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가 있는 아침] (229) 백화를 사랑한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백화를 사랑한들 이세보(1832∼1895) 백화를 사랑한들 가는 춘풍 어이하며 근원이 지중한들 가는 임을 어이하랴 아이야 꾀꼬리 날려라 꿈결인가 하노라
-
[중앙 시조 백일장 - 5월 수상작] 풀 수 없는 매듭처럼 사무친 사랑
━ 장원 도래*지다 이미혜 손끝이 가슴을 훑고 겨드랑에 접는다 여물게 조그맣게 에누리 하나 없어 첫 매듭 도래 지으면 돌아올 길 아주 없다 남은 가닥 집게 삼아 씨
-
[시조가 있는 아침] (226) 감꽃 목걸이
유자효 시인 감꽃 목걸이 - 그리움 김연동(1948~ ) 시든 감꽃 목걸이 담 위에 걸어놓고 탱자꽃이 시린 오월 해맑은 하늘 길로 뉘 모를 물안개 속을 돛단배 가듯 간 이 -
-
[중앙 시조 백일장 - 4월 수상작] 가슴으로 풀어낸 실타래
━ 장원 실뜨기 백재순 중앙 시조 백일장 목면사 올을 따라 마음이 자랍니다 손가락 옹알이에 볼 우물 삽을 뜨면 말꽃향 밀물이 되어 턱 밑으로 일렁이고 은쟁반 보석
-
[시조가 있는 아침] (222) 꽃 지는 봄날
유자효 시인 꽃 지는 봄날 조영일(1944∼) 슬픔은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뜰에 지는 꽃을 보면 쓸쓸하게 바람에 흔들리면서 까맣게 볕에 탄다 아프지 않는 상처 어디에 있
-
'인도차이나'는 인도 쪽인가, 차이나 쪽인가?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
김기협 역사학자 16세기 초에 인도양에 들어온 유럽인이 찾은 곳은 ‘인도(India)’였다. 인도의 존재는 고대 그리스인부터 막연히 알고 있었고, 대항해시대의 유럽인은 황금과 향
-
[중앙 시조 백일장 - 3월 수상작] 팍팍한 삶에도, 진달래 분홍 물들었다
━ 장원 2월 이주식 열두 장 족보에 청약 일찍 들었지만 추첨하는 손 곱았나, 항렬보다 작은 달 입춘첩 높게 걸어도 입주할 봄은 멀다 긴 삼동 비낀 자리 하릴없이
-
한국 서예 지킨 ‘초정의 붓길’…중국·일본서도 추앙한 실력
초정(艸丁) 권창륜 선생. [사진 초정서예연구원] 한국 서단의 대가(大家) 초정 권창륜 선생이 지난 1월 27일 새벽에 작고했다. 오는 15일 선생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49재의
-
[중앙 시조 백일장 - 2월 수상작] 봄 언저리에서 남은 겨울을 떠나보내다
━ 장원 줄 하나 그어놓고 창이라 했다 윤정욱 장원 닫을 수 없는 창에 창틀을 세운다 줄 하나 그어놓고 창이라 했는데 오가는 발길에 차여 골목이 되었다 사방이 열려
-
대사 없이 사진 4585장 붙였다, 15분 간 ‘상상하는 영화’
━ 스틸 무비 도전한 김용호 사진가 (왼쪽부터) 사진가 김용호,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정가 가수 정마리, 해금 연주자 강은일, 작곡가 최우정. 김상선 기자 상업사진과
-
[중앙 시조 백일장 - 1월 수상작] 속엣말 피다
━ 장원 속엣말 피다 오시내 물이 한창 올라도 꽃소식은 캄캄하다 잎사귀만 자라서 소문이 우거진 수국 입 다문 탓이었는지 손짓 몸짓 부푼다 삼 년이면 말끝에 봄볕 송
-
[포토타임] 오늘밤부터 한파 주의보...내일 영하 10도까지 ↓
오늘의 국내 주요 뉴스 사진(전송시간 기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업데이트합니다. 2024.01.21 오후 5:30 오늘밤부터 한파 주의보...내일 영하 10도까지
-
[제42회 중앙시조대상] 학대 피해 아이들 위로…어른으로서 속죄하는 마음 담아
