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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불그락푸르락(?)
베이비붐 세대의 추억엔 수국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물가에 함지박만 하게 피어오른 수국 다발은 풍성함으로 동네 아낙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했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연한 자줏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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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흐트러지다
엄마들의 잔소리 중 “공부해라” 못지않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바로 “정리 좀 해! 흐트러트리지만 말고!”다. 여기서 질문 하나. ‘흐트러트리다’와 ‘흐트러뜨리다’ 중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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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어명이요(?)
불탄 숭례문을 복원하기 위해 베어지는 소나무 중에는 수령이 100살이 넘는 것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나무를 베기 전에는 ‘어명이요’라고 외쳐 미리 벌목하겠다는 뜻을 나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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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망정’과 ‘-ㄹ망정’의 띄어쓰기
기말고사 준비로 도서관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요즘이다. 기말고사를 보고 있는 두 학생을 따라가 보자. 1. 광현이는 시험 문제를 모조리 (틀릴망정/틀릴 망정) 남의 것을 베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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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에 있어서’는 이제 그만
워런 버핏은 습관의 사슬은 너무 가벼워 깨지기 전까진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언어 습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어 ‘~に於いて’를 직역한 ‘~에 있어서’는 일상에서 흔히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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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숨겨진 것은 하늘 앞에 반드시 드러난다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베드로 성당 앞에 있는 광장(Piazza San Pietro)에는 “로마와 전 세계에”(Urbi et orbi)라는 거창하고 장엄한 교황의 축복을 받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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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공포 탈출하기 여부(與否)는 여분(餘分)이다
곳곳에서 시비가 일어난다. 쟁점이 많고 이해관계가 상충하기 때문이다. 그래선가 사람들은 ‘여부(與否)’라는 말을 즐겨 쓴다.▶상가 투자에서 입지는 투자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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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깎듯한(?) 후배
회사 선배들이 보기에 가장 예쁜 새내기는 누구일까. ① 마주칠 때마다 깎듯이 인사하는 후배 ② 어떤 자리든 분위기 잘 맞추는 후배 ③ 매 순간 뼈를 깎듯 노력하는 후배 ④ 윗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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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기행 ① - 숲길을 탐사하는 사람들
둘레둘레 느릿느릿 지리산의 가장 깊은 그곳으로… 전북 남원시 산내면 백일리. 그곳에 아주 특별한 건물이 한 채 있다. 언뜻 일반 주택 같은 그 건물은 이른바 ‘지리산의 숲길’을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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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 너 자신을 알라
유프라테스강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시리아사막을 하염없이 달리다 보면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오아시스 도시를 만나는데 석조건축들의 장관에 압도되고 만다. AD 2, 3세기만 해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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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 용구혜자의 전남 조도군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짙은 해무 사이로 배 한 척이 불쑥 모습을 나타낸다. 상조도 앞바다에서 갈매기 무리와 합류한 뒤, 여명 속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는 섬과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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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편지를 쓸려고(?)
“오랜만에 편지를 쓸려고 하니까 어떤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일로 네게 상처를 줄려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내가 잘할려고 하면 할수록 우리 사이가 왜 이렇게 멀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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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키즈] ‘레디 고 !’… 얘들아 영화랑 놀자
이미지 홍수 시대다. TV·영화·게임에 둘러싸여 사는 요즘 아이들. 책 읽기 못지않게 중요한 게 영상읽기다. 소위 영화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게다가 UCC 시대다.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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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잘 ‘처리할른지’(?)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지도자는 성과를 내기 위해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게 필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 특사를 새 정부의 총리로 지명 발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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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그대 있음에(?)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나를 불러 손 잡게 하라/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나의 마음에 자라거늘/오 그리움이여/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김남조 님의 시 ‘그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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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되도록/될수록
겨울철 방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될수록’ 두껍게 꽉 껴입는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피부와 옷 사이의 통풍을 방해하고 습도를 높여 건강에는 이롭지 않다고 한다. 피부가 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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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호응 관계를 살피자
문장은 앞뒤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으면 비문(非文)이 되고 만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말들 뒤에는 그것과 잘 어울리는 말이 따라와야 한다. 예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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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조백일장4월] "시조창 하신 아버지 가락이 몸에 뱄죠"
독학으로 장원 유현주씨 "이젠 시조 접을 생각 접어" 배꽃 피는 4월, 중앙 시조백일장에도 새하얀 배꽃이 피었다. 인천 용현동에 사는 주부 유현주(40.사진)씨의 '배꽃을 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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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보복 … '빙하의 대학살'
캐나다 동부 연안과 북극해에서 커다랗고 새카만 눈동자에 부드러운 흰털을 가진 앙증맞은 하프바다표범 새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어린 바다표범들이 보금자리인 유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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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있아오니'(?)
철도역이나 관공서, 대형 할인점 등에 가면 "승차권을 임시 매표소에서 발급하고 있아오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공지사항을 게재해 안내하고 있아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굴비세트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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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범시시각각] '친절한 금자씨' 도움이 필요없도록
어떤 사람이 조롱(鳥籠)에 꾀꼬리 모자(母子)를 넣어 길렀다. 어느 날 이를 탐하는 손님이 있어 새끼를 선물로 줬다. 어미 꾀꼬리는 그날부터 먹이를 먹지 않고 구슬피 울기만 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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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한자학습길라잡이] ③ 그림으로 만든 글자
"천자문은 한때 장난삼아 쓴 책일 뿐,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적당하지 않다."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누구나 국어책을 공부하듯, 옛날엔 '천자문'을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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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관광객 유치 발벗고 나선 지자체
새해 첫날 열리는 2007년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행사를 위한 대형 과메기 홍보탑이 28일 포항 호미곶에 등장했다. 높이가 8.7m에 이르는 이 탑은 꽁치 600두름 1만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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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듯 하다 / 듯하다
"첫눈이 오는 날 다시 만나요." 이렇듯 겨울 사랑은 첫눈과 함께 온다. 아침부터 잿빛으로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니 금세라도 눈이 '①내릴듯 하다/ ②내릴 듯하다/ ③내릴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