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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수리하다 조각에 눈뜬 문신, 바지락 먹고 미각 키워
━ 예술가의 한끼 1983년 11월 서울 신세계화랑에서 열릴 개인전을 준비하는 문신.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아틀리에에서. “이 격렬한 인간을 말하려 보니 나는 말의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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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그 어느 때보다 화급한 올여름
문태준 시인 맹렬한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도 무섭지만, 호우도 두렵다. 기후가 언제부터 이처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변했는지 의아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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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33) 땀은 듣는대로 듣고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땀은 듣는대로 듣고 위백규(1727∼1798) 땀은 듣는대로 듣고 볕은 쬘대로 쬔다 청풍의 옷깃 열고 긴 파람 흘리 불 제 어디서 길가는 손님이 아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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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31) 매아미 맵다하고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매아미 맵다하고 이정신(생몰연대 미상) 매아미 맵다하고 쓰르라미 쓰다하네 산채(山菜)를 맵다더냐 박주(薄酒)를 쓰다더냐 우리는 초야(草野)에 묻혔으니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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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계약금 마늘로 달라" 집 3000만곳 텅빈 中 황당 판촉
지난 4월 베이징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을 노동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협력사마다 6월 말까지 신축 미분양 아파트 최소 2채 이상 계약을 체결하라. 중국 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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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벚꽃과 감꽃은 지는 때가 다르다는 말씀
문태준 시인 하지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해가 높이 뜨고 낮이 길어졌다. 날씨도 무더워졌다.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의 얘기로는 벌써 바위가 뜨거워 암벽을 오르기가 어려워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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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처럼 맛깔난 공간 맛보기
공간미식가 공간미식가 박진배 지음 효형출판 1902년 문을 연 뉴욕의 ‘알곤퀸’은 예술가·배우·작가들의 호텔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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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알곤퀸 호텔의 참맛은 이것....음식 아닌 공간 맛보기[BOOK]
책표지 공간미식가 박진배 지음 효형출판 1902년 문을 연 뉴욕의 ‘알곤퀸’은 예술가·배우·작가들의 호텔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스콧 피츠제럴드, 노벨문학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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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유시인 정태춘 “포크 못 만났다면 내 이야기 못 풀었겠죠”
다큐 ‘아치의 노래, 정태춘’으로 뭉친 16년지기 고영재 감독(왼쪽)과 가수 정태춘씨를 지난 9일 만났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엄혹한 시절 미군기지가 있던 경기도 평택 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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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칼날 피해 대놓고 불법 음반 냈던 정태춘 "내 가사는 현실이죠"
5월 9일 상암산로 문화예술기획 봄에서 인터뷰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가수 정태춘씨와 영화감독 고영재씨.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시대를 노래한 ‘음유시인’ 정태춘(68)이 엄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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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오래된 장소가 주는 슬픔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파주 심학산은 고도 194m의 야트막한 산으로, 몇 년 전만 해도 주변에 출판단지 외엔 주택 몇 채만 드문드문 있었다. 멀리 돌아 걸어도 1시간 반밖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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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생명을 기르는 일
문태준 시인 제주도는 이제 봄빛이 완연하다. 봄의 대지 위로 생명들은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꽃이 피고 새순이 올라오고 풀들은 땅을 푸르게 덮는다. 산과 들에 사람들이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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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시간이 만들어내는 일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다독(多讀)하는 사람 중엔 다작(多作)하는 이가 꽤 있고, 그들 중 일부는 점점 ‘걸작’을 생산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들은 얼마 전까지 우리와 같은 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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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처럼 산 방랑자, 포도주 탐닉하며 고독 견뎌
━ 와글와글 스위스 몬타뇰라에 있는 헤르만 헤세 박물관. [사진 위키피디아] 봄기운 때문일까.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던 세이렌 자매의 목소리처럼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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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새순과 봄밭
문태준 시인. 춘분이 지났다. 제주에는 어제 아침까지 비가 내렸다. 비가 다녀간 후로는 다시 봄볕이 내렸다. 세상이 양지(陽地) 같다. 낮은 길어지고 밤은 짧아졌다. 그만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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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참여 모두 비판했던 한국문학의 우상파괴자
1974년 전쟁소설 『25시』로 유명한 루마니아 작가 비르질 게오르규의 내한 당시. 왼쪽이 이어령 선생. [중앙포토] 한국문학의 우상파괴자 – 비평가 이어령 이어령(李御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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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12) 조춘(早春)
유자효 시인 조춘(早春) 정인보(1893-1950)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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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갈매기 기르는 고양이 "그냥 사랑하는 거야"…거장의 동화 유료 전용
■ 「 ㆍ 한 줄 평 : 엄마 고양이는 아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무사히 가르쳐줄 수 있을까? ㆍ 함께 읽어보면 좋을 환경을 다룬 논픽션 책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일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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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말고, 진실을 다 말하지 말라” 中 전직 외교부장 당부
중국판 유튜브인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 개인 계정을 개설한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이 1일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비리비리 캡처] 리자오싱(李肇星·81) 중국 전직 외교부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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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마, 니가 석좌교수?" 시건방 떤 조영남 한방 먹인 친구 정체 [남기고 싶은 이야기]
━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예스터데이〈37〉건방진 얘기 조영남씨는 지난해 가을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상(1910~1937)이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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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좌교수 안 되겠니?” 친구에게 물었다가 ‘퇴짜’
━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예스터데이〈37〉건방진 얘기 조영남씨는 지난해 가을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상(1910~1937)이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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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늘 죽음 만났다" 베테랑 간호사 생전유서에 남편 깜짝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를 펴낸 간호사 전지은 씨. 우상조 기자 40여년간 만난 중환자만 5만여명. 대부분은 삶의 끝자락에 있었다. 미국 간호사 전지은(65)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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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기] 자연산 가을 상품
문태준 시인 가을이 깊어갈수록 열매는 달콤하다. 그러나 나뭇가지의 끝에 매달린 어떤 열매들은 나만의 몫이 아니다. 한동안 아침에 꾸지뽕나무 아래에 가서 꾸지뽕 열매를 주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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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찬 바람이 분다. 뜨끈한 국수 한 그릇이 생각난다.
이유석의 면면면 ③ 안동국시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칼국수를 먹지 않았다. 이따금 일행과 바닷가에 놀러 갈 때 바지락칼국수를 한 젓가락 맛보는 정도였을 뿐이다. 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