━ 중앙시조대상 고래 이태순 비 내리는 기차역 물이 출렁거리고 눈이 슬픈 아이가 꿈속에서 보았다는 커다란 푸른 고래가 기차역에 들어왔다 칸칸마다 불빛을 따스하게 매
-
[12월 1주 공연소식] 오페라 하이라이트 페스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마리퀴리
오페라 하이라이트 페스타 ▲‘세 가지 맛으로 즐기는 삼일삼색’ 오페라 공연 〈오페라 하이라이트 페스타〉 〈오페라 하이라이트 페스타〉는 이건용 〈봄봄〉, 비제 〈카르멘〉, 베르디〈
-
[중앙 시조 백일장 - 11월 수상작] 현대인의 고독한 일상을 공감하다
━ 장원 환승입니까? 정해선 아무런 연고 없는 지상의 언저리를 무작정 달려가는 일상이 곧 터널이라 어플이 놓친 노선을 차창에 그려본다 뫼비우스 함정 같은 외길에 부
-
[시조가 있는 아침] (200) 길림추(吉林秋)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길림추(吉林秋) 안확(1886∼1946) 강파(江波)에 바람 치니, 밝은 달이 구으른다 단풍이 서두르니, 도처마다 낙엽이라 만 리에 객의 수심이, 새로
-
갓 지은 쌀밥 놓인 섬뜩한 곳…중국이 넘보는 이어도 사연 유료 전용
━ 마라도에서 이어도까지 149㎞ 1일 낮 12시에 찾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매표소 정면에 설치된 이어도 표지석. 이 표지석에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이어도까
-
[중앙 시조 백일장 - 10월 수상작] 스스로 호흡을 닫은 돌고래를 떠올리다
━ 장원 스트랜딩 스트랜딩 나정숙 라일락 이파리는 첫사랑의 비린 맛 한 잎 떼 넣어주던 바다 빛 눈동자에 수줍은 이야기들이 글썽글썽 걸려있다 수평선 꼬리에 걸고 바
-
순천대박물관, 최근일 작가 초대전 개최
국립 순천대학교 박물관은 16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최근일 작가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초대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
-
박병욱, 조각 빚다 흙에서 새싹 난 작품 국전서 ‘대통령상’
━ 예술가와 친구들 조각가 박병욱(1939~2010). [사진 박병욱 유족] 조각가 박병욱(1939~2010)이 나서 자란 곳은 대구시 공평동 16번지다. 중앙초등학교였
-
[중앙 시조 백일장 - 9월 수상작] 역사 속 인물을 현실로 끄집어내다
━ 장원 출근하는 봉준이 김영욱 황톳재 너머부터 배곯은 점심 무렵 막사발 통문 대신 텀블러 손에 쥐고 달리는 넥타이부대 인파 속에 그가 있다. 하품하는 출
-
마지막 앞둔 엄마 위해, 아들은 갈비찜을 만들었다
웨인 왕 감독의 영화 ‘커밍 홈 어게인’은 위암 말기의 엄마를 위해 정성껏 한 상 차리는 아들 창래(저스틴 전)의 한 해 마지막 날을 담았다. 재미 소설가 이창래의 자전 에세이가
-
신발 벗고 들어간 샌프란시스코 집에서 이문세의 '옛사랑' 울리고
영화 '커밍 홈 어게인'은 위암 말기의 엄마를 위해 정성껏 한 상 차리는 아들 창래(저스틴 전)의 한 해 마지막 날을 담았다. [사진 시네마뉴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텅 빈 거리
-
[시조가 있는 아침] (191) 꿈에나 님을 볼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꿈에나 님을 볼려 호석균(생몰연대 미상) 꿈에나 님을 볼려 잠 이룰까 누웠더니 새벽달 지새도록 자규성(子規聲)을 어이하리 두어라 단장(斷腸) 춘심(春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