은 노래하지 않고 줄곧 길을 걷는다 유일한 장애물은 허공 저 너머에 바다가 있는 것이 다행이다 술꾼은 평온한 걸음걸이로 바다 속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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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강’
‘강’- 이성복(1952~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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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문화] 시와 21세기형 인재
처음 방송 일을 시작한 건 1980년대 중반 청소년 심야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였다. 초보 주제에 생방송 직전에 도착해 원고를 쓰기도 했고, 이성복의 시 ‘정든 유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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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세상에서 본 작가의 초상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들려볼 만한 사진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작가 이장욱(30)씨의 개인전 '작가의 초상'전이다. 신경림.김명인.문정희.김훈.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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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⑨ 시 - 정진규
지난해 가을, 정진규 시인은 어머니 산소를 옮겼다. 꿈에 어머니가 자주 보여 무덤을 파 보니 물이 들어차 있었다. 그리도 그립던 어머니의 시신을 보는 순간, 시인의 눈 앞에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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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문화] "신기하다, 신기해"
최근에 읽거나 들은 신기한 사실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강력(핵력).전자기력.약력.중력, 이 네 가지가 우주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힘이다. 물리학자들은 지금까지 이 네 가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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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꼴로 책 … 국내 최대 '지식공장'
'삼국지' 등 총 작품 판매량이 2000만 부를 넘어섰다는 한국의 대표 문호 이문열. 그러나 그도 1979년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화려한 조명을 받기 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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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인문·사회 外
인문·사회 ◆용학.용에 대한 모든 것(어네스트 드레이크 지음, 손영미 옮김, 서돌, 32쪽, 2만5000원)=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용(龍)학자가 집필한 용에 대한 모든 것.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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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서른 살, 그 지성의 나이테
'문학과지성사'가 12일로 창사 30주년을 맞는다. 한 출판사의 사사(社史)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 본다. 한국 현대사에서 이른바 근대성(Modernity)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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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윤동주, 그 위에 백석
오늘 우리 시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시집은 어떤 것일까. 우리네 정서를 가장 오롯이 드러냈다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아닐까. 해마다 독자가 뽑은 애송시 1위에 오르는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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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이 괴로움 벗어 누구에게'
이성복(1952~ ) '이 괴로움 벗어 누구에게' 전문 산을 올라가다가 이 괴로움 벗어 누구에게 줄까 하다가, 포크레인으로 파헤친 산중턱 뒤집혀 말라가는 나무들을 보았다 박명(薄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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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7. 시 - 이성복 "아, 입이 없는 것들"
1 정선 내 혼은 사북에서 졸고 몸은 황지에서 놀고 있으니 동면 서면 흩어진 들까마귀들아 숨겨둔 외발 가마에 내 혼 태워 오너라 내 혼은 사북에서 잠자고 몸은 황지에서 물장구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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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심 오른 작품들 체험의 진정성 돋보여"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공동 주최하는 제4회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이 각각 최종 후보작 10편을 확정했다. 7일 오후 열린 미당.황순원문학상 2심 2차 합평회 결과 미당문학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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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문학상 2심 1차 합평회
제4회 미당.황순원문학상 2심 1차 합평회가 지난달 31일 열렸다. 최종심(3심)을 앞 둔 합평회의 결과 김수이.김진수.김춘식.유성호.정효구씨 등 다섯 명의 미당문학상 2심 심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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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손톱으로 북 긁으면'
이성복(1952~ ) '손톱으로 북 긁으면' 전문 아침에 깨꽃 붉은 꽃잎이 떨어질 힘도 없이 알루미늄 새시 틈에 말라붙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헤집고 떼어내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