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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젊음 그리워하는 것, 그게 영화 ‘은교’다
‘은교’에서 노시인 이적요를 연기한 박해일. 그는 “원작자 박범신씨가 캐스팅 자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내가 젊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분장한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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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가 다시 화제라고? … 영화 보고 ‘다 이해했다’ 착각하면 곤란
소설가 박범신은 종종 논산 집 앞 탑정호로 산책을 나간다. 그의 뒤로 물 속에 절반쯤 잠긴 나무들이 보인다. 그는 “물 속에 저토록 오래 잠겨 있으면 나무는 죽는다. 그런데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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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pecial] 김정운…이 시대 남성의 문제 진단하는 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을 겸하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50·명지대) 교수는 특히 한국 남성의 문제에 대한 주장으로 큰 반향과 명성을 얻었다. 앞서 ‘한국 남자는 일만 하고 놀 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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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현 기자의 문학사이 ① 반세기 만의 귀향, 예순여섯 박범신의 논산앓이
박범신 작가의 페이스북.문학은 ‘사이’의 예술이다. 세계와 세계, 세계와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문학은 숨쉰다. 그 사이에 사건이 벌어지면 소설이 되고, 언어가 조각되면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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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타임머신, 전 세계로 순간이동
박범신 작가는 “내 안엔 늙지 않는 짐승 같은 게 있다. 그게 창조적 자아인 셈”이라고 말했다.“제 어머닌 시골에서 평생 무학으로 사셨고, 미적 감각 같은 것도 없었어요. 근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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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법 모르면 인생 100세 고행이죠” 신달자 시인 ‘엄포’에 200여 청중 끄덕끄덕
신달자 시인이 5일 남이섬에서 열린 ‘제2회 독서나눔 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주부들에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가족이라고 해요. 그런데 가족사진 찍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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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2011 독서나눔 캠페인의 두 번째 콘서트 外
◆2011 독서나눔 캠페인의 두 번째 콘서트가 5일 오후 2시 경기도 가평 남이섬 노래박물관에서 열린다. 신달자 시인과 ‘다문화 시대의 독서’ 얘기를 나눈다. 다음 행사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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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적 상상력이 한옥 설계의 기본” 명장의 설명은 명쾌했다
조전환(맨 왼쪽)씨가 학생들과 함께 창덕궁을 돌아보며 전날 수업시간에 만들어본 사개맞춤 짜임 구조가 궁 안 건물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설명하고 있다. “뚝딱뚝딱” “슥삭슥삭”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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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90년대 혼돈의 캠퍼스 청춘들의 은밀한 욕망
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열림원 372쪽, 1만2500원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일 정상회담을 강행하는 노태우, 차기 혹은 차차기를 노리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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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고 싶은 응어리 많은가, 중년 남성 응모 늘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중앙신인문학상 예심이 2일 본지 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소설평론 모두 전반적인 수준이 예년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왼쪽부터 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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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담은 종합선물세트랍니다” 39번째 장편 낸 39년차 박범신
작가생활 39년째를 맞는 박범신씨가 39번째 장편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를 냈다. 20일 서울 평창동에서 만난 그는 “소설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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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이들 미래 바꾸는 교육 기부 확산시키자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은 학교·교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학부모는 물론이고 지역공동체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할 때 학교 교육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학교가 지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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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계 큰 별들 한꺼번에 서울 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와 가오싱젠, 아프리카에서 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경우 1순위로 꼽히는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 벤 오크리, 영국의 부커상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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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20-최종회)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에필로그: 말굽이 하는 말 어둡다. 습기 찬 땅 속이다. 지상에서 얼마나 깊은 곳인가. 깊지 않다. 깊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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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9)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10 애기보살이 다시 울기 시작했다. 오랜 연인과 숙명에 따라 이별하는 것 같았다. 나는 애기보살을 꼭 안아주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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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8)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9 나는 창을 통해 뒤뜰을 바라보았다. 철문의 한 끝이 보였다. 소나무 숲 사잇길로 올라가면 그 철문으로 막힌 동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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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7)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8 백주사는 방에 없었다. 팬트하우스라 할 이사장의 방은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무슨 소리가 안에서 우렁우렁하고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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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6)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7 그녀는 잠시 가만히 있었다. “나야…….”라는 말 따위도 사실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뜨고 있었으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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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5)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6 오래되었다고 모두 잊어지는 건 아니었다. 그녀가 열네 살이던 시절은 내게 어제보다 더 가깝고 생생한 시간이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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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4)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5 더 이상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나의 말굽과, 완전히 합쳐졌다는 느낌은 뜻밖에 나를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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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3)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4 오과장은 내가 처음 단식원을 들여다보던 날 죽인, 김실장과 한 방을 썼던 키 작은 남자의 다른 이름이었다. 눈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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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2)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3 노랑머리 여자의 방도, 여린의 방도 이미 불이 꺼져 있었다. 암벽을 붙잡은 손끝조차 힘이 없었다. 암벽을 타고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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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1)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2 나의 쌍안경은 아주 성능이 좋았다. 백주사의 모습에 비한다면, 그에게 붙잡힌 여자의 허벅지와 다리는 희고 가느댕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