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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정치인에게 권력을 빼보라. 부자에게서 돈을 빼보라. 유명인에게 인기를 빼보라. 빼버리고 남은 것이 바로 그다. 박노해 아포리즘집 『걷는 독서』 중에서. 시인은 “30여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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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기억] 들리나요, 어린 누이의 귓속말
‘길 위의 시(詩)’ 시리즈, 2010. ©조병준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어린 동생이 울며 투정을 부리자, 누이가 무어라 말하며 어깨를 토닥인다. 누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의 언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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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보도블록 사이에 낀 잡초를 뽑아 보니 왼손으로 뽑는 것이 오른손보다 훨씬 쉽게 뽑힌다.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오른손처럼 능하게만 살려고 한다. 왼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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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편영수 엮고 옮김 『카프카의 아포리즘』
카프카의 아포리즘 “주인 나리, 어디로 가시나요?” “모른다.” 내가 대답했다. “단지 여기에서 떠나는 거야, 줄곧 여기에서 떠나는 거라고. 그래야만 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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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을 이기게 하는 쇼펜하우어의 독설
회의주의자 쇼펜하우어, 모욕의 기술 회의주의자 쇼펜하우어, 모욕의 기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문정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인생이란 무엇일까. 욕먹고, 욕하고 사는 게 인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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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점심은 없다”가 경제학자 프리드먼의 명언이라고?
━ [김환영의 영어 이야기] 인용문은 글감 보물창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건 우리는 사실 모두 인용자(quoter)다.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지 않는 언어생활은 불가능하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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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베스트]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外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여섯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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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김환영의 사랑학 개론(12)] 불륜에 빠진 귀부인, 결국… 기차에 몸을 던지다
사랑 없는 남편 대신 우연히 만난 청년 장교와 사랑에 빠져…정교회에 비판적이었던 톨스토이, 생각과 실천 사이에서 ‘갈등’ 2012년 조 라이트 감독이 만든 영화 [안나 카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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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열광, 어른은 불편 로알드 달의
20세기 최고의 어린이 소설 작가로 꼽히는 이가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로알드 달이다. 어린이의 다면성을 작품으로 형상화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어린이는 어떤 존재인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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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죽은 자와 산 자 사이, 시인이란 무엇인가
오늘은 잘 모르겠어 오늘은 잘 모르겠어 심보선 지음 문학과지성사 [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심보선 시집 『오늘은 잘 모르겠어』의 첫 시 ‘소리’는 “들어라/배 속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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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잡스·유희관 …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비결
약자들의 전쟁법박정훈 지음, 어크로스 저자 이름만 보고 칼럼 모음집이려니 지레짐작했는데 착각이었다. 언론인인 저자가 2년간 작업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위대한 승리자들의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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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성찰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 하는 ‘이달의 책’ 8월의 키워드는 ‘성찰’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몸이 쉰다고 마음까지 쉬어지는 건 아니지요.오히려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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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종의 기원' 정유정 작가 인터뷰
[beyond M] 인간 내면의 어두운 숲을 파고드는 탐험가소설 『종의 기원』 정유정 작가악(惡)을 이해하기 위해 악이 됐다. 소설가 정유정(50)이 지난 5월 출간한 신간 『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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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취향저격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이달의 책’ 11월 주제는 ‘취향저격’입니다. 아이돌그룹 아이콘(iKON)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죠.“가지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자기전까지도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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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억을 지운다 한들 사랑의 흔적까지 지워질까
일러스트 김옥 헤어지는 이야기를 많이 썼다. 이혼했거나, 사별했거나, 헤어졌거나, 헤어지는 중인 이야기. 제목에 아예 ‘실연’이란 글자가 들어가는 소설까지 썼으니 이제 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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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시베리아부터 인도까지 … 2만5000㎞ 신화 현장
유라시아 신화 기행 공원국 지음 민음사, 460쪽 1만8000원 『유라시아 신화 기행』은 여행기이자 신화집이다. 2만5000㎞를 달렸기에 얻게 된 결과물이다. 유라시아의 4대 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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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시대 마음의 고전] 국민 행복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는 게 참된 지도자
한스 홀바인(1497~1543)이 그린 에라스무스의 초상화(1523).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좀 더 살 만한 세상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민운동, 종교운동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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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사람은 머리가 좋다? IQ 120이면 역량 충분히 발휘
창의성의 화신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화상(1512년 작품). 그의 IQ는 180~220 정도로 추산된다.개인과 나라의 발전에 창의성·창조성(Crea tivity)이 꼭 필요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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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도 잘 안 풀린다면 쓸데없는 일에 매달리지 말자
『80 대 20의 원리』의 한글 만화판(왼쪽)과 영문판 표지.시간이 항상 모자라 허덕허덕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풀린다면 … . 뭐가 잘못됐을까. 『80 대 20의 원리(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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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색탐을 피하라 …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라파엘로(1483~1520)가 1509~1510년에 그린 ‘아테네 학당’. 그림 중앙에서 8시 방향으로 월계관을 쓰고 있는 인물이 에피쿠로스. 1992년 이탈리아에서 아주 먼 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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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 이 한 줄] 영혼의 연금술 外
“자기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은 사악한 짓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실망을 해도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낮추기는커녕, 오히려 그 기대를 높인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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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 外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노벨 재단 엮음, 바다출판사, 각 권 2만5000원)=1901년 2013년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 시상 연설을 모았다. 물리(이광렬·이승철 옮김,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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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인 이들의 말 속에 담긴 인생과 행복 이야기
"모든 위대한 화자는 처음에 변변찮은 화자였다." 미국 사상가 랠프 애머슨의 말이다. 현재 우리는 협상과 설득, 공감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오죽하면 ‘사는 게 협상이다.’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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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 4만 개 『영어사전』남긴 ‘제2 셰익스피어’
존슨을 처음 본 사람은 그가 정신병원에서 갓 도망쳐온 사람인 줄 알았다. [위키피디아] 말을 잘하려면, 글을 잘 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사전을 외다시피 봐야 한다. 미국 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