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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윤동주가 물었다, 부끄럽지 않냐고
양선희 논설위원지난 주말 영화 ‘동주’를 보러 갔었다. 영화의 엔딩자막이 다 올라가고 영화관에 불이 환히 켜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선 관객은 없었다. 영화가 끝난 후까지 이어진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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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혼자 살 준비가 됐나요?
양선희 논설위원그들 노부부가 사는 집은 현관문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아내, 왼쪽은 남편의 구역이다. 그들이 함께 식사하는 건 기념일에 자녀들과 함께하는 외식 정도다. 서로 생활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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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개성공단 기업인의 잘못은 무엇인가?
양선희 논설위원개성공단이 처음 가동중단됐던 2013년에 남북경협보험금을 탔던 기업인 A씨에게 보험금 수령은 악몽이 됐다. 생활용품을 만드는 A씨가 개성공단에 입주한 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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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화병을 부르는 명절
양선희 논설위원명절이면 한국적 가족주의 판타지는 극대화된다. 일가친척이 모여 덕담을 나누며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해 다시 한 해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한데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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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더불어 성장하고 싶지만 …
양선희 논설위원“너는 꿈이 뭐니?” 엄마가 중학생 아들에게 물었단다. 아들이 대답했다. “재벌 2세요.” 엄마는 순간 ‘허걱’ 하고 말문이 막혔다. 아들의 꿈을 격려하기 위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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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모든 남성이 성매매를 끊을 수 있을까
양선희 논설위원‘K걸(girl)’. 코리안 걸의 약자다. K팝 이전부터 코리안(Korean)의 명성을 세계에 떨친 이름이다. 이 말을 처음 들은 건 25년 전쯤 미국 출장길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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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언제까지 ‘호갱’으로 살 것인가
양선희 논설위원이쯤 되면 소비자들을 ‘호갱’ 취급한다고 기업과 정부만 탓할 일은 아닌 듯하다. 소비자들 스스로 ‘호갱 인증’을 제대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 불과 4개월 전의 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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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샤오미폰 해프닝과 소비자의 역습
양선희 논설위원분명 합리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지난주 가장 핫한 유통가 논란거리였던 샤오미폰 해프닝 얘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랬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KT와 손잡고 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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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더 과격하게 남녀차별하라
양선희 논설위원“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가산점을 20%나 챙기는 게 합리적인가?” 새누리당 공천 룰 논란에서 가장 핫한 사례로 등장한 게 ‘김행 가산점’이다. 여성·장애인·신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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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아동학대 불감증’에 빠진 사회
양선희논설위원미국에서 전문직업인으로 사는 그녀는 극도로 결혼을 기피했다. 남자친구가 프러포즈를 하자마자 헤어졌을 정도다. 엄마가 될 자신이 없어서였다고 했다. 그녀의 삶이 삐걱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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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대통령을 겨냥한 ‘혼용무도’
양선희논설위원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다.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어지럽다”는 뜻이란다. 이어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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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북한 미녀는 위험하다
양선희논설위원수상개화(樹上開花)라는 전술이 있다. 병법 ‘삼십육계(三十六計)’ 중 29계로 적의 힘을 약화시키는 데 활용하는 ‘병전계(倂戰計)’ 중 하나다. 가짜 꽃을 진짜 꽃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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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금수저 부모들의 자식 사랑법
양선희논설위원“우리는 너와 어린이들 모두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 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부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한 대목이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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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노인시민 재교육을 제안한다
양선희논설위원얼마 전 지하철역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제일 앞이었고, 서너 명 뒤에 휠체어 장애인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휠체어 장애인이 우선이다. 엘리베이터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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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난데없었던 ‘맥통법’ 소동
양선희논설위원지난주 인터넷과 SNS에선 난데없는 ‘맥통법’ 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기획재정부가 수입 맥주의 할인판매를 제한하는 제도를 만든다는 게 요지다. 기재부 측이 국내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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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옷 입히는 ‘플레이보이’지
양선희논설위원미국 성인지 ‘플레이보이’가 내년 3월부터 여성의 누드 사진을 게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실은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이 잡지를 본 적은 있다. 한데 잡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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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중국은 ‘반도체 굴기’ 한다는데 …
양선희논설위원2000년대 초반 중국이 경제개방에 가속도를 내며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던 때에 중국 산업 실태 취재팀으로 중국에 갔었다. 당시 중국은 언론 취재도 중앙정부의 통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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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김현지의 노래를 듣고 싶었다
양선희논설위원김현지의 노래를 좋아했다. 실로 오랜만에 가수의 노랫소리에 가슴 속에 큰 파동이 만들어졌었다. 2년 전 TV에서 우연히 보게 된 김현지 노래에 홀려 그가 나온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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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저먼 지니어스 外
저먼 지니어스(피터 왓슨 지음, 박병화 옮김, 글항아리, 1416쪽, 5만4000원)=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이자 18세기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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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대륙의 실수, 반도의 한숨
양선희논설위원이런 광경을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지난주 중국 샤오미 신제품 발표회에 쏟아진 매스컴과 소비자들의 반응 얘기다. 미국 애플사 신제품 발표에 버금가는 열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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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쉽게 사과하는 우리 사회의 살풍경
양선희논설위원이상한 일이다. 요즘은 사과(謝過)가 너무 흔하다. 거의 매일 누군가 사과하고, 사과를 받아내고, 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넘친다. 최근만 해도 가수 박진영이 코르셋 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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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여성 대통령은 또 나온다
양선희논설위원남성들이 말하는 ‘백년불망(百年不望)’론이 있다. 앞으로 100년 안에 여성 대통령은 나오기 힘들 거라는 얘기다. ‘제왕적 여성 대통령 돌려까기’ 혹은 ‘여성은 권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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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빽다방과 블랙프라이데이
양선희논설위원‘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싼 물건에 대해선 품질이든 만족감이든 포기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좋은 물건을 싼값에 사게 되면 가격 이상으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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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폴크스바겐의 사기극을 보며
양선희논설위원‘우리는 몰라서 속았던 걸까’.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실험 조작 사기극의 내막이 밝혀지면서 처음 든 생각은 이거였다.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독일계 자동차 회사들이 ‘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