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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25)
무송이 운가에게 밥을 사주면서 유도신문을 해보았으나 운가는 좀체 입을 열지 않았다. "저는 병든 아버님을 모셔야 하기 때문에 증인 같은 거 설 시간도 없어요." 또 운가가 증인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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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22)
팔월 초순이 되어 무송이 청하현으로 돌아왔다. 현청으로 가서 현감에게 출장 다녀온 일을 보고하자 현감은 무송이 심부름을 잘 해낸 것을 알고 크게 기뻐하며 술과 음식으로 환대하고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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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14)
왕노파는 사병에게서 두 개의 서신을 받아들고 가만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차 한 잔 하고서 안심하고 빨리 돌아가보게나. 무송 대장이 다리를 다쳤다면서." 왕노파가 사병을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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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13)
왕노파가 아침 일찍 찻집 문 앞을 비로 쓸며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흘끗흘끗 금련네 집을 훔쳐보며 입술을 실룩거렸다. 서문경과 금련이 연이 바람을 따라 하늘 높이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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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08)
나비를 먹고 찢어놓고는(胡蝶餐破) 다시 오지 않네(再也不來) 그건 다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온전하지 못해서 그러네(惟有情人意不周) 금련은 밤이 깊도록 비파를 타다가 비파에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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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04)
영아가 서문경의 집안에 무슨 일이 있나 알아보려고 그 집 대문 앞까지 와서 기웃거렸다. 문을 지키는 하인이 다가와 영아의 몸을 아래 위로 훑어보았다. "어디서 온 누구야? 왜 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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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86)
왕노파와 반씨가 서로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였다. "찻집을 경영하면서 중매도 하신다니 우리 딸도 상기(喪期)를 다 치르고 나면 좋은 남자에게 중매 좀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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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85)
서문경에게서도 소식이 없고 몸은 아프고 하여 금련은 마음이 침울해져서 자주 눈물을 흘렸다. 이웃 사람들은 남편을 잃은 슬픔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여 금련이 울고 있는 것으로만 여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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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82)
며칠 후 왕노파가 금련에게로 건너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찻집에 서문대인이 와 있어. 이거 어떡한다? 부인은 상중인데." 금련은 서문경이 와 있다는 말을 듣자 가슴이 마구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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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76)
"영아야, 아버지 시신을 아래층으로 옮겨 깨끗이 씻겨드려야 하니 앞집 할머니 좀 불러오너라. 아무래도 늙으신 분이 이 일에는 익숙하실 테니까." 금련이 울음을 진정하며 영아를 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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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70)
서문경이 묻고 왕노파가 대답하는 식으로 무대를 독살하는 방법에 관하여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를 하였다. 그것은 서문경이 이미 금련에게 이야기한 내용과 엇비슷하였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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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9)
금련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서문경이 찻집에 남아 왕노파와 함께 매실차를 마시며 쉬는 시간을 가졌다. 금련과 뒹구느라 기력이 소진된 서문경은 눈동자의 초점이 다 풀려 있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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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8)
"독약이라면?" 금련은 그런 생각까지는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사뭇 긴장이 되어 손에 잡힌 서문경의 물건을 더욱 세게 거머쥐었다. "비상이라는 독약이 있소. 그걸 약이나 음식에 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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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7)
"어, 어, 어디… 가?" 무대가 화장을 하고 있는 금련을 맥없는 시선으로 쳐다보며 더듬거렸다. "내가 어디를 가든 상관하지 말아요." 금련이 냉정하게 쏘아붙이며 연지를 바르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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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6)
얼굴에 핏기를 잃으며 눈동자가 돌아가던 무대가 간신히 숨이 돌아왔다. 그러나 신음만 흘릴 뿐 제대로 말도 못하였다. 왕노파와 금련이 무대를 부축하여 뒷문으로 해서 무대의 집 이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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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5)
무대는 근처 집 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운가가 광주리를 던지는 것을 보고 찻집을 향해 달려갔다. 왕노파는 무대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온힘을 다해 무대를 막아보려고 하였지만 운가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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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4)
다음 날 아침, 무대는 운가가 말한 대로 호떡 두세 판만 들고 집을 나갔다. 금련은 무대가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왕노파 찻집으로 건너갔다. 서문경은 아직 찻집에 와 있지 않았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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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3)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근데 우리 마누라가 누구랑 눈이 맞았다는 거야?" 무대가 안주 고기를 부욱 찢어 입으로 가져가며 물었다. "내가 알고는 있지만 그건 내 입으로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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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2)
운가가 왕노파를 포주라고 놀리자 왕노파가 깔고 앉아 있던 작은 의자를 집어 운가를 향해 던졌다. 의자는 운가의 어깨를 스치고 땅바닥으로 떨어져 사개가 뒤틀려버렸다. 그래도 분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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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61)
"서문대인은 말이야, 지금쯤 왕노파 찻집에 가 있을 거야. 거기서 재미를 본다는 소문이 돌고 있거든." "어떤 재미요?" 운가가 그 사람에게 묻자 그 사람은 씩 웃으며 대답을 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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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57)
"당장 은 열 냥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돼요. 내일 갖다주셔도 되는데. " 왕노파가 은 열 냥이라는 말을 은근히 강조하며 서문경의 눈치를 살폈다. 서문경은 금련과의 교합으로 흥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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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56)
왕노파가 정색을 하고 금련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부인 남편이 알면 어떡하려고 일을 저지른 거요?" 금련이 서문경을 흘끗 쳐다보며 도움을 구하는 눈짓을 하였으나 서문경은 고개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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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55)
서문경이 금련의 연분홍 치마와 속옷들을 다 벗겼지만 전족천만큼은 금련의 간곡한 부탁으로 벗길 수 없었다. 서문경이 그렇게 금련을 알몸으로 만드는 동안 서문경도 어느새 알몸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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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50)
둘만이 남게 되었으나 금련은 술 기운으로 인하여 아까와는 달리 그리 서먹하지는 않았다. 술이라고 하는 것은 자고로 고여 있는 마음을 흐르도록 하는 마력이 있는 모양이었다. 서문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