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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위로가 되고 때론 죽비가 되고 시가 있어 청춘은 따뜻하다
다행이야, 너를 사랑해서 정강현 지음, 시와 222쪽, 1만4000원 꽃씨가 내려앉았다고 모든 땅에서 꽃이 피는 건 아니다. 뿌리를 내리고 본연의 색과 향을 뿜어낼 때까지 품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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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시, 한 손엔 광고 카피 “참 ~ 거시기하죠”
카피라이터 경력만 30년이지만 윤준호 서울예대 광고창작과 교수는 “광고는 할수록 더 어렵다”고 했다. 그는 “광고주가 싫다 하고, 소비자가 꿈쩍 않고, 스스로 봐도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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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②
시인 윤제림씨는 느긋했다.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 내 타고난 성량대로 쓰던 시를 계속해서 쓰겠다”고 했다. “노력한다고 가수 이미자가 달라지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여유에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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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미당·황순원문학상 본심 진출작 확정
최근 1년 동안 쓰인 수천 편의 시와 단편소설 가운데 최고작을 가리는 미당(未堂)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의 본심 진출작이 각각 확정됐다. 올해 11회를 맞은 미당·황순원문학상은 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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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시문학상 대상 배한봉씨
배한봉(49·사진) 시인이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제26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복사꽃 아래 천년’. 심사위원회는 “생명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진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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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권투 만화 덕에 뜬 로트레아몽 백작
윤제림은 ‘사랑을 놓치다’ ‘삼천리 자전거’ 등을 쓴 시인이다. 그를 몰라도 ‘재춘이 엄마’가 등장하는 모 기업의 광고는 기억이 날 것이다. ‘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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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폭력 없는 미래 外
인문·사회 ◇폭력 없는 미래(마이클 네이글러 지음, 이창희 옮김, 두레, 492쪽, 2만2500원)=비폭력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발휘해 왔는가를 수많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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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WEEK GUIDE
야단법석2007- Buddha Natura 7월 5일(목)∼8월 4일(토)조계사 옆 전통문화예술공연장문의: 02-2278-5741불교계가 뮤지컬로 불교의 원리를 전한다. 한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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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소쩍새'
'소쩍새'- 윤제림(1959~ ) 남이 노래할 땐 잠자코 들어주는 거라, 끝날 때까지. 소쩍. . . . 쩍 쩍. . . . 소ㅎ쩍. . . . ㅎ쩍 . . . . 훌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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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아침] '주인여자 - 청산옥에서 2'
'주인여자 - 청산옥에서 2' - 윤제림(1959~ ) 상에 오른 비름나물이 아무래도 심상찮았습니다. 맛이 간 것입니다. 엊그제 도착한 염천(炎天)이란 놈이 내 먹을 음식까지 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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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 다 시인이래요"
여기 한장의 사진. 어느 후미진 골목에서 찍은 평범한 기념사진. 누구는 활짝 웃고 누구는 표정이 영 어색하다. 엉거주춤 서있는 모양이 그리 세련돼 뵈지는 않는다. 동년배 모임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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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사랑을 놓치다'
윤제림(1959~ ), '사랑을 놓치다' …내 한때 곳집 도라지꽃으로 피었다 진 적이 있었는데, 그대는 번번이 먼 길을 빙 돌아다녀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내 사랑! 쇠북 소리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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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젓가락 쓰기 혹은 사는 법'
윤제림(1959~) '젓가락 쓰기 혹은 사는 법' 전문 숟갈로 퍼먹듯이가 아니라 젓가락으로 젓가락으로 생두부를 들어올릴 때의 힘으로 조심조심 얼큰히 취해 콩자반 집어올릴 때의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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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심청전'
윤제림(1959~) '심청전' 전문 봄꽃 피어나는 것 열댓번쯤 보았을 처녀애가, 꽃피는 구경 한번도 못해본 아버지 손을 붙들고 꽃밭엘 나왔습니다. 세세연년 수도 없이 피었다 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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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아침
역전다방 창가에 붙어앉아 내려다보는 정거장 마당. 신발가게 주인은 귀마개 위로 장갑 낀 손을 붙이고 섰고, 추운데 저러고 싶을까, 검은 삽사리와 누렁이가 눈 위에서 한바탕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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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예중앙』 1백호
계간 문예지 『문예중앙』이 2002년 겨울호(사진)로 통권 1백호를 맞았다. 이 문예지는 1977년 겨울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시사지 '월간중앙'의 부록 형식 무크지로 첫선을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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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소설의'고갱이' 풍성한 상차림
올해로 제2회를 맞은 미당(未堂)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중앙일보와 문예중앙이 제정한 이 두개의 상은 지난 한해 동안 우리문학의 수확을 정리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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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아침
들쭉과 날쭉의 입맞춤 능수벚나무 휘늘어진 가지와 땅을 떠받들 듯 핀 휘황한 꽃 그 묘한 교합, 상인들이 지어 한때 통용되기도 했다는 동귤(童橘)이라는 말의 울림 왕궁의 뒤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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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북설악 한여름에 무슨 잔치가 있었는지 골짝 물마다 얼굴이 벌건 가재들이 어슬렁거리고 벙치매미도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비탈이 험한 곳일수록 꼿꼿한 나무들이 그들 말로 오늘은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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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아침
여자가 장식을 하나씩 달아가는 것은 젊음을 하나씩 잃어가는 때문이다 씻은 무우 같다든가 뛰는 생선 같다든가 (진부한 말이지만) 그렇게 젊은 날은 젊음 하나만도 빛나는 장식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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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아침
아기를 안았던 팔에서 아직도 아기 냄새가 난다 아가미들이 숨쉬던 바닷물 냄새 두 손 가득 양수 냄새가 난다 하루종일 그 비린내로 어지럽고 시끄러운 머리를 씻는다 내 머리는 자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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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아침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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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빚 얘기 약장사 기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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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있는아침
수많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비상등을 번쩍이며 리무진으로 대로를 질주하는 대신 혼자서 조용히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골목길을 즐겨 오르내리는 맑은 명주 두루마기를 받쳐입고 낭랑히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