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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시간을 잘 쓰는 사람들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키르케고르의 『철학적 단편들』을 통해 철학과 신앙의 관계를 탐구하는 원고를 투고받았다. 책엔 키르케고르의 분신 격인 요하네스 클리마쿠스가 등장해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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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의 인생극장? 잘못된 선택은 없다
━ [유주현의 비욘드 스테이지] ‘이프덴’ 주연 정선아 ‘인간은 자기 스스로를 실현하는 한에 있어서만 실존한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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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이 장면] 프렌치 디스패치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웨스 앤더슨 감독의 10번째 장편 ‘프렌치 디스패치’는 한 편의 영화이자 한 권의 잡지다. 마지막 호를 발행하게 된 ‘프렌치 디스패치’엔 네 개의 특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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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가까운 돼지저금통 매다느라, 천장이 찌그러졌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미로같은 세트는 강렬한 초록색과 분홍색 사이 파스텔톤을 더해 동화적인 느낌을 의도했다. ‘공포’의 색인 분홍색을 가장 많이 썼다.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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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돼지저금통, '핑크리본' 관… 생존게임을 동화로 그렸다
456명 참가자들이 첫 번째 게임을 마치고 돌아와 옆 사람의 죽음에 대해 곱씹고 있을 때, 허공에 매달린 투명 돼지저금통에 불이 켜지고 5만원권 다발이 쏟아진다. 채경선 미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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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르물로 큰 호평 ‘괴물’ PD “‘시그널’ ‘비밀의 숲’ 보며 공부”
드라마 ‘괴물’ 16회 타이틀. 경찰청장 한기환(최진호)과 JL건설 이창진 회장(허성태)의 얼굴이 겹쳐져 있다. [사진 JTBC] 1회 이동식 경사(신하균) 얼굴 위로 나타난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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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읽어주는 명작소설, 귀에 쏙~ 재미 두 배
━ 인기 끄는 오디오북 미국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 케이트 쇼팽의 단편 ‘데지레의 아기’를 녹음 중인 이영애. [사진 커뮤니케이션북스] “그가 누릴 창창하고 밝은 낙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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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업주 이병철 서예 '인재제일' 경매서 4000만에 낙찰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1910~1987) 회장의 글씨 ‘인재제일(人材第一)’(1981).[사진 K옥션] 호암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주가 1981년에 경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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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무대서 먼 길 돌아와 흙을 만진다, 지금이 좋다”
‘원시정원’ 전시장의 배주현 작가. 원시적 질감의 도기들이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서울 자하문로에 자리한 갤러리 우물(대표 이세은)이 도예가 배주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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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소·양 토막내 보여주는 게 전위예술 이라고?
━ [더,오래] 허유림의 미술로 가즈아(14) 오늘날 현대 미술에 많은 사람이 의혹을 갖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예술의 경계, 즉 어떤 것을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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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나탈리 포트먼 거쳐간 그 연극…영화로 나온 '갈매기'
러시아 문호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가 할리우드 영화로 재탄생했다. 사진은 영화에서 배우 지망생 니나 역을 맡은 시얼샤 로넌. [사진 뮤제엔터테인먼트] 셰익스피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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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쉬며 참고 사는 모든 어른에게 고함
━ 뮤지컬 ‘마틸다’ 알파벳과 음표가 그려진 알록달록 나무 블록으로 빈틈없이 채워진 무대, 거대한 도서관 책장에 빼곡한 수많은 이야기책들. ‘뮤지컬’이란 세상의 알레고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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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을 기리다, 이제 연기가 재미있다 했는데 …
영화 ‘독전’의 형사 원호(조진웅 분)는 마약 조직의 정체불명 두목 ‘이선생’을 잡기 위해 말단 조직원 락(류준열 분)과 손을 잡는다. [사진 NEW] 범죄 액션물은 최근 한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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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의 조진웅, "류준열과 눈맞추기, 심쿵까진 아니었죠"
영화 '독전'의 주연 배우 조진웅. 사진=NEW 범죄 액션물은 어느새 한국영화에서 가장 낯익은 장르 중 하나가 됐다. 그래서 차별화가 쉽진 않다. 때론 사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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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체호프가 폐결핵 앓으며 쓴 작품, 인생을 바라보는 깊고 서늘한 시선
━ 책으로 읽는 연극 -세 자매 세자매 표지 세 자매 안톤 체호프 지음 홍기순 옮김, 범우 연출가 전훈이 다시 체호프의 ‘세 자매(아트씨어터 문, 12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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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로 거듭난 중년의 로맨틱 판타지
‘문고리를 대체 어쩔 셈인가.’ 1990년대 최고의 로맨스 소설로 꼽히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뮤지컬화 소식을 접했을 때 맨 처음 든 생각이다. 소설 원작보다 메릴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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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이 본 트럼프 얼굴…7가지 표정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TV 화면을 통해 보고 있자면, 다른 정치인과는 좀 다르다고 여겨질 때가 많다. 얼굴에 숨김없이 감정을 드러내고 때로는 연극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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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맥베스 부인의 죄의식, 절절한 소리로 터뜨리다
‘그릇된 욕망, 그리고 파멸’이란 비극이 현실 버전으로 진행중인 요즘, 오리발로 일관하는 당사자들의 속내가 궁금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그 내밀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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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작곡한 것처럼 연주했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마리아 유디나(1899~1970)의 연주를 모은 박스음반. 구소련 피아니스트 마리아 유디나(1899~1970)는 어떤 사람일까. 같은 걸 두 개 가지고 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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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밀정을 읽는 두 가지 시선
김지운 감독이 6년 만에 한국 장편영화 연출작 ‘밀정’(9월 7일 개봉)으로 돌아왔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의열단(義烈團·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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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아는 대표작이 전부는 아니다
역자: 이지수 출판사: 다산초당 가격: 1만6000원 예술가에게 대표작은 생각보다 무서운 존재다. 언제 어딜 가도 꼬리표처럼 달라붙어 끈덕지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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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순간 황홀하게 포장하는 스타일의 미학
연극이 이야기인지 이미지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유럽 유명 연출가들의 최신작들이 그렇다. 영상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무대 언어 실험으로 빚어낸 예술성 넘치는 미장센들이 감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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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여자 오디세이 ⑤ 진취적인 운명론자, 바다는 깊다
“자신을 가수라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배우라고 생각하나요?” 정체성을 물었더니 “예술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가수와 배우의 구별이 없었다”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 구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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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근법 살린 무대 르네상스 느낌 물씬
오늘날 좋은 오페라 공연 여부를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출력이다. 가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19세기 전반기까지의 풍토나 지휘자의 음악적 해석에 주목한 다음 시기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