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리뷰/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 두 남자의 찡한 사랑, 그런데 허술한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에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내가 사랑에 빠진다. 치명적인 사랑이란, 진정 이럴 때 쓸 게다.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연출 이지나)는 양 극단의
-
[한자로 보는 세상] 美人
중국은 땅도 넓고 사람도 많다(地大人多). 미인(美人) 역시 많다. 역사상 최고 미녀로 네 명을 꼽는다. 서시(西施)는 강물에 비친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물고기가 그녀를 보다가 헤
-
오호 애재라, 부러진 티펙이여
조티문(弔TEE文)유세차 2010년 10월17일에 골프인 정씨는 두어 자 글로써 티자에게 고하노니, 주말 골퍼의 손 가운데 종요로운 것이 티펙이로되, 세상 사람이 귀히 아니 여기
-
[우리말 바루기] 꺼리거나 거리끼거나
“양심에 꺼리끼지도 않나!” 허물을 덮기 위해 거짓말로 일관하는 일부 정치인을 보면서 개탄하는 일이 잦은 요즘이다. 이때 마음에 걸려 께름칙하게 생각하다는 의미로 ‘꺼리끼다’는 말
-
『지율스님/칼럼』공존의 미학-4, 부모인연으로 맺어진 생명
생자필멸(生者必滅),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會者定離).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불교에서 가장 중
-
[분수대] 40세
공자는 논어(論語) 위정편에서 ‘나이 사십에 불혹(不惑)’이라 했다. 그러나 공자쯤이니 세상사에 미혹(迷惑)되지 않지, 일반인에게 40세는 온갖 유혹의 한 중심이다. 그래서 ‘꾐에
-
“화두란 상념 차단하는 도구…정신의 빛을 성취하라”
1. 율곡의 입산(入山)을 옹호하는 논리는 다양했다. “불교 또한 ‘마음의 수련(心學)’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으냐”는 온건한 변명에서부터, 우암 송시열의 허를 찌르는 역습도 있
-
[김환영의 시시각각] 유권자의 지혜
지혜만큼 인류가 소중하게 여겨 온 능력은 없다. 지혜는 대승불교에서 육바라밀(六波羅蜜), 즉 여섯 가지 수행덕목 중 하나다. 불교에서 지혜는 미혹을 소멸하고 궁극적 이상인 보리(
-
[분수대] 심리전
초(楚)의 항우가 한(漢)의 유방에 쫓겨 해하(垓下)에 포위된다. 만감이 교차하며 잠 못 드는 밤, 구슬픈 노랫가락이 들려온다. 초나라 노래다. 사방을 에워싼 한나라 군사들 속에
-
“대화·타협은 공생의 또 다른 지혜”
21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선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조계사
-
천년 만에 디지털로 잠 깨어난 5238만 자의 지혜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천년의 성보(聖寶), 천년의 문화콘텐트. 경남 합천 해인사에 간직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일컫는 말이다. 해인사 입구에는 요즘 ‘2
-
천년 만에 디지털로 잠 깨어난 5238만 자의 지혜
천년의 성보(聖寶), 천년의 문화콘텐트. 경남 합천 해인사에 간직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일컫는 말이다. 해인사 입구에는 요즘 ‘2011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대축전’이란
-
“얽매임 벗어나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나자”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5월 21일)을 앞두고 29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법당 뜰에서 조계사 관계자가 불자의 소원이 담긴 종이를 오색 연등에 매달고 있다. [뉴시스] 다
-
조선왕실의궤 반환, 명성황후 해친 칼 ‘히젠토’ 환수 앞장 선 혜문 스님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 ‘문화재 제자리 찾기’ 사무총장, ‘히젠도 환수위원회’ 공동 대표…. 모두 가사(袈裟) 자락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혜문 스님이 갖고 있는 직함이
-
도쿄 한복판 일본 왕실에 ‘조선’이 갇혀 있었다
①왕세자책례도감의궤 조선시대 왕세자 책봉 행사가 어떻게 치러졌는가를 기술한 『왕세자책례도감의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다.“이럴 수가….” 열람자료를 받아 든 순간 갑
-
‘난 경종의 충신’김일경은 뻣뻣했다
◀연잉군의 세제 시절 초상 연잉군은 노론의 지지로 세제가 되고 왕위에 올랐지만 소론 강경파는 경종 독살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사진가 권태균 장희빈의 아
-
亡者에 대한 예의
추석이 다가오면 해외로 여행 가는 사람도 많지만 벌초기에 다치고 벌에 쏘이면서도 성묘에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산업화·세계화가 됐어도 뿌리 깊은 유교적 전통이 우리 심성에 똬
-
[내 생각은…] 금배지를 바꾸겠다고요?
국회 사무처가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교체 이유가 타당성과 합리성이 결여돼 있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금배지의 가운데에 쓰여 있는 ‘國’자의
-
[시론] 사이버 위협, 민·관·군 유기적 협조 절실하다
지난 한 주 한국의 인터넷 바다에는 거센 격랑이 몰아쳤다. 여기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의 주체가 북한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은 사실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199
-
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차이어와 위안스카이의 은원
위안스카이의 권력 기반이던 북양군이 훈련받고 있다(왼쪽 사진). 황제 즉위 직전의 위안스카이(오른쪽 사진). 김명호 제공 1913년 가을 위안스카이는 쑨원의 제2차 혁명을 무력으
-
황제 꿈꾸는 총통, 공화제 꿈꾸는 호랑이를 풀어주다
위안스카이의 권력 기반이던 북양군이 훈련받고 있다(왼쪽 사진). 황제 즉위 직전의 위안스카이(오른쪽 사진). 김명호 제공 1913년 가을 위안스카이는 쑨원의 제2차 혁명을 무력으
-
귀신이 들어서야 자신을 보게 되는 인생들
연극 ‘설공찬전’2월 8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 평일 8시, 토요일 4시·7시일요일 3시·6시, 27일 6시(월·25일·26일 쉼)문의 02-764-7462설충란은 유배지에서 젊
-
[도올의 도마복음] 종말은 끝에 있지 않고 시작에 있나니라
구약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찬란한 솔로몬의 예루살렘 성전을 생각할 때, 반드시 떠오르는 단어가 ‘레바논의 백향목(柏香木)’이다. 어려서부터 ‘레바논의 백향목’이라는 말은 나에
-
“산골 주민도 예술의 향기 느끼며 살아야죠”
문순태씨가 주민들과 시를 낭송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민 정점순씨, 이장 김명성씨, 문씨, 부인 유영례씨. [프리랜서 오종찬]24일 오후 전남 담양군 남면 만월리 용연마을. 배를 뒤