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연의 시인이 사랑한 단어]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모르겠어’
김소연 시인 누구보다 현실을 직시하며 시를 썼던 쉼보르스카는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의 영감이 “나는 모르겠어”라고 말했다. 잘 알고 있는 것들 바깥으로 시선을
-
[문장으로 읽는 책]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충분하다』
충분하다 ‘레이크스 미술관의 이 여인이/ 세심하게 화폭으로 옮겨진 고요와 집중 속에서/ 단지에서 그릇으로/ 하루 또 하루 우유를 따르는 한/ 세상은 종말을 맞을 자격이 없다.’
-
[문장으로 읽는 책] 김소연 『어금니 깨물기』
어금니 깨물기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 입으로도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눈에 띄지 않은 어른들을 둘러보면, 거기서 존경할 만한 사
-
서울여대, 문정희 시인 초청 ‘한국 문학사 속의 여성’ 특성
서울여자대학교(총장 전혜정)는 5월 14일부터 6월 11일까지 5주간에 걸쳐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기념관에서 1969년에 등단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등 60여권
-
[마음읽기] 끝과 시작
문태준 시인. 올해도 벌써 마지막 달을 맞았다. 예년처럼 송년의 모임도 잦게 갖게 될 것이다. 달항아리 사진이 있는 12월의 달력을 가만히 올려다본다. 흰빛이 충만하다. 원만하다
-
나는 모르겠어
시인 쉼보르스카의 노벨상 수상연설 중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나는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가운데 새로운 영감이 솟아난다는 사실입니다…살인자들, 독재자들, 광신자들, 권력을 쟁취하기
-
[TONG] 심보선 ‘갈색 가방이 있던 역’
갈색 가방이 있던 역-심 보 선작업에 몰두하던 소년은스크린도어 위의 시를 읽을 시간도달려오는 열차를 피할 시간도 없었네.갈색 가방 속의 컵라면과나무젓가락과 스텐수저나는 절대 이렇게
-
[나를 흔든 시 한 줄]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비스와봐 쉼보르스카(1923~2012), ‘두 번은 없다’ 중에서인
-
[송혜영 기자의 오후 6詩]이력서 쓰기
이렇게 쓰는 거야. 마치 자기 자신과 한 번도 대화한 적이 없고 언제나 한 발자국 떨어져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해 왔던 것처럼. 개와 고양이, 새, 추억의 기념품들, 친구, 그리고
-
[책 속으로]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꾸중을 … 명사들 인생에 새겨진 시 한줄
노석미, ‘Monday face’, 2008. [그림 중앙북스] 나를 흔든 시 한 줄 정재숙 엮음, 중앙북스 244쪽, 1만2000원 한 줄 시의 힘은 참말로 세다. 시인 최영미의
-
[나를 흔든 시 한 줄] 문정희 시인·한국시인협회장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중략)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
-
[삶의 향기] 사람들 흩어진 후에도 달은 뜬다
김연수소설가 빛과 어둠의 문턱을 넘어서면 갑작스레 축축하고 서늘한 공기. 천마총에 들어간다는 것은 내게 그 공기를 맛본다는 뜻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수학여행 때의 일이니까 벌써
-
무거움보다 더 무서운, 가벼움
당장 때려치워야지! 출근할 때마다 수백 번도 더 그렇게 외쳐댔던 직장을 막상 그만두고 난 다음날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이제는 사표 낼 회사도 없어졌구나.” 그동안 두
-
[부고] 노벨상 시인 쉼보르스카
쉼보르스카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여류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가 1일(현지시간) 8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애연가인 그는 폐암을 앓아왔다. 199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쉼
-
[테마읽기] 사랑의 시
사랑은 타인에 대한 갈구와 염원에서 출발하는 감정이라 흔히 일컬어진다. 그러나 기실 사랑은 애초에 원하던 대상을 소유하거나 그에게 지배당해도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다. 모든 욕망이
-
문정희 시인이 고른 65편의 국내외 名詩
시인 문정희(56)씨가 지난 7~8월 두달간 본지에 연재했던 '시가 있는 아침' 원고를 모은 시선집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중앙M&B)를 펴냈다. 신문 연재를 통해 소개했던 시
-
[시(詩)가 있는 아침]-'두 번이란 없다'
쉼보르스카(1923~) 폴란드 시인, 이해경 번역 '두 번이란 없다' 부분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없이 태어나서 실습없이 죽
-
폴란드의 노벨문학상 4번 수상 비결
국내 인구 약 4천만,해외동포 약 1천만명으로 우리와 인적 규모가 매우 흡사한 폴란드가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주변 강대국에 의한 강점기가 1백